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대신 Flex한 책 리스트 공개
Zoe "붉은 말띠의 해, 다들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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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Zoe입니다.
싱가포르에서 맞이하는 1월은 저에게 묘한 배신감을 안겨줄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 인스타그램을 보면 온통 두꺼운 패딩에 하얀 입김, 쨍하게 얼어붙은 서울 하늘 사진으로 도배가 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싱가포르는 그즈음 여전히 초록색 잎들이 무성해요. 현관문을 열면 훅 끼쳐오는 30도의 덥고 습한 공기. 그 끈적임 속에서 달력 숫자만 새 걸로 바뀌었다는 게 참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계절의 변화'라는 리셋 버튼이 없는 곳이다 보니, 스스로 마음의 매듭을 짓지 않으면 인생의 한 챕터가 넘어갔다는 기분이 잘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늘 마음의 매듭을 억지로 지어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입니다.
오늘 레터는 2026년을 시작하는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읽어서 좋았던 책이 아니라, 아직 읽지도 않은 책을 왜 추천하냐고요?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오늘 레터,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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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해,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필요한 시간
2. 장바구니에 담긴 네 권의 책
3. 읽지 않은 책들의 서재, 그리고 읽지 않은 202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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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때라면 저도 이맘때쯤 다이어리 맨 앞장을 펼쳐놓고 전투적으로 펜을 움직였을 거예요. 저만의 의식 같은 거였거든요. '전년 대비 매출 15% 성장!', '신규 대형 클라이언트 수주!', '체지방률 20%대 진입!' 마침표도, 물음표도 아닌 오로지 느낌표(!)로만 가득 찬 확신의 문장들 있잖아요. 목표를 적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돌고, 미래가 다 내 손안에 있는 것 같은 달콤한 착각을 즐겼던 것 같아요. 아마 저처럼 새해 다짐을 빼곡히 적으며 한 해를 시작한 분들도 많으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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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26년의 시작은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펜 끝이 자꾸만 허공에서 머뭇거리더라고요. 단순히 제가 임신 중이라 몸이 나른해서만은 아닐 거예요. 그보다는 저를 둘러싼 세계가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너무 빠르고, 거대하게 변하고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서인 것 같아요.
매일 아침 출근해서 보는 테크 뉴스는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는 소식뿐이고, 사회면은 인구 소멸이니 기후 위기니 하는 무시무시한 얘기들로 가득하잖아요. 이런 거대한 불확실성 앞에서 "나 올해 무조건 이거 달성할 거야!"라고 외치는 게 왠지 공허하고, 어쩌면 좀 오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저에게, 아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섣부른 다짐이 아닐지도 몰라요. 대신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아는 것, 그리고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은 겁내지 않아도 되는지 구분하는 지혜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요? 불안은 무지(無知)에서 온다는 얘기가 있으니까요. 내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를 때 사람은 가장 큰 공포를 느끼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올해 첫 쇼핑을 했습니다. 예쁜 옷이나 아기용품이 아니라, 지금 제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물음표들을 해결해 줄 책들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았습니다.
이번 레터는 '아직 읽지 않은 책 추천기'예요. 보통 서평이 '내가 읽어보니 이렇더라'는 결과 보고라면, 이번 글은 '싱가포르 사는 30대 워킹맘 마케터가 왜 하필 지금 이 책들을 사야만 했는지'에 대한 고백이자, 제 불안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기록입니다. 제 장바구니 속 질문들이 2026년이라는 안개 속을 걷는 여러분에게도 작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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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가 휩쓸고 간 자리, 우리의 '자부심'은 안녕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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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바구니 테마는 냉정하게 말해서 밥벌이예요. 좀 더 있어 보이게 말하면 직업적 존엄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저는 광고 회사에서 PM으로 일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광고계가 트렌드에 민감하고 신기술이 제일 먼저 들어오는 곳이잖아요. 작년 하반기부터 저희 회사에도 생성형 AI 툴들이 본격적으로 도입됐거든요. 처음엔 그냥 신기했어요. '오, 이걸로 시안 잡으면 야근 좀 줄겠는데?' 하면서 내심 기대도 했고요.
근데 그 순진한 호기심이 서늘한 공포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회의실 화면에 AI가 만든 결과물이 딱 뜨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저연차 카피라이터가 밤새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카피 100개를 AI가 몇 초 만에 뱉어내더라고요. 디자이너 손길이 며칠은 닿아야 했던 시안들도 프롬프트 몇 줄로 순식간에 완성되는데, 심지어 퀄리티도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크리에이티브라고 불렀던 게 고작 데이터 쪼가리였나? 내가 10년 넘게 쌓아온 경험과 감이라는 게, 알고리즘 앞에서는 아무런 권위도 없는 건가?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질까 봐 무서운 게 아니었어요. 내 일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 그게 더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골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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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골랐냐면요:
유튜버 '하말넘많' 채널 보다가 추천하길래 메모해 뒀던 책이에요. 소설가 장강명이 쓴 르포르타주인데, 알파고 쇼크 이후 바둑 기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바둑계는 우리보다 먼저 AI의 파도를 정통으로 맞은 곳이잖아요. 저자는 말합니다. 터미네이터가 와서 인류를 멸망시키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고. AI가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박살 내고, 인간이 평생 쌓아온 경험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과정이 진짜 공포라고요.
- 어떤 질문을 품었냐면:
이세돌 9단이 은퇴하면서 남긴 말이 잊히지 않아요. "내가 배운 바둑은 예술이었는데, AI가 나오면서 그 예술이 무너져버렸다." 어쩌면 광고도, 마케팅도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요? 주니어들은 이제 선배가 아니라 AI한테 일을 배우고, 시니어들은 자신의 경험이 낡은 데이터 취급을 받을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이미 먼저 온 미래를 겪은 바둑 기사들의 이야기 속에서 힌트를 얻어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골랐습니다. 기계가 나보다 더 잘하는 세상에서, 인간인 나는 대체 무엇으로 내 직업적 존엄을 지켜야 하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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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라지는 아이들의 나라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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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질문은 좀 더 사적이지만, 사실 가장 공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곧 엄마가 되거든요. 뱃속에서 아이가 뻥 찰 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벅찬데, 뉴스를 틀거나 유튜브를 보면 찬물을 확 끼얹는 기분입니다. 출산율 0.6명 붕괴, 국가 소멸 단계, 지방 대학 줄폐업, 국민연금 고갈. 미디어에서 말하는 한국의 미래는 온통 사라짐 뿐이잖아요.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대놓고 재앙이라고 부르는 세상이라니. 임산부로서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내 배 속에서는 생명이 자라는데 세상은 소멸을 이야기하니까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저출산 얘기, 대체 끝은 어딜까? 정말 내 아이는 불행한 세대가 될까?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거든요.
저는 정치인들이 하는 '아이 낳기 좋은 세상' 같은 텅 빈 슬로건은 안 믿는 편입니다. 대신 숫자와 추세가 보여주는 담백한 팩트를 믿는 편이죠. 그래서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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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골랐냐면요: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정치는 왜곡해도 인구 데이터는 정해진 미래를 보여준다는 말이 와닿더라고요. 인구가 줄어든다는 게 단순히 사람 수가 적어진다는 게 아니라 경제, 교육, 부동산, 라이프스타일까지 송두리째 바꾼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다룬다고 합니다.
- 어떤 질문을 품었냐면: 2040년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지, 2050년 내 아이가 사회에 나갈 때 노동 시장은 어떨지 너무 궁금합니다. 인구가 줄어든 사회가 무조건 망한 사회일까요? 아니면 그에 맞춰 작지만 더 단단한 사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 아이 망한 나라에서 살면 어쩌지 하고 막연히 우울해하는 대신, 인구 구조가 확 바뀐 세상에서 어떤 능력을 키워줘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미래를 바꿀 순 없어도 대비는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이 제 모성애에 맹목적인 사랑 대신 논리적인 힘을 좀 실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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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음과 개소리(Bullshit) 사이에서 중심 잡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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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테마는 '정신 건강'으로 골라봤습니다. 앞의 두 권이 외부 환경(AI, 인구)에 대한 방어막이었다면, 이번엔 시선을 안쪽으로 돌려보려는 생각에서 선택했어요. 저처럼 PM으로 일하다 보면 하루 종일 말의 홍수 속에 살게 되잖아요. 회의하고, 설득하고, 독려하고... 하루 종일 수많은 말이 오가는데, 퇴근길 택시 뒷좌석에서 창밖을 보다가 문득 현타가 올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내가 뱉은 말 중에 진짜 내 생각은 얼마나 있었지? 회의 때 썼던 현란한 용어들, 전략적 시너지나 패러다임 시프트 같은 말들, 이거 진짜 의미가 있는 말이었나? 그냥 서로 불안하니까 있어 보이려고 포장한 거 아니야? 이런 회의와 고민들이요.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세상에서 제 정신만이라도 좀 선명하게 붙잡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도발적이고 엉뚱한 책 두 권을 골라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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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골랐냐면요: 솔직히 제목에 꽂혔어요.(하하) 너무 강렬하지 않나요? 점잖은 철학자가 쓴 책 제목이 '개소리'라니요. 저자는 '거짓말'이랑 '개소리'를 엄격하게 구분한대요. 거짓말쟁이는 진실을 알면서 숨기는 사람이지만, 개소리쟁이는 진실이 뭔지엔 아예 관심이 없고 그냥 있어 보이는 척하는 데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구분하더군요.
- 어떤 질문을 품었냐면: 이거 추천 서평 읽고 뜨끔했어요. 우리 회의실을 채우던 그 많은 말들이 사실은 정교한 개소리가 아니었을까 싶어서요. 나도 PM이란 직함 뒤에 숨어서 알맹이 없는 말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던 건 아닐까? 2026년엔 적어도 내 입에서 나가는 말들이 쓰레기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얇지만 뼈 때리는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내 말에서 거품을 걷어내는 것, 그게 올해 제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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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골랐냐면요: 작년의 레터에서 제가 불교 박람회 힙하다고 얘기한 적 있죠? ('불교', MZ의 주 장르가 되다) 사실 저는 종교로서의 불교보다는 마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논리적인 시스템으로서의 불교를 좋아합니다. 회사 일 하다 보면 별별 변수가 다 터지잖아요. 라이브 방송 중에 서버 터지고, 출연자 펑크 나고, 말도 안 되는 데드라인을 맞춰 달라는 요청이 급하게 들어오고... 그때마다 제 멘탈은 롤러코스터를 탔었습니다. 이럴 때 '다 잘될 거야' 같은 따뜻한 위로보다는 차가운 이성이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 어떤 질문을 품었냐면: 저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는 딱 질색이거든요. 납득이 돼야 믿는 성격이라. 이 책은 불교의 '색즉시공' 같은 심오한 교리를 현대 과학(양자역학, 뇌과학)으로 풀어서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 '네가 느끼는 이 분노는 뇌의 화학 작용일 뿐이고, 네 자아는 사실 텅 빈 원자 덩어리야'라고 팩트를 꽂아주는 게 오히려 위로될 때가 있잖아요.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가슴으론 안 받아들여지는 세상사를 과학과 철학의 힘으로 소화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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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들의 서재, 그리고 읽지 않은 202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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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을 쓴 나심 탈레브는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의 서재를 방문하고 나서 아주 흥미로운 개념 하나를 이야기했어요. 에코의 서재에는 무려 3만 권이 넘는 책이 있었다고 해요. 사람들은 그 압도적인 규모를 보며 "이걸 다 읽으셨나요?"라고 묻곤 했지만, 탈레브의 생각은 좀 달랐죠.
"읽은 책들은 당신이 이미 아는 것이다. 하지만 읽지 않은 책들은 당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려준다. 장서의 가치는 당신이 읽은 책의 숫자가 아니라,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의 숫자에 있다."
그는 이것을 반(反)서재(Antilibrary)라고 불렀습니다. 자신의 무지(Un-knowledge)를 눈앞에 전시해둠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모르는 것이 많은 존재인지 끊임없이 자각하게 만드는 장치인 셈이죠. 그러니까 서재에 꽂힌 읽지 않은 책들은 게으름의 증거가 아니라, 지적 겸손함의 상징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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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책상 위엔 이제 막 배송돼서 아직 비닐도 뜯지 않은 이 네 권의 책이 탑처럼 쌓여 있습니다. 손끝으로 책등을 쓸어보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이 책들은 저의 작고 소중한 '반서재'입니다.
아직 첫 장을 넘기지 않았기에, 이 책들은 저에게 무한한 가능성 상태로 존재합니다. 어쩌면 읽다가 '뭐야, 기대했던 내용이랑 딴판이네' 하고 실망해서 덮어버릴 수도 있겠죠.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문장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밤새 밑줄을 그어가며 읽을 수도 있을 거고요. 제가 품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는커녕, 더 깊고 복잡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앞에 놓인 '2026년'이라는 시간도 이 '읽지 않은 책'과 꼭 닮았더라고요. 아무도 내용을 미리 알 수 없잖아요. AI가 세상을 어떻게 뒤집어놓을지, 인구 절벽이 우리 삶을 어떻게 흔들지, 그리고 제 뱃속의 아이가 어떤 얼굴로 태어나 저를 엄마라고 부를지... 모든 페이지가 아직은 백지입니다. 두려운 게 당연하겠죠. 하지만 이미 결말을 다 아는 책이 지루하듯, 결과를 뻔히 아는 인생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지 않을까요? 불확실하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 어떤 이야기로도 전개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 네 권의 책을 아주 천천히, 꼭꼭 씹어 읽으며 이 불확실한 시간을 견뎌보려고 합니다. 다 읽고 난 뒤의 저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단단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품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를 붙들고요. 2026년이라는 미지의 시간을 건너가게 하는 힘은 명쾌한 정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고 저는 믿거든요. 여러분도 새해라고 해서 꼭 거창한 목표를 세우거나, 빽빽한 할 일 목록을 채우느라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잠시 펜을 놓고 저와 함께 좋은 질문을 쇼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2026년 장바구니에는 지금 어떤 질문들이, 혹은 어떤 읽지 않은 책들이 담겨 있나요? 지금 막 도착한 이 책들의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여러분의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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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Zoe>의 코멘트
요즘 흑백요리사2 열심히 보는 거 저만 아니구 다들 그런거 맞죠? (하하) 뭐니뭐니해도 냉장고를 부탁해 때부터 '느좋남' 매력을 뽐내셨던 손종원 셰프님 보는 맛에 헤어나오질 못하고 시리즈 공개될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보는 중입니다. 남들 다 임짱에 열광할 때 전 손종원 셰프님의 변태적(!) 섬세함에 감탄 중인거 같아요.... 이쯤에서 지난 2025년,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한껏 뽐내셨던 그의 느좋 레시피들 모음집 한번 보고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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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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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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