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IPO는 아닌 거 같구요
구현모 "페이커와 T1의 우승을 항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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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커뮤니티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더쿠, 인스티즈, 에펨코리아 등 유명 커뮤니티가 생각나실 수 있습니다. 혹은 여러분들이 실제로 오고 다니는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 몇 년간 이 키워드가 가장 뜨거웠던 영역은 바로 ‘버티컬 서비스’입니다. 커뮤니티를 뜨겁게 논하던 서비스들의 현주소를 찾아보겠습니다. 오늘은 겉을 종합적으로 훑고, 다음에는 각 서비스를 뜯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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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의집: 뜨거웠던 여름날은 지나갔지만 볼품은 있습니다 2. 당근: 내 꿈은 ‘마켓’ 이상이다. 그런데 현실은 크흠.
3.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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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뜨거웠던 여름날은 지나갔지만 볼품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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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인테리어의 ‘1황’이 된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집입니다. 자신의 이쁜 방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던 서비스는 어느덧 제품부터 시공까지 중개하는 인테리어계의 슈퍼앱이 되었습니다.
월 평균 활성사용자수는 480만 명인데, 500만의 벽이 마치 ‘통곡의 벽’인 것처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테리어라는 것이 ‘매일’ 관심을 쏟기에는 어렵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방을 새로고침하는 주기가 길다보니 활성 사용자수를 크게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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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긍정적입니다. 21년 대비 160% 올라서, 2022년에 무려 1,864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아쉽게도 영업손실은 362억이나 되지만,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22년 5월에 2,300억의 거액을 투자받았기에 아직은 총알도 넉넉합니다.
손실의 폭을 줄이는 게 가장 큰 과제로 보입니다. 앞서 말한 투자 덕분에 런웨이가 길어졌으나, 소위 ‘공짜돈’의 시대가 지나간 지금 적자는 모든 회사의 공공의 적입니다. 오늘의집이 내세운 카드는 커머스였습니다. 단기간에 해결은 아니더라도, 실마리는 여기에 있다고 봤죠. 그래서 상품은 물론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중개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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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를 해내면, 다음은 자사 제품 판매입니다. 쿠팡이 곰곰으로 매출을 일으키듯, 오늘의집도 PB로 유의미한 숫자를 보이고 싶을 겁니다.
다만, 쿠팡이 압도적인 ‘염가’ 로 포지셔닝했다면 오늘의집 PB도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PB 상품은 1) 구매 주기가 짧은 상품을 2) 대량 생산하여 3) 단위당 가격을 낮춥니다. 그런데 가구는 구매 주기가 길고, 이로 인해 대량 수요를 발굴하기 어려우며, 생산 과정의 한계로 인해 단위당 가격도 낮추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싼’ 가구를 오늘의집 사용자들이 좋아할지도 미지수이긴 합니다. 생수와 휴지를 사러 들어가는 쿠팡과 달리 오늘의집은 자신의 무언가를 자랑하려고 들어가는 곳입니다. 더 이쁜 것을 발견하기 위해 가는 곳인데, 거기서 내세우는 ‘싼’ 상품을 샀을 때 만족도가 높을진 미지수입니다.
오늘의집은 커뮤니티를 논했지만, 페이스북처럼 커뮤니티를 거대한 광고판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그 자체로 매출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커머스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 전략의 성공 여부는 내년 초에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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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 내 꿈은 ‘마켓’ 이상이다. 그런데 현실은 크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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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압도적인 체급을 자랑합니다. 월간 사용자가 1,650만 명이 넘는 이 서비스의 이름은 당근마… 아니 ‘당근’입니다.
당근이 어떤 서비스인지에 대한 소개는 두말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선배인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를 제끼고, 중고거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마켓을 지우고 당근으로 리브랜딩한 것도 외연확장을 통한 쇄신을 위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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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매출은 무려 100%가량 성장한 약 500억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무려 564억을 기록했습니다. 번 것의 2배를 비용으로 쓴 셈입니다. 지난 21년 무려 3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1,800억의 투자를 받았으나 적자 규모를 보면 그리 안전한 시기는 아닐 듯합니다.
당근 페이 등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매출 다변화를 노렸으나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부동산과 중고차 직거래까지 폭을 넓혔지만, 안타깝게도 거시 경제의 추락과 함께 관련 니즈가 줄어든 마당에 얼마나 유의미한 숫자를 발굴해낼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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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까지 나온 기사들에 따르면, 매출의 99%가 광고입니다. 그렇다면, 이 광고 시장은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당근의 딜레마가 생깁니다.
당근은 그동안 로컬 커뮤니티를 지향했습니다. 그런데, 특정 로컬 커뮤니티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광고주들은 극히 영세적입니다. 더불어, 그들에게 최고의 광고판이 당근일지 미지수입니다. 같은 값이면, 차라리 구매 의향이 높은 소비자들이 많은 배달의 민족 내에 좀 더 높은 입찰가로 광고하지 않을까요?
트래픽은 높지만, 로컬로 국한된 트래픽에 돈을 쓸 만한 광고주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이 논리로 이어진다면, 당근이 생존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로컬이라는 단어를 떼어야만 합니다. 네이버와 구글 및 메타가 매력적인 이유는 전국과 전세계 소비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니까요. 당근은 이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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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커뮤니티에 왜 들어가시나요?
우리의 하루와 불가분이 된 특정 커뮤니티들은 대개 1) 특정 정보를 검색하려 들어가거나 2) 무언가를 자랑하려고 들어가거나 3) 뉴스를 보려고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특히, ‘검색어’가 사라진 한국의 포털을 고려하면 커뮤니티야말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창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필요를 2002년 월드컵 김남일처럼 빨아들이는 곳들이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와 틱톡입니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콘텐츠 내 댓글로 의견을 나눕니다. 자랑은 틱톡에서 하고, 틱톡 해시태그로 사람들과 정보를 논합니다. 유튜브와 틱톡이 지금의 커뮤니티이자, 정보통이자, 검색엔진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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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오늘의집과 당근이 진심이라면 무엇보다 주기와 유인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커뮤니티를 내세우려면 1) 매일 들어올 동기가 필요하고 2) 자신을 드러낼 유인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발생한 트래픽에 사업자는 1) 광고를 붙이거나 2) 그들을 겨냥한 상품을 중개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전제 조건 자체가 무너진다면 어떨까요? 무신사처럼 커머스 자체가 경쟁력이 어마무시한 서비스가 아니라면,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라는 특이점을 지나 결국 유튜브와 틱톡의 시대가 된 지금, 커뮤니티 서비스들은 새로운 타개책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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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3분 10초부터 나오는 정국의 고개끄덕임이 너무 멋있어서 한동안 계속 틀어놓고 있었습니다. 어나더레벨 위에 또 다른 어나더레벨이 있듯, 정국은 천외천 아티스트 같네요. 각자 다른 음악 스타일을 가진 멤버들이 BTS라는 이름으로 또 멋진 음악을 만드는 것도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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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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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후니 • 찬비 •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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