어느새 연말 냄새가 나죠?
Zoe "저에게 2023년은 잊을 수 없는 해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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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벌써 12월입니다. 2023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저도 어느덧 시간의 속도가 나이에 비례한다는 어른들의 우스갯소리가 단순한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2023년은 어땠나요? 어떤 것을 얻고, 어떤 것을 잃었나요? 그리고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오늘은 2023년 한 해 동안 발행된 어거스트의 레터를 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의 2023년이 어거스트로 인해 조금은 더 풍성해졌기를, 오가는 출퇴근길의 무료한 시간을 채워주는 휴식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달, 그동안 혹시 놓쳤던 어거스트 레터가 있다면 오늘의 레터를 길잡이 삼아 몰아보기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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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키워드 : ‘변화' 2. 두 번째 키워드 : ‘취향'
3. 어거스트로 돌아보는 '2023년 주목할만한 콘텐츠'
4. 2024년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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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는 항상 업계 트렌드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죠. 올해 어거스트는 미디어 산업을 포함, 우리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변화들에 대해 다뤘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가져온 사회문화적 변화도 있었지만, 다양한 서비스의 출시로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기도 했던 한 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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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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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앵커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선정한 2023년 올해의 단어는 바로 어센틱(authentic)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이나 모방이 아닌 진짜의, 진정성, 실제의’라는 뜻인데요. YTN은 이에 대해 'AI 기술을 이용해서 글은 물론이고 사진, 동영상까지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객관적인 사실과 진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탈진실 양상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가 모호해진 세상이 되었다는 거죠. 이외에도 생성형 AI의 문제점에 대해 찬비님이 1월 초 작성하셨던 레터를 통해 굉장히 자세하게 다뤘으니 미처 읽어보지 못한 분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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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시된 제품이나 서비스 소식에 대해서도 여러 레터를 통해 다뤘는데요. 올해 본디와 스레드가 출시되며 소셜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됐었죠. 본디의 경우 올초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판도를 열 것 같았지만, 개인정보 이슈가 대두되며 반짝 인기에 그쳤습니다. 본디의 개인정보 이슈와 관련해서는 ‘근데 넌 모르잖아, 개인정보 걱정 없는 세상’ 이라는 레터를 통해 다뤄드린 적 있습니다.
한편 스레드는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라는 악평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가입자 수 1억 명을 넘기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죠. 어거스트에서도 ‘저커버그 vs 머스크 한판 대결’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다루면서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주목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출시 2주 뒤 활성 사용자 수치가 정점 대비 70% 급감하면서 판도를 뒤흔들만한 플레이어가 되지는 못했지만요.
이외에도 애플페이 국내 도입 소식, 유튜브 라이브쇼핑 서비스 시작, 애플 비전프로(Vision Pro) 출시 소식, 카카오의 SM 인수 등 다양한 최신 소식을 전하며 어거스트만의 시각을 반영한 레터를 구독자분들께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뉴스레터라는 특성 때문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슈에 대해 가장 최신의 이야기를 다루기 어려운 지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최신의 이야기를 다루되, 소식 자체만 겉핥기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에디터 각자의 시각을 반영해 생각할 만한 지점을 짚으려 하는 것이 저희의 생존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올해는 이 생존 전략이 빛을 발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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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에디터 각자의 생각과 취향을 조금 더 깊게 다룬 레터를 많이 발행했습니다. 리스티클 형태의 콘텐츠보다는, 특정 주제 또는 현상의 원인과 이면에 대해 다룬 레터들이 많았어요. 때문에 시의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주제일 수도 있지만,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글이 많았는데요. 에디터 각자의 취향이 충분히 반영된 글이 많았던지라 아마 읽으면서 각 에디터들의 취향을 짐작해 보는 재미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취향'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취향이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삶의 모든 순간 수많은 선택에 맞닥뜨리게 되고, 이 선택이란 다양한 층위의 것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작게는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볼 것인지부터, 오늘 뭘 입고 뭘 먹을지,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삶을 살지까지도 선택해야 합니다. 이 모든 행동과 선택의 기저에는 각자의 취향이 있고, 이는 결국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합니다. 때문에 취향은 중요하고, 꼭 있어야 하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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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를 쓰는 입장에서 '에디터의 취향과 판단이 어디까지 개입되어야 할지'에 대해 저희는 늘 고민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지금처럼 에디터들이 각자의 취향에 근거해서 작성하는 레터들이 퍽 좋았어요.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주제일지라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의견일지라도 글을 읽고 새롭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본인의 의견과 일치하는 글만 읽고, 본인의 신념과 취향에 맞는 콘텐츠만 소비하다 보면 결국 '확증 편향의 오류'에 빠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확증 편향은 결국 우리의 눈을 가리고, 세상에 다른 쪽의 의견은 존재하지 않거나 그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국 이는 소통의 단절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때문에 나와 다른 취향과 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과의 소통은 꼭 필요합니다. 구독자분들에게도, 저희 에디터들에게도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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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거스트로 돌아보는 '2023년 주목할만한 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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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는 뉴스레터인 만큼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직접적으로 다루는 경우도 많은데요. OTT 시장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올해는 특히 안팎으로 좋은 영상 콘텐츠가 많이 쏟아졌던 한 해였습니다. 연초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카지노⟫ 등 화제를 모은 드라마가 나오는 한편, ⟪무빙⟫, ⟪슬램덩크⟫, ⟪마스크걸⟫ 등 만화/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콘텐츠도 계속해서 제작되면서 IP에 대해서도 논해볼 만한 해였던 것 같아요.
산업적 측면에 대해 다룬 레터도 있었지만, 콘텐츠 자체에 대해 평가했던 레터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런 레터를 발행할 때 특히 구독자분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던 것 같은데요, 주관적인 의견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에디터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들도, 혹은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한해를 통틀어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슬램덩크⟫입니다. 연초에 이 작품이 개봉했던 당시 제 주변에서는 반향이 엄청났어요. 저도 워낙 감명 깊게 본 작품이라 이 작품에 바치는 헌사를 레터로 따로 내기도 했죠. 좋은 스토리의 영향력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느꼈던 사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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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 슬램덩크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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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거스트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왔습니다. 지난 4월에는 첫 오프라인 행사를 하면서 구독자분들과 직접 만나보는 기회를 얻기도 했어요. 8월에는 ‘어거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 달간 특집 레터를 기획해 발행하기도 했고요. 어거스트의 역사와 현주소를 정리했던 레터부터, 어거스트 에디터들이 어떤 마음으로 레터를 기획하고 발행하는지를 자세하게 다룬 레터, 구독자분들이 보내주셨던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답해드리는 레터까지. 게다가 9월부터는 매월 구독자분들이 보내주셨던 피드백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저희가 추가적인 답변을 넣기도 하는 피드백 레터를 운영하면서 좀 더 소통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해 다루었다면, 올해는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방식이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구독자분들과 좀 더 소통하려는 시도를 다양하게 해왔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 시도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지는 아직 내부의 의견이 모이지 않아서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024년에도 역시 더 많은 시도를 하면서 구독자분들과의 소통을 좀 더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운영해 보려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더 많은 피드백을 좀 더 자주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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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2023년을 어떻게 마감하고 싶나요? 2024년은 어떻게 계획하고 싶나요? © Unspl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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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첫 번째 레터를 발행한 이후 어느덧 만 4년이 지나고 이제 어거스트도 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사이 구독자 수는 무럭무럭 늘어서, 현재 구독자는 1.5만 명 남짓한 숫자로 늘어났어요. 여전히 우리의 책임감은 무겁지만, 이제는 취향에 대해 소통하는 하나의 장으로 어거스트가 기능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해보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될지,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하네요! 이렇게 벌써, 2024년이 다가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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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Zoe>의 코멘트
저에게 2023년은 잊지 못할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휴직과 결혼을 동시에 하고, 현재는 해외에 나와서 장기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중요하게 기록될 엄청난 변화들이라, 처음엔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변화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 레터는 제가 올 한해 가장 많이 들었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며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좋은 노래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플레이리스트이기도 하지만, 영상의 제목이 사무치게 좋았던 것도 한몫 했습니다. 조금은 덜 울고 조금은 더 행복한 2024년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 역시 마지막 한 달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마무리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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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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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후니 • 찬비 •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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