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고생으로 더 큰 지혜를!
구현모 "우리 같이 부자되면 어거스트도 행복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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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구현모입니다.
예전에는 어디에 사느냐, 어떤 대학에 나왔느냐, 고향이 어디였는지로 사람들이 싸웠는데 이제는 어떤 유튜브 채널을 보느냐로 반목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뉴스가 아니면 가짜 뉴스라고 하고, 내가 원하는 정치인이 비판받으면 그것도 가짜 뉴스라고 하는 '만물가짜뉴스론'도 보입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뉴스를 조금이라도 잘 소비할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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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스, 꼭 잘 소비해야 할까?
2. 올바른 소비의 대전제 : 일단 피할 것부터 피하자
3. 괜찮은 소비법 1 : 통근 시간을 활용하자
4. 괜찮은 소비법 2 : 레인드롭과 네이버 ‘웹’페이지
5. 더 잘 보려면, 직접 봐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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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뉴스를 잘 소비해야 하는 것도 편견이 아닐까?라는 신박한 물음표에서 출발하겠습니다. 뉴스를 잘 소비하면 좋은 이유는 100가지도 넘겠지만 일단 전 3가지를 꼽겠습니다.
하나는 세상사 복잡한 이해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가 세상의 해상도를 높인다면, 다양한 취재원이 포함된 뉴스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더 상세하게 파악하는 도구입니다. 돌아가는 세상사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생각의 주도권입니다. 뉴스의 유튜브화, 우리의 유튜브 종속화 그리고 AI 시대가 오면서 생각의 많은 부분을 외부에 맡깁니다. 이게 사실인지 물으면 GPT가 그렇게 말했다고 하고, 그게 진짜 옳은 거야? 라고 하면 어떤 유튜브 채널이 그렇게 말하더라고 답하는 사람은 그리 멋지지도, 맞지도 않습니다. 의료와 법 등에서 전문가의 권위를 믿는 건 좋지만, 전문가들마저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결국 우리가 판단해야 하듯, 뉴스를 잘 소비해야만 생각의 외주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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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문자 그대로 재미있는 뉴스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 언론산업 사업체 수는 7천 여개에 달합니다. 그만큼 수준 낮은 곳도 많지만, 소위 우리가 알 만한 유명한 매체에서 나오는 기사들의 퀄리티는 그리 낮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너무 낮은 수준의 콘텐츠만 바이럴되어서 우리 인지 세계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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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뉴스의 장점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만큼 언론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인들은 언론을 믿지 않습니다. “언론 믿지마 일베를 믿어”가 변용되어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유튜버만 믿는 게 아닐까라는 시니컬한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 신뢰도는 31%로 조사 대상 48개국 중 37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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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에 따르면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4명 꼴 (44%)입니다. 의외로 미국은 30%, 일본 17%, 독일 15% 수준으로 한국이 무려 2~3배에 달합니다.
통계로 본 한국인의 언론관은 이렇습니다. 우선 기존 언론사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뉴스를 소비할 때에도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만 소비합니다. 유튜브가 필터 버블을 만들기 이전에 이미 우리 스스로가 뉴스 버블에 갇혀있던 셈입니다. 이 점을 좀 더 비판적으로 주장한다면 아래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관점의 뉴스를 불신하며, 동시에 같은 관점의 뉴스를 사랑하고 즐겨 소비합니다. 이 소비 습관으로 인해 더더욱 언론을 불신하고 나와 같은 관점의 인플루언서 혹은 뉴스 채널에 갇히게 됩니다. 이것이야 말로 21세기 한국의 지옥의 나선 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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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소비의 대전제 : 일단 피할 것부터 피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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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건 어렵지만 못하지 않는 건 비교적 쉽습니다. 우선 아래 대전제만 외우면 언론에 대한 적대감 내지 조금 더 효율적인 뉴스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하나, 세상에 공명정대하고 항상 진실만을 담는 언론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선 언론은 사실을 수집해 하나의 기사를 내놓는데, 그것이 곧 진실이라고 누구 하나 말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 대법원 판결도 뒤집히는 마당에 시의성을 고려해 매일 생산되는 언론의 기사가 모두 진실이고 공정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나의 사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다른 시사점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말이 행간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해석이 중요하다는 뜻이며, 한 가지의 객관적이고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는 것은 꽤 찾기 어렵다는 걸 암시합니다. 그렇기에 공정하고 진실을 담아야 한다는 당위와 별개로 언론의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 편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언론이 무조건 정파적이거나 소유주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현실은 이상보다는 뒤떨어지지만, 최악보다는 더 낙관적입니다. 그렇기에 항상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시야를 흡수하는 게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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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정치 유튜브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기반한 언론사 전체를 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적지 않은 유튜브 채널이 내부에서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시스템이 부재하며 기존 언론사보다 더더욱 속보에 치중해서 자극적인 뉴스와 썸네일에 집중합니다. 마치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쇼츠각’을 위해 선정적인 언행을 보이는 거랑 비슷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권위가 검증된 전문가 혹은 기성 매체의 유튜브 팀이 운영하는 곳은 조금 더 낫습니다. 전자의 경우 그전까지 쌓아놓은 권위가 훼손되기 때문에 틀리거나 자극적인 말을 덜하고, 후자의 경우는 까딱하면 상사한테 혼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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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하루에 약 2시간을 통근에 씁니다. 편도 기준 1시간 동안 뉴스 소비하는 것을 기준으로 균형잡힌 뉴스 소비 방법을 제안드리겠습니다.
우선, 여러 매체를 보는 게 좋습니다. 저의 경우, 매일 모바일을 통해 한국일보와 조선일보를 봅니다. 모든 일자의 기사를 꼼꼼히 보는 건 아닙니다. 헤드라인만 소비할 때도 있고, 건강이나 문화생활 등 크게 관심이 없는 기사는 과감하게 넘깁니다. 여러 매체를 읽으면 하나의 현안에 어떤 시선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료, 세금, 환율, 한미정상회담 등 현대의 이슈는 너무나 복잡하기에 가능한 다양한 관점을 훑어라도 봐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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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 혹은 불편함이 없다면 외신도 추천합니다. CNBC, REUTER, BBC, SMCP 등의 외신 언론사 어플리케이션은 무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블룸버그와 WSJ 혹은 NYT도 좋지만 유료라서 무조건 권장하기는 어렵네요. 시사에 관심이 있고 영어 공부에도 관심이 있다면 유튜브 및 라디오 부산영어방송과 EBS 최수진의 모닝스페셜을 추천합니다. 전자는 거의 100% 영어로 진행되고, 후자는 MC가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해서 설명해줍니다. 저도 출근길에 자주 듣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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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경우, 기존 언론사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혹은 삼프로나 증권사 채널을 즐겨봅니다. 언론사가 운영하는 채널은 시의성이 좋고, 전문가 패널을 적극 활용하는 채널은 좀 더 깊게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정말 예상치도 못할 전문가들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축복받은 시기라서 잘 활용하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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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소비법 2 : 레인드롭과 네이버 ‘웹’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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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정보를 너무나 많이 소비해서 역설적으로 아카이빙이 어렵습니다. 그 점에서 내가 본 콘텐츠 혹은 볼 콘텐츠를 저장하는 서비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이전까지 Pocket을 사용했는데, 최근 이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Instapaper,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Notion 등 여러 가지를 사용했으나 전 Raindrop으로 정착했습니다. 웹페이지 공유부터 유튜브 클리핑 등 공유 및 저장이 참으로 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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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게재 기사만 보는 게 팁입니다 © 모바일 언론사 섹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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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섹션은 스마트폰 기본 웹브라우저로 사용합니다. 다만 네이버 홈에서 사용하지 않고, 신문사 섹션을 씁니다. 아래 주소는 각 언론사의 ‘신문’에 게재된 기사만 올라오는데요, 언론사 시스템이 거르고 거른 정보들이라 그것만 알아도 될 거다 싶어서 올려둡니다. 각 언론사의 인터넷 팀들이 실시간으로 올리는 기사는 보지 않는 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다양한 관점을 소비하는 것의 기본은 다양한 매체 활용이며, 영상보다는 활자가 정보의 건조하면서 효율적인 소비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은 몰입을 위해 너무나 자극적인 장치를 많이 쓰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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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세상입니다. 조금만 개발할 수 있으면, 매일 전 세계에서 주요한 뉴스를 AI의 필터링을 거쳐서 뽑아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직접 큐레이션해서 보내주는 뉴스레터도 적지 않고, 아직까지 활자에 담기지 않은 비밀스러운 전문가들만의 영역도 이젠 유튜브에서 훔쳐볼 수 있습니다. 진짜 편한 세상입니다. 내가 보고 싶지 않은 유튜브 채널은 숨길 수 있고, 댓글로 책임 없는 쾌락을 담은 욕설도 남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나 대신 욕해주는 유튜브 채널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바보 되기 쉬운 세상입니다. AI의 요약 기능은 훌륭하지만, AI가 판단하는 중요한 정보와 내가 다시 봤을 때 중요한 정보가 동일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요약은 근본적으로 상호배제와 전체 포괄 관점으로 정보를 정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라지는 정보가 어떤 것일지 알 수 없습니다. 너무나 유용하지만, 이 친구가 가리는 정보가 없는지 끝까지 의심해야 하는 게 단점입니다. 러다이트 운동을 하자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체크해서 내 모든 판단을 외주화하지 말자는 뜻입니다.
바보를 넘어서 무뢰배 되기도 쉽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버릇을 키우지 않으면 아첨하는 유튜브 채널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를 위해 복무하는 간신배와 같은 속성이 있어서, 그 기능에만 충실한 유튜브는 내게 독약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해석과 주장이 맞는지는 나 스스로 한 번 더 판단해야 합니다.
뉴스를 잘 소비하고 싶다면 되새김질도 해야 합니다. 해당 사안에 대한 다른 해석도 찾아보고, 혹은 내 의견도 블로그 혹은 메모앱에 남겨봅니다. 일방적으로 듣고 끄덕이는 게 아니라, 그게 맞는지 한 번 더 물어보고 확인해보고 검증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 뉴스 혹은 정보 소비입니다.
정치 뉴스가 뭐라고 그럴까요. 국회의원들은 유튜브와 커뮤니티에 껌뻑 죽고,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도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 안에서 서로를 씹고 뜯습니다. 정치는 참으로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것인데 정치 뉴스를 이용한 투기장의 관객이 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뉴스를 더 잘 씹어봐야 합니다. 언론을 믿지마! 언론을 못 믿어! 라고 생각하기에 앞서 내가 과연 잘 소비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보고 내일은 무언가를 읽으면서 통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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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겨울에는 재즈가 좋아지더라구요. 재즈 플레이리스트 추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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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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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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