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결혼식 축사) 안녕하세요, 에디터 숭이입니다.
1월 말부터 새로운 팀에 속해 신규 예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시작 전부터 4월 18일은 꼭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두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은 30대 후반인 저의 친오빠가 올해 10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는 날이거든요. 짝짝짝!
그런데 바로 그날, 제게 과분한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하기로 했던 덕담 혹은 축사를 저에게 맡긴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말과 글에 자신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수많은 친구들의 결혼식을 다녀와 보았어도 축하하는 마음 반, 밥을 기대하는 마음 반만! 가지고 자리를 지켜왔던 저는 지금 근심이 가득합니다. 일기도 자주 쓰고 논문도 써 봤지만… 인생에 딱 한 번 뿐인 결혼식에 올리는 글이라고 생각하니까 축사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네요.
우선 저는 결혼 준비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서로 축사 써 주자고 약속한 친구들이 있긴 했지만 해보는 건 처음입니다. 차라리 축사 대상이 친구였다면 남들이 하듯이 편지를 (기깔나게) 썼을텐데… 아빠를 대신해서 글을 쓴다면 어떤 글을 써야 하는 건지 고뇌하는 요즘입니다. 이번 레터는 그 고민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봐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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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식)의 모양은 하나다?
2. 결혼식 축사의 역사
3. 축사에 관한 자의적 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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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지인들 결혼식 갈 일이 늘었습니다. 하객 경험이 많지 않았을 땐 축의금을 얼마를 해야 하나부터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까지 모든 게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아서 척척 합니다. 전날에 미리 예식장 식사를 찾아보는 요령도 부리고, 결혼식에 갈 일정이 안 되면 카카오페이로 축의금과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요.
친오빠 결혼식에서 축사를 맡는 것이 결정된 이후로는 결혼식을 가는 것이 공부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축사는 행사의 어디 쯤 들어가나 하면서 식순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요즘 결혼식은 딱 하나의 순서만을 따르진 않는 것 같습니다. 결혼 준비 어플에서 소개하는 일반적인 식순은 이렇습니다.
- 개회선언 (양가 어머니 화촉점화)
- 신랑신부 입장 및 맞절
- 혼인서약
- 부모님의 성혼선언 및 축사
- 축가 및 이벤트
- 신랑신부 혼주, 내빈께 인사
- 신랑신부 퇴장행진
요즘은 주례 없는 결혼식이 늘어난 것이 특징적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검은 머리가 하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어려운 일이 있거나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 돕고 살겠습니까?"라는 멘트를 미디어에선 숱없이 들었는데 현실에서는 도통 들을 일이 없습니다. 어느샌가부터 신부는 입장 때 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오다가 신랑에게 전달(?)되지 않고 혼자 주인공처럼 들어오는 것 같고요. 가부장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결혼식에 당연히 주례가 있던 시절엔, 잘 살겠다는 다짐을 어른 앞에서 하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합니다. 부부 관계의 공식화에 있어서 어른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최근엔 어른으로서 주례의 역할을 부모님 혹은 사회자 등 다른 사람들이 대체하기도 합니다. 예식장 주말 하루 안에 정해진 스케쥴대로 행사를 소화해야 하다 보니 정해진 절차를 따르기보다는 부부의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바꾸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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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원앤온리 베프의 축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You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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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신랑신부를 위한 이벤트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결혼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두 사람 간 결합이란 본질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위 첨부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처럼 지인이 축가 순서에 춤을 추는 경우도 많고요.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쯤엔 꼭 동아리 선배들이 결혼하면 후배들이 팀을 짜 ‘꾀꼬리’라는 이름으로 춤과 노래를 하면서 축가 시간을 채웠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축가 시간에 따로 지인을 세우지 않고, 신랑 신부 중 한 명이 직접 상대방을 위해 세레나데를 부르는 경우도 있죠.
결혼식 비용 평균 2,000만원 이상의 시대. 요새 떠오르는 키워드는 ‘노 웨딩’입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결혼식은 하지 않는 현상입니다. 결혼식 1인 식대는 6만원을 넘고 대관료는 매년 증가하니, 실속 중시의 가치관대로 결정하는 부부가 늘어난 것입니다. 결혼식 비용을 아끼면 신혼집 꾸미기든 여행을 가는 데든 다른 방식으로 그 돈을 쓸 수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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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위해 드는 비용이 3억이라고요? 만져본 적도 없음
© 듀오 결혼 비용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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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직접 자신이 해본 ‘마이크로 웨딩’을 소개한 구현모 에디터는 과거에 한국에서 결혼식 문화가 성대했었던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첫째, 축하 성격의 ‘동네잔치’가 진화했다. 둘째, 서양에서 넘어온 결혼 문화가 한국의 체면 문화를 만났다.
그리고 지금, 웨딩에 드는 돈이 점점 늘어나는 ‘딩플레이션’ 속에서 스몰 웨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92.5%에 달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SNS를 통해 브라이덜 샤워를 하거나 프로포즈 하는 사진들을 참 많이도 본 것 같은데, 상황이 완전 뒤집어진 것이죠. 결혼식의 모양이란, 특히 한국의 결혼식이란 매번 변화합니다.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격동의 결혼 문화를 살펴 보면서 개인적인 제 마음은 노 웨딩으로 기울어 갑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결혼 로망도 없었거니와, 누군가의 옆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제 모습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비혼주의인 것은 아니라 ‘결혼=결혼식’이 공식 같을 땐 삶의 방향성이 한없이 막막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엔 노 웨딩을 실천한 커플들을 하나 둘 보면서 마음 한켠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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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결혼식에 가서 축사 순서를 보면 보통 신부 측에서 친구들이 편지를 낭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사를 하는 사람은 주로 소꿉친구나 N년 지기 친구고요. 축사에는 결혼 당사자와 축사자 사이의 에피소드와 부부의 행복한 미래를 향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신랑신부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에 선 축사자가 글을 읽다가 육성이 떨리는 것이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눈물을 닦는 신부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축사를 들을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쓰립니다.
축사문 끝엔 꼭 가장 친한 친구의 역할을 결혼 상대에게 준다거나, 본인은 뒤로 물러서 있겠다는 말이 등장하니까요. 부부 관계의 선언은 곧 가족 형성의 선언이고, 일반적으로 친구가 가족보다 우선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친구는 조금 뒤로 가야 하는 삶의 한 과정이 결혼인 걸까요. 이 사실을 머리론 알면서도 저는 아직 친구를 놓아주기가 싫은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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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영화 <엽기적인 그녀> 명장면 느낌이랄까요?
© 공터지기 You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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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사는 인류 역사와 함께합니다. 중세에는 축복보다는 동맹을 선포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결혼이 가문과 가문의 계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8세기 초, 영국 사회에서는 신흥 부자들과 몰락한 집안 사이의 계약 결혼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부자들은 명예를 얻고 귀족은 경제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니 가문 간 결합이 서로 어떻게 강해졌는지를 드러내는 것이 이 시대 축사의 성격이 되었습니다.
근현대 축사는 우리가 기억하는 가부장제 신화 속 성대한 결혼식과 결이 같습니다. 주례사나 어르신의 축사가 공고했던 그때 말입니다. 한국의 전통 혼례에서도 예식을 진행하는 사람(집례)이 ‘홀기(笏記)’를 읽으면서 의식을 이끌었습니다. 결혼식은 지역 공동체의 대형 이벤트였고, 여기서 축사의 위치는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내리는 지침이나 다름 없었던 것입니다.
가장 본질적인 축사의 형태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결혼식에서 나타납니다. ‘에피탈라미움’이라 불린 이 결혼식에서는 신랑 신부를 축복하기 위해 시인이 노래나 시를 지어 직접 읊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사포(Sappho)’의 시편 111번 (Fragment 111)을 소개합니다.
지중 대들보를 높이 올리세요, 목수들이여! (히메나이스오여!)
Raise high the roof-beam, carpenters! (Hymenaeus!)
전쟁의 신 아레스처럼 신랑이 들어옵니다, 키 큰 그 어떤 남자보다도 훨씬 더 당당하게
Like Ares comes the bridegroom, taller far than a tall 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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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으로도 유명한 ‘J.D.샐린저(J.D. Salinger)’의 소설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은 주인공의 결혼식 날을 다루는 이야기라, 위 구절의 일부가 책 제목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2,500년 전 사포가 쓴 이 시에서 중요한 것은 신랑의 당당한 등장을 찬양하는 일 그 자체입니다. 지중 대들보를 높이 올리라고 하면서까지 신랑의 위엄을 노래했던 것입니다.
결혼식 속 결합의 주인공이 가문보다 개인이 될 때, 당사자들의 미래를 향한 축하의 의미가 더 커집니다. 과거에 신방 문 앞에서 합창하는 목소리는 오늘날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는 것입니다. 가장 적합한 축사를 쓰기 위해 머리를 싸매 보았을 때, 꼭 들어가야 하는 건 둘의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과 주인공을 주인공답게 표현하는 일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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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경험자들의 글들을 찾아 읽다 보면 모두가 축사는 1분 30초에서 3분까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합니다. 너무 길어지면 하객들이 지루해 한다는 겁니다. 인생의 기념비적인 날에 한 꼭지를 담당하는만큼 축하와 감동을 깃들되 늘어지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축사 선배님들의 조언입니다.
새 예능 팀에서 일하는 요즘, 무대 기획이 필요해 여러 콘서트들을 찾아 보는데요, 너무 결혼식이란 개념과 비슷하더라고요. 저는 결혼식을 콘서트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축사는 게스트 시간입니다. 공통점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재미로 읽어 주세요.)
- 주로 주말에 열린다. 따라서 황금 날짜에 대관하는 게 쉽지 않다.
- 관객/하객이 돈을 내고(or 내러) 간다. 평균 10~20만원.
- 교통수단과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다.
- 조명이 중요하다. 밝힐 것인가 어둡게 갈 것인가.
- 셋리스트/식순을 주최자 스타일대로 바꿔 나간다. 모든 시간대에 주인공이 등장해 있을 수 없으니 사전에 사진도 찍어 여기저기 올려두고 VCR 촬영을 해 상영한다.
- 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포토그래퍼와 비디오그래퍼들이 활발히 무대 근처를 움직인다.
- 마지막에 관객/하객과 행사 주인공이 단체사진을 찍는다.
모름지기 ‘행사’라면, 그 공간에 모인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결혼식과 콘서트의 큰 차이점이 있다면 하객은 초대 받고, 관객은 자신이 원해서 간 거란 사실이겠죠. 축사를 맡은 제가 스스로가 콘서트 게스트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쉬워졌습니다. 그 콘서트의 컨셉에 맞춰서 자기가 잘 하는 걸 보여주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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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 혼자보다 침펄 둘이 더 익숙했을 때
© 주펄 You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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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LOL이나 하스스톤을 하면 서러운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당하면 슬프지만 그 억울한 일을 누군가 같이 목격했다면 웃으면서 털어버릴 수 있는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결혼생활이란 서로가 서로의 증인이 되어주는 추억 블록을 모아가는 것. 억울한 일을 억울하지 않게 지켜보는 것. 무플인 서로의 글에 댓글 한 개 적어주는 것. 오늘따라 평소와는 다른 상대방에게 갸우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침착맨의 축사입니다. 그가 해석하는 결혼 생활은 서로의 삶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했던 침착맨은 결혼의 면모들을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인 게임으로 비유했습니다. 오직 이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말을 상대에게 해주면서도 너무 자기 이야기 같지 않게 담백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아직 결혼을 해보지 않아 오빠 부부에게 조언을 해줄 순 없습니다. 그러니 축사 발화자인 제 위치가 여동생이라는 점을 잘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부부와 가족이 될 사람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부모님의 축사였다면 신랑으로 자리에 선 아들을 대견해 하고 우리 가족이 되어준 며느리에게 고마움과 환영을 보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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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식 주인공 중 한 명의 여동생이니, 어렸을 적부터 봐온 오빠의 장점과 그에게 고마운 점들을 말해 보렵니다. 나이차가 7살이라서 앞서 나서 살아준 존재 자체로 내비게이션이 되어주었다는 것, 고등학생인 오빠가 물려준 빨간색 아이팟 덕분에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신문물을 접한 어린아이가 될 수 있었다는 것. 또, 오빠는 다정한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어도 행동은 한결같은 사람이라 가족을 잘 챙겨 왔다고 잘 표현해 보려고요.
또한 오빠와 10년이란 시간을 함께해온, 새언니가 될 신부를 열심히 환대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30대에 가까워져 가면서 주변 사람의 결혼이 많아져서 진심을 다해 축하하기는 커녕, 결혼식에 가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진 날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너무 바쁜 직업을 택해 주말에 하루도 채 쉬지 못 한 적이 많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 레터를 쓰면서 하나의 가족이 탄생하는 날에 초대받는 건 감사한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됐어요. 이번 레터를 통해 축사 내용을 고민하려고 했던 거라, 아직 제 축사문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구독자님들이 이 글을 읽는 시점이 딱 오빠의 결혼식 한 달 전 시점이니, 조언할 점이 있다면 아낌없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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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독자님들의 피드백은 따로 레터에 첨부해 답변 드리게 되었어요! 직접 댓글을 달 수 있는 것 같아서 흥미롭습니다. 아래 피드백은 지난달 예능을 추천하는 레터를 발행했던 한우물클럽에서 왔습니다. 이제 한우물레터 글 모음은 여기서 보실 수 있는데요, 제 지난 글이 아카이빙이 되어 있지 않아 위 링크로 봐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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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 <꽃보다 누나>는 저도 정말로 좋아했던 예능이고 식인 우산(ㅋㅋ) 장면은 지금도 가끔 떠올라서 혼자 웃곤 합니다. 이승기를 잡아먹으려는 우산의 근성(?)에 과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나요. 저도 여전히 롱폼 예능을 좋아하는데요. 연프도 서바이벌도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청자라 요즘 최애 예능은 넷플릭스의 <도라이버>입니다. 어려운 과거를 함께 겪었던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끈끈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예능이라 좋습니다. 그리고 여행 예능으로는 최근 <장도바리바리>를 재미있게 봤어요. 여행지의 명소보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과의 케미에 더 중점을 둔 방식이라 자연스럽고 좋았어요. '그저 편한 마음으로' 보기 시작한 예능이 일주일의 활력소가 되어줄 때 정말 행복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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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이 | 오와 여전히 롱폼 예능을 보는 분이 계시다니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저도 예능 볼 때 케미가 빛을 발하는 순간들을 정말 좋아해요. 넷플릭스로 돌아온 <도라이버>도 <홍김동전>의 부활 버전이라 정말 반가웠답니다. <장도바리바리>도 변요한 편을 재밌게 봤는데, 저와 코드가 좀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잔잔하게 하루 마무리하면서 보기 좋은 예능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유재석이 혼자 네티즌들과 소통하면서 끌고 나가는 <플레이유>도 추천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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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숭이>의 코멘트
저! 봤어요! 영화 봤어요!!! (캡컷 AI 남자 보이스 톤으로) 사실 이번 달엔 17개 곡이 꽉꽉 들어찬 우즈의 정규 신보가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 싶었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듯 해서 영화관에서 내려가면 못 보는 영화를 공유 드립니다. 감히 영화관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하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전쟁이란 소재를, 전쟁이란 사건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서도 가장 직설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전쟁이란 모든 걸, 이유 없이도 파괴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 영화는 주제를 전달하고 긴장감을 달성하기 위해 레이브 파티를 수미상관적으로 배치하는데요, 음악에 대한 감독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첫 시퀀스에서 쌓아 올린 스피커들은 그 끝에 가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충격은 넷플릭스에서 딸깍 보는 것만으론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해요. 내려가기 전에 꼭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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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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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숭이 • 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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