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날 다이어트시키지만
구현모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익절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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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구현모입니다.
벌써 하반기입니다. 사실 지난 상반기가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도 안나요. 이번 하반기는 좋은 기억으로 가득차서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없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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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자리를 40% 줄였다. 그런데 은행은 싸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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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2분기 실적 콜에서 밝혔습니다. AI 덕분에 일부 부문의 일자리를 30~40% 줄였고, 그 인력 대부분은 사내 다른 자리로 옮겼습니다. JP모건의 연간 기술 예산은 약 200억 달러, 사기 방지부터 마케팅까지 AI 활용 사례는 이미 1,000개에 달합니다.
그런데 회사 운영비는 극적으로 줄지 않았습니다. 다이먼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경쟁적인 자본주의 세계에서 우리 모두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를 쓸 것이다. '마진이 늘어날 테니 그걸 챙기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 효율화가 마진으로 남았다면, 지난 20년의 전산화 덕분에 은행 마진은 이미 80%가 됐어야 한다는 겁니다. 줄인 인력 비용 만큼 다른 형태로 투자가 됐습니다. 고용 없는 투자 및 성장입니다
어찌 보면 마진 방어의 실패담입니다. 실제로 CFO 제레미 바넘은 '토큰 비용'을 실적 콜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지금은 미미하지만 하반기부터 의미 있게 가속될 거라고요. 사람 인건비가 나간 자리에 AI 사용료가 들어옵니다. 은행 실적 콜에서 토큰이 비용 항목으로 불리는 시대. AI 시대의 손익계산서는 이렇게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방향은 하나입니다. 이득이 도입 기업의 마진에 남지 않는다면, 돈은 툴과 인프라를 파는 쪽에 쌓입니다. 골드러시에서 부자가 된 건 곡괭이 장사였다는 오래된 교훈이 실적 콜에서 확인된 셈입니다.
*원 기사 출처: Business Insi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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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뉴스레터 스트라테처리의 벤 톰슨이 특이한 형식의 글을 썼습니다. 8월 초 메타 2분기 실적 콜에서 저커버그가 읽어야 할 가상의 연설문을 대신 써준 겁니다. 대본 속 저커버그는 세 가지 실수를 고백합니다. 웹 기술을 고집하다 모바일 전환에 수년 뒤처진 것, 리얼리티 랩스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은 것, 그리고 페이스북이 '연결'을 넘어 '엔터테인먼트'가 됐다는 사실을 틱톡보다 늦게 깨달은 것. 톰슨의 진단은 신랄합니다. 메타의 근본 문제는 CEO 본인이 세계 최고의 광고 사업을 투자자들만큼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본의 핵심 논리는 "AI는 모든 데이터를 수익화 가능하게 만든다"입니다. 스토리와 릴스 도입 때도 광고 단가 하락에 시장이 패닉했지만, 실제로는 사상 최대의 인벤토리 확장이었고 그때가 메타 주식의 역대급 매수 기회였다는 것. 제안 중 백미는 잉여 컴퓨팅을 스팟 시장에 임대하되 언제든 회수할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 (가장 최근에 메타가 도입하고자 한 비즈니스 모델이죠) 입니다. 임대 수익으로 증설 자금을 대고, 임대 가격이 내부 투자 판단의 규율 장치가 됩니다.
다만, 자기 실수를 조목조목 인정하는 CEO의 실적 콜이라는 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아니라 팬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읽을 만합니다. 시장이 메타에게 정말 듣고 싶은 말이 뭔지, 이보다 선명하게 정리한 글이 없거든요. 한국 기업 IR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잣대입니다. 시장이 원하는 건 사과가 아니라 자본 배분의 규율을 증명하는 것. AI 투자 발표가 쏟아지는 요즘, '내부 규율 장치가 있는가'는 꽤 쓸 만한 질문입니다.
*원 기사 출처: Strateche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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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7월 10일부터 전 직원의 앤스로픽 AI 도구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클로드 코드는 '고위험 소프트웨어' 목록에 올랐고, 직원들은 모든 앤스로픽 제품을 삭제한 뒤 자사 AI 비서 '코더'를 쓰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명분은 미국 기업 백도어의 보안 위험. 진짜 배경은 따로 있습니다. 앤스로픽이 6월 미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알리바바가 "뻔뻔하게", "불법적으로" 자사 AI 역량을 추출하려 했다며 이를 "역대 최대 규모의 증류 공격"이라 규정했거든요. 앤스로픽은 제3국을 경유한 중국 기업들의 우회 접근도 차단하는 중입니다.
겉은 보안 조치, 속은 보복 내지 꼬리 자르기입니다. 미중 AI 갈등이 국가 단위 수출 통제를 넘어 기업 단위 상호 차단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자기네들은 증류랑 관련 없다는 일종의 꼬리 자르기용 선언이기도 합니다. 혹은 자백이기도 하죠. 흥미로운 건 중국 기업들의 엇갈린 대응입니다. 알리바바는 전면 금지를 택했지만, 바이트댄스는 개인 구독료 환급 프로그램으로 엔지니어들이 VPN으로 클로드를 쓸 길을 사실상 열어뒀습니다. 금지된 모델을 굳이 우회해서라도 쓰게 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 그게 성능 격차의 가장 정직한 방증입니다. 이 싸움이 굳어지면 프런티어 모델의 해자는 가중치가 아니라 접근권 통제가 됩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 모델을 모두 쓰는 한국 기업에게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느 한쪽이 문을 닫을 때를 대비한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원 기사 출처: CN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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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의 두 얼굴: 마르는 물, 팔리는 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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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작년과 올해 AI 인프라에 쏟는 돈은 합계 약 1조 달러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물 문제를 파헤쳤습니다.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의 직접 냉각용수만 계산합니다. 그런데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 때 쓰는 간접 물 소비가 진짜 몸통입니다. 미국 데이터센터의 간접 소비는 역사적으로 직접 소비의 약 12배였고(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메타는 20배가 넘습니다(2024년 190억 갤런). 심지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의 약 3분의 2가 피닉스 같은 물 부족 지역에 몰려 있습니다. 피닉스의 데이터센터 물 수요는 2031년 시 전체 용수의 20%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같은 신문의 다른 기사.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이 올여름 수백억 달러 규모의 지분 매각에 나섰습니다. 데이터뱅크 과반 지분은 최대 250억 달러, 2025년 데이터센터 M&A는 약 500억 달러로 전년의 2배입니다. 젠슨 황의 추산으로 1기가와트 신규 구축에 곧 800억~1,000억 달러가 듭니다. 짓고 팔고 다시 짓는 게 인프라 개발업의 정상 사이클이기도 하지만, 이 타이밍에 기존 소유주들이 일제히 현금화에 나선다는 건 곱씹을 대목입니다. 연기금과 보험사로 넘어가는 데이터센터의 지분은 곧 AI 인프라의 리츠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AI 수요가 꺾이는 날, 그 리스크는 빅테크가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장부에서 터집니다.
원 기사 출처: WSJ Water, WSJ Stak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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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만의 교체입니다. 1950년 석탄을 제친 이후 미국 최대 에너지원 자리를 지켜온 석유를, 2030년 이전에 천연가스가 추월할 전망입니다. 2025년 비중은 이미 천연가스 36% 대 석유 37%로 사실상 동률이고, 미국 전력망 발전량의 40% 이상이 가스에서 나옵니다. EQT CEO 토비 라이스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나무와 말의 시대에서 석탄의 시대, 석유의 시대를 거쳐 이제 전기화의 시대다. 그리고 전기화의 시대는 상당 부분 천연가스가 이끌 것이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라자드에 따르면 복합화력 가스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2026년 90달러/MWh로 17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1년 전엔 78달러였습니다. 태양광(69달러)과 풍력(68달러)도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습니다. 모든 발전원이 동시에 비싸지는 건 이례적입니다. 공급망 차질과 관세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겹친 결과입니다. 4번의 물 이야기와 맥이 닿습니다. 우리는 자주 듣습니다. AI 혁명의 제약 조건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전기라고. 이제 영수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치솟는 전기요금은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이 됐습니다. 에너지가 다시 정치가 되는 중입니다. 한국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한전 적자와 요금 인상 논쟁이라는 형태로, 이 정치는 이미 한국에 와 있습니다.
원 기사 출처: Bloomberg Gas, Bloomberg Laza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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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의 새 규칙: 침묵하는 미국, 생물학의 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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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텍이 위기입니다. 중국의 'fast follower' 약물이 10년 새 15배 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임상은 미국보다 최대 2배 빠르고 비용은 절반입니다.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세마글루타이드(비만치료제) 결과를 발표하자 18개월 안에 같은 기전을 겨냥한 중국 프로그램 16건이 임상에 들어갔고, 지금까지 최소 62건이 출범했습니다. 그중 13건은 미국·유럽 제약사로 역수출됐습니다. 노보조차 자기 발견에 기반한 중국판 프로그램을 되사들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CEO는 개발 중인 항암제의 내용 자체를 숨깁니다. VC 피칭도, 학회 발표도 안 합니다. 데이터 발표가 호재가 아니라 복제의 신호탄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럼 AI가 구원투수가 될까요. 골드만삭스는 AI가 신약 개발에서 10년간 최대 4,000억 달러의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하지만 무어의 법칙을 거꾸로 쓴 'Eroom의 법칙'(신약 개발은 갈수록 느려지고 비싸진다)은 아직 깨지지 않았습니다. 임상 진입 후보 10개 중 시판에 도달하는 건 여전히 1개. 앤스로픽의 생명과학 총괄조차 업계가 아직 "2회초"라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AI는 바이오에 기여하겠지만, 그전까지 바이오 산업의 문법이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공개와 협업으로 굴러가던 산업이 비밀주의로 돌아서고, 속도전의 해답이라던 AI는 아직 경제성을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투자자에게는 구조 변화도 보입니다. 학회 발표가 줄어들수록 개인 투자자의 정보 열위는 커지고, 데이터 공개 이벤트에 기대는 바이오 투자 전략은 약해집니다. 그리고 fast follower는 원래 한국 바이오가 서 있던 자리였습니다. 중국이 그 자리를 흡수하면 K-바이오는 어디에 설 것인가. 무거운 질문입니다.
원 기사 출처: WSJ Secrecy, WSJ AI Dru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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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갤러웨이의 오래된 화두가 새 데이터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미국 가계 자산에서 40세 미만의 몫은 1989년 12%에서 7%로 줄었고, 70세 이상의 몫은 19%에서 30%로 늘었습니다. 1974년 이후 노동의 실질 중위소득은 40% 오르는 동안 S&P 500은 4,000% 올랐습니다. 연방정부의 1인당 지출은 노인 대 아동이 1985년 3배에서 2019년 8배로 벌어졌고, 같은 기간 노인 빈곤율은 17%에서 9%로 떨어진 반면 아동 빈곤율은 16%에서 19%로 올랐습니다. 하버드 정원은 반세기째 1,600명인데 기금은 6배가 됐습니다. 결과는 이탈입니다. 30~34세 중 자녀가 있는 비율은 1993년 60%에서 27%로 떨어졌습니다.
갤러웨이의 프레임은 선명합니다. 자본(노인)이 노동(청년)을 이기도록 설계된 시스템이고, 이건 사고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 흥미로운 건 최신 연구입니다. LSE·옥스퍼드·뉴욕 연준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 변수를 통제하면 청년 고용 악화에서 AI의 효과는 거의 사라집니다. 청년의 기회를 앗아간 건 AI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어깨너머로 배울 기회가 사라진 탓일 수 있다는 겁니다.
원 기사 출처: Prof G 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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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쓸모없어": 정신과 의사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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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5'에서 카우걸 인형 제시의 자리를 위협하는 건 새 장난감이 아니라 스마트 태블릿입니다. 정신과 의사 허규형 원장이 이 영화로 FOBO(fear of becoming obsolete, 쓸모없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를 풀었습니다. 해고 공포와는 다릅니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는 두려움입니다. 갤럽 조사에서 기술 때문에 자기 일이 낡아질까 걱정하는 미국 직장인은 몇 년 새 15%에서 22%로 늘었습니다. 필자 본인도 "AI가 정신과 의사보다 낫다"는 유튜브 댓글에 대체 불안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투자로 쉽게 처방을 설명해봅시다. 자기 가치의 근거를 일 하나에 묶지 말고 여러 기둥으로 다변화할 것. 정체성을 단일 종목에 몰빵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예측과 이미 일어난 현재의 사실을 분리할 것. 1번 다이먼의 이야기와 맥이 닿습니다. 일자리의 30~40%가 실제로 재편되는 시대에 불안은 정상 반응입니다. 다만 "분명하게 버려졌다면 슬퍼하면 될 텐데 애매함은 마음 둘 곳부터 없게 만든다"는 문장처럼, 우리를 갉아먹는 건 대체가 아니라 애매함입니다. 낡음은 고장도, 끝도 아닙니다.
원 기사 출처: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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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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