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이 나올수록 더 지겨워지는 이유
장희수 요즘 뭘 해도 피곤해서 쓰는 글 아니냐고요? 아마 맞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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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에디터 장희수입니다.
요즘 한국 예능에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관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낯선 남녀는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스튜디오의 패널들은 그들의 표정을 분석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연애를 지켜보고, 이혼한 사람은 전 배우자의 새로운 만남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화면 밖에서 그 모든 사람을 다시 관찰합니다.
처음에는 남의 연애가 재미있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맞혀보는 것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관계를 안전한 거리에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죠. "<나는 솔로>는 예능이 아니라 다큐다"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관찰 예능을 보는 일이 피곤해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끊임없이 추리하고, 대사가 진심인지 해석하고, 어느 쪽이 더 괜찮은 사람인지 판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쉬려고 예능을 켰는데 텔레비전 속의 사람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분석하는 일이 저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우리는 관찰 예능의 어떤 점을 피로하게 느끼는 것일까요? 오늘 레터에서 그 층위를 세분화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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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찰 예능이 정말 많아진 걸까요?
2. 형식의 피로
3. 판정의 피로
4. 사생활의 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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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관찰 예능이라는 포맷은 최근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 예능의 중심이 스튜디오 버라이어티에서 일상 관찰로 이동한 지도 꽤 오래됐습니다. 2013년부터 방영한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연예인의 일상을, 2016년 시작한 《미운 우리 새끼》는 성인 자녀의 생활을 부모가 지켜보는 모습을, 《전지적 참견 시점》은 2018년부터 스타와 매니저가 함께하는 일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려 10년 넘게 인기를 끌어온 예능의 형태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초유의 인기를 끌었던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이후 《나는 SOLO》, 《환승연애》, 《돌싱글즈》, 《솔로지옥》 등이 성공하면서 일반인 출연자를 중심으로 하는 관찰 예능과 연애 리얼리티가 결합한 포맷이 일반적인 프로그램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OTT와 다채널 환경의 확대 속에서 연애 리얼리티가 전성기를 맞았으며, 한국 예능의 상당수가 리얼리티 문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고 자료: KCA 미디어 이슈 & 트렌드). 일반인 예능의 인기 요인은 신선함과 리얼함, 제작 효율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연예인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새로운 얼굴과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나오면서도, 출연료와 제작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으니까요. (참고 자료: CJ ENM ‘콘썰팅’)
우리가 느끼는 피로는 단지 관찰 예능의 숫자가 많아진 데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유사한 관찰의 문법이 너무 오래 반복되고, 관찰의 대상이 점점 더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면서 피로도가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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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OLO》에는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출연자의 직업과 나이, 연애 경험도 다르고, ‘모태 솔로 특집’이나 ‘돌싱 특집’처럼 시즌의 조건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시청자가 경험하는 과정은 꽤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입니다. 첫인상으로 누군가를 선택합니다. 자기소개를 통해 나이와 직업, 결혼관을 공개합니다. 데이트 상대를 고르고, 선택받지 못한 사람은 혼자 식사하거나 숙소에 남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이고, 다른 누군가는 뒤늦게 자신의 감정을 깨닫습니다. 스튜디오 패널은 작은 표정의 변화를 발견하고, 자막과 음악은 그 순간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환승연애》에서는 전 연인이 함께 출연하고, 《돌싱글즈》에서는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솔로지옥》은 섬과 ‘천국도’라는 공간을 사용합니다. 설정은 모두 다르지만 시청자의 머릿속 생각의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추리하고, 언제 마음이 바뀌었는지 찾고, 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할지 기다립니다.
처음에는 출연자의 감정이 보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프로그램을 계속 보다 보면 감정을 보여주는 공식이 먼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 다음에는 패널의 놀란 표정이 나오겠구나.” “여기서 음악이 끊기고 다른 사람을 보여주겠구나.” “이번 주에는 선택 직전에 끝나겠구나.”
관찰 예능이 ‘날것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이제 시청자는 그 현실을 포장하는 문법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관찰 예능의 문법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익숙해져 버렸어요.
포맷이 익숙해질수록 예상 밖의 사람을 보여주기 위해 더 강한 설정이 필요해집니다. 평범한 싱글의 연애가 익숙해지면 헤어진 연인을 부릅니다. 그것도 익숙해지면 돌싱과 유자녀 출연자가 등장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연애를 지켜보는 《내 새끼의 연애》도 나왔습니다. 2025년 광고 자료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등장하는 ‘가족 관찰 예능’으로 소개됐습니다. (T캐스트 광고 자료)
포맷은 그대로인데 설정만 점점 더 구체적이고 사적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쩌면 이 새로운 사람을 데려와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보여주는 예능의 형식에 점점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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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연예인 2세들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 tvN STORY & E채널 ‘내 새끼의 연애2' |
어느새 누군가의 전 배우자를 보고 있는 나...
ⓒ TV CHOSUN 'X의 사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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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예능은 시청자에게 꽤 많은 일을 시킵니다. 그냥 화면을 보고 웃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출연자의 말과 표정을 자세히 살피고, 그 사람이 직접 말하지 않은 감정까지 추리해야 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했을까요? 표정이 갑자기 굳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호감을 표현한 걸까요, 가능성만 열어둔 걸까요? 그리고 결국 누가 더 잘못했을까요?
특히 연애 관찰 예능에서는 말보다 말 사이의 공백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대답하기 전 잠깐의 망설임, 웃다가 굳어진 표정, 다른 출연자를 바라보는 시선처럼 아주 작은 행동이 감정의 증거가 됩니다. 제작진도 이런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정한 표정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의미심장한 음악을 깔고, 자막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이때 달라진 ○○의 표정.’ ‘과연 그의 진심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 원래는 별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르는 몇 초가 편집을 거치면서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시청자는 그 단서를 모아 출연자의 마음을 추리합니다. 관찰 예능이 때로 연애 프로그램보다 추리 프로그램에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패널은 시청자보다 먼저 이 질문에 답합니다. “지금 마음이 바뀐 것 같다”, “저 말에는 다른 의미가 있다”, “상대가 상처받았을 것 같다”라고 설명하죠. 자막과 음악도 출연자의 감정에 방향을 부여합니다. 패널의 말과 화면 하단의 자막, 흐르는 음악은 하나의 해석을 제안할 뿐입니다. 그런데 여러 장치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 그 해석은 거의 사실처럼 느껴집니다.
카메라가 특정한 표정을 클로즈업하고, 긴장감을 주는 음악이 흐르고, 패널까지 “지금 기분이 상한 것 같다”라고 말하면 시청자는 그 사람이 실제로 상처받았다고 믿게 됩니다. 하지만 출연자가 그 순간 정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본인 외에는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제작진이 선택하고 배열한 단서를 통해 사람을 해석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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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은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건네는 해석 틀입니다. ⓒ 나는 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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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그 해석에 동의하거나 반박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방송이 끝나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다시 판정이 시작됩니다. 누군가는 ‘빌런’이 되며, 누군가는 피해자로 규정됩니다.
최근 《나는 SOLO》 31기에서는 한 출연자를 둘러싼 다른 출연자들의 대화가 집단적인 소외와 비하로 보인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연애의 결과보다 출연자 사이의 편 가르기와 갈등이 더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프로그램에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당시 《나는 SOLO》는 갈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동안 해당 연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방송 속 갈등은 출연자들의 SNS 해명, 팬덤의 편 가르기, 방송 이후 관계 변화로 이어지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연장했습니다. 《환승연애4》 역시 최종 커플만큼이나 출연자 사이의 친분과 SNS 관계 변화가 주목받았습니다. 관찰 예능에서 시청자의 피로를 만드는 갈등이 동시에 프로그램을 계속 보게 만드는 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찰 예능의 시청자는 수동적인 구경꾼만은 아닙니다. 출연자의 마음을 추리할 때는 탐정이 됩니다. 관계의 문제를 설명할 때는 상담가가 됩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결정할 때는 판사가 됩니다. 이후 출연자의 SNS를 찾아보고 자신의 판단을 공유할 때는 프로그램의 홍보자이자 2차 콘텐츠 제작자가 되기도 합니다.
시청자가 열심히 판단할수록 프로그램의 이야기는 방송 밖으로 확장됩니다. 커뮤니티의 게시물과 댓글, 짧은 영상과 밈은 모두 프로그램의 생명을 연장합니다. 방송사는 한 회를 만들었지만, 시청자는 그 장면을 분석하며 수많은 후속 콘텐츠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그만큼 시청자도 감정적인 비용을 지불합니다. 좋아하는 출연자가 공격받으면 대신 억울해하고, 싫어하는 출연자가 다시 등장하면 화를 냅니다. 다른 시청자의 해석이 자신의 판단과 다르면 논쟁합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보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실제로 아는 사람의 관계처럼 깊이 개입하게 됩니다. 쉬려고 예능을 켰는데 또 누군가의 마음을 읽고 잘잘못을 판단하게 만드는 문법인 셈이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SNS와 커뮤니티에서 그 판단은 계속되고요. ‘과몰입’은 관찰 예능의 강력한 성공 요인이지만, 동시에 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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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방송 밖에서도 계속 됩니다. 뭐야... 시청자도 퇴근시켜 줘요... ⓒ 구글 검색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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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예능의 카메라는 점점 더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연예인이 집에서 밥을 먹고 쉬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후 부부의 갈등과 육아 문제, 일반인의 연애와 이별을 보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혼 사유와 전 배우자의 새로운 만남까지 콘텐츠가 됐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시청자가 느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피로가 있다고 느낍니다. 타인의 사생활을 많이 본다고 해서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원래는 알 필요가 없었던 정보까지 알게 되면서 감정적인 부담이 생깁니다. 누가 왜 이혼했는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자녀가 부모의 새로운 연애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게 되면 그것을 단순한 재미로만 소비하기 어려워집니다.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인지 판단해야 하고, 출연자가 방송 이후에도 괜찮은지 걱정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SNS를 찾아보며 관계의 결말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출연자가 공개한 사생활이 시청자에게도 끝까지 따라가야 할 이야기처럼 남기도 하고요.
불편함은 다른 데서도 생깁니다. “내가 이 장면까지 봐도 될까?”라는 생각 때문인데요. 출연자는 공개에 동의했겠지만,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순간까지 얼마나 예상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자녀가 등장한다면 부모의 동의가 아이의 동의를 대신할 수 있는지도 확신하기 어렵고요. 시청자는 호기심 때문에 화면을 보면서도, 동시에 누군가의 상처를 구경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생활은 시청자 자신의 삶과 비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부부의 갈등을 보며 자신의 관계를 의심하고, 다른 사람의 연애 조건을 보며 자신과 상대를 평가합니다. 상담·육아 예능에서는 ‘좋은 부모’와 ‘정상적인 가족’의 기준까지 제시됩니다. 타인의 사생활을 보면서 오히려 내 삶을 끊임없이 점검하게 되는 것이죠.
관찰 예능은 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생활의 경계를 계속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가까이 본다고 해서 반드시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순간 시청자는 출연자보다 먼저 카메라를 피해주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사생활의 피로는 “더는 궁금하지 않다”라는 뜻이 아니라, 궁금하더라도 여기까지 알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감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사생활의 피로는 단순히 자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봐서 생기는 피로가 아닐 것입니다. 아마 타인의 가장 개인적인 문제를 알게 된 뒤 그것을 판단하고 걱정하며, 때로는 자신의 삶과 비교해야 하는 데서 오는 피로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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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에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성의 도덕성에 대한 제보가 등장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인 출연자에 관해 얼만큼 알아야 할까요? ⓒ 스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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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예능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창이 될 수 있습니다. 잘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에는 몰랐던 삶을 발견하고, 이혼과 재혼, 비혼과 독거,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미리 쓸 수 없는 실제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아름다운 순간이 탄생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관찰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다만 이제는 누군가를 관찰한다는 사실만으로 새로울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연예인의 집도, 일반인의 연애도, 헤어진 연인과 이혼한 부부의 재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자 카메라는 더 깊은 상처와 복잡한 과거, 가까운 가족관계처럼 점점 더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관찰 예능이 처음 내건 약속은 ‘진짜’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제작진이 출연자를 고르고, 감정이 생길 공간과 규칙을 설계하며, 수십 시간의 촬영분을 하나의 이야기로 편집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연자의 감정을 따라가면서도 저 표정이 정말 그 순간의 것인지, 사랑을 찾으러 나온 것인지 인지도를 얻으려는 것인지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그렇다고 화면 속 감정이 모두 가짜인 것도 아닙니다. 만들어진 상황 안에서도 진짜 호감과 질투, 상처는 생기니까요. 결국 우리는 방송을 완전히 믿지도, 완전히 믿지 않지도 못한 채 가장 ‘진짜 같은 순간’을 기다립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남의 삶을 보는 일 자체에 지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삶을 볼 때마다 숨은 의미를 찾아내고, 문제를 발견하고, 누군가를 선택하며, 잘잘못까지 판단해야 하는 방식에 지친 것에 가깝습니다. 예능을 보면서 꼭 누군가의 본성을 알아내거나 더 좋은 연애 상대를 골라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가족이 정상인지 판정하지 않아도 되고요.
사람을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예능은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요? 예능의 내일은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분은 지겨워진 콘텐츠 형식이 있으신가요? 어거스트 독자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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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장희수>의 코멘트
관찰예능이 피곤하다고 한바탕 쏟아내놓고 브이로그를 추천하는 에디터의 자가당착을 용서해주실 수 있나요? 브이로그는 아직 안 피곤해요... 이유 아시는 분? 사내뷰공업 김소정 PD의 브이로그 댓글창은 힘을 내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결혼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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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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