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특집 레터 어떠셨나요?
찬비 "이번주는 제가 풀코스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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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찬비입니다.
올 8월은 쏟아져 들어오는 피드백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 에디터들의 현재를 담은 진솔한 레터에 다들 공감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셔서 따뜻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지면상의 이슈로 미처 소개하지 못한 피드백이 있더라도 다 감사히 읽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오늘은 8월 한 달간 발행했던 7편의 레터에 대한 피드백을 모아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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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디터가 추천하는 콘텐츠 모음집
2. 8월 특집: 집 나간 에디터들의 생존 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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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특집 레터 외에 두 편의 정규 레터를 보내드렸는데, 두 편 다 콘텐츠를 추천했더라고요! 저는 무속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며, 국가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관리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고, 객원 에디터 숭이님은 이별에 대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엮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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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역시 괴담? K-샤머니즘 렛츠고
(2025-08-19 발행, 에디터 찬비,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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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개봉한 영화 ⟨파묘⟩로 시작된 무속에 대한 관심은 SBS 예능 ⟨신들린 연애⟩, 티빙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으로 이어졌고, 로이터 등 국내외 언론에서는 ‘K-샤머니즘인 무속이 주목받고 있다’고 이야기해 왔어요. 올해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듯 보이고요.
처음의 흥미는 ‘오컬트’나 ‘귀신 현상’일 수 있겠고, 무속은 곧 ‘미신’이라고 보시는 분도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만의 문화이면서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여전히 사회 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기도 해요. 오늘은 단순히 도파민으로만 접근하기엔 너무 큰 세계, ‘무속’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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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그렇잖아도 최근에 방법 이라고 무속에 관해 다룬 드라마를 봐서 더 흥미롭게 읽었어요! 방치된 믿음도 찾아봐야겠어요 (꼭 종이책으로!) (J)
- K-샤머니즘을 다룬 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관련 웹툰을 즐겨보는 사람이다보니 더 재밌게 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유교·기독교 등 하나의 규범적 종교가 강하게 사회에 뿌리내리며 무속적 신앙이 '미신'으로 분류되어 공식적으로 배척당했지만, 인도에서는 다중의 신과 다양한 종교·문화적 실천이 오히려 사회통합의 기틀이 되었기에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해요. 그런 면에서 인도의 종교도 궁금하고, 한국의 샤머니즘이 종교화 되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되는 좋은 주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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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재미있게 봤던 콘텐츠를 구독자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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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잊어야 하나요
(2025-08-26 발행, 객원 에디터 숭이,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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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 이후 힘든 것 중 하나는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버거웠던 것은 공기처럼 다가오는 상실의 감각이었습니다. 저는 헤어진 다음 날 다른 때처럼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현대인이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
처음엔 아주 무거운 바위가 심장을 누르고 있는 것 같아서 숨도 막히고, 내 경험을 어디 좀 쏟아 놓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 그 순간이 조금 지나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그 시기에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온통 이별 생각 뿐이니 그와 비슷한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일이 너무 바빠서 독서를 미뤄오고 있었는데요, 이별의 시기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한 권은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걷는 나무 출판), 또 한 권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조찬 모임⟫(백영옥 저, 김영사 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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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숭이 에디터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이별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글이군요... 소개된 책과 영상도 재밌게 보겠습니다 😀 (농농)
- 좋거나 아쉽다기 보다는, 3개월 전의 이별을 위로하면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넷플릭스에 '결혼 이야기' 라는 영화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절절한 이별 이야기거든요. (재홍)
- 어거스트에서 이별을 주제로 한 글을 읽으니 신선하고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3달 전 이별을 겪었고, 재회를 시도해봤고, 글에서 추천하지 않는다고 알려주신 홀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해서 정말 공감갔어요ㅎㅎ(틱틱붐 영화도 너무 좋아하구요) 쉽지 않은 이야기를 이렇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숭이 에디터님도 이별의 슬픔이 조금 가시고 소중한 사람들과 더 즐겁게 웃는 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Rad)
- 어디가 좋거나 아쉬워서 남긴다기보다 친구 일기장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남겨요. 숭이님 화이팅. 시간이 지나면 정말 별거 아니더라구요. 저는 '내가 왜 그렇게까지 좋아했지? 분명 뭔가 씌였던거야!'라는 생각까지 해봤던 ㅎㅎㅎ (김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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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에디터 숭이의 코멘트
남겨주신 피드백을 보며, 다들 힘든 이별을 겪었지만 잘 이겨내기도 하는구나, 또 이별이 지나고나면 이런 다양한 마음들이 생겨나는구나 느낍니다ㅎㅎ ⟨결혼 이야기⟩를 추천해주신 구독자님꼐도 감사드려요 저희 영화 취향이 잘 맞는군요..! 이별 전에 보았던 영화들을 다시 보는 날도 한 번 만들어 봐야지 싶어요.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따스한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레터도 흥미로운 주제 찾아서 돌아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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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특집: 집 나간 에디터들의 생존 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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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은 이전에 함께했던 에디터들의 현재를 담아 보내드렸습니다.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서인지 피드백이 유독 많았던 한 달이었어요. 구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피드백과 에디터의 뒷 이야기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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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장의 만 2년 회고록
(2025-07-31 발행, 에디터 후니,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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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후 2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구성원도 늘었고, 꾸준히 함께 하는 협업사들과 업무 파트너도 생겼습니다. 늘어난 팀원과 함께 구성원의 급작스러운 퇴사나 대금 지급 지연 같은 사건도 겪기도 했고요. 이 불안정한 시대에 창업이라는 불안정한 결정을 한 과거의 자신에 대한 분노와 그러면서도 성장하는 사람들과 성장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기효능감이라는, 어찌 보면 모순되는 감정을 느끼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불안정하고 무의미한 일이 더 많은 것 같은 현재가 지나면 언젠가 안정적이고 유의미한 결과가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막연한 기대감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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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물 속에서, 깊게 숨을 들이쉬고-.
(2025-08-07 발행, 에디터 한새벽,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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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렵, 친구들 하나둘 제게 불안을 던져두고 떠났던 기억이 있어요. “언제쯤 다시 제대로 일할 거야?” 라는 질문. 확실히 좀 수상하긴 했죠. 일에 미쳐서 살았던 그 시절, 분명 죽을 힘을 다해 이뤄놨던 디자이너의 모든 커리어를 던져놓고. 매일 술을 마시고, 춤을 추러 다니며, 택배를 포장하는 알바생. 그게 겉으로 보이는 저였으니까요.
보이지 않는 미래 앞에서 제가 한 가지 확신했던 건, 그냥 난 무언가를 아주 지독하게 배우고 있고, 이게 분명히 날 성장시킬거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눈을 감고 걸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중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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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아 진짜... 레터 읽으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고, 마지막에 눈물 터진 레터는 처음이었어요. 어머님께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어! 라고 드리는 글 같기도 하고, 내가 한새벽 에디터님처럼 살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자극은 엄청 받았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나아가보겠습니다. 용기를 주셔서 감사해요~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눈물 흘린 직장인)
- 어머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바다에 들어간 새벽님의 마음.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아서 아침부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샬롯)
-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이 아니어도,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이 아니어도 내 길이란 것은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오늘 레터 정말 마음 따뜻하게 읽었습니다. (마고)
- 피드백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레터였어요. 이렇게 자신의 언어로, 잘 정돈된 이야기를 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했을지, 그저 엄지손가락 하나 척 올리고 싶네요. (제에리)
- 디자인을 좋아하셔서 그런지 글 전체가 볼드처리, 기울여서 정도만 있음에도 글이 디자인된 느낌이라 좋았어요. 내용을 그렇게 잘 작성해주신 거겠죠. 아무래도 디자인하시는 게 도리에 맞는 듯 싶습니다. (뽀글)
-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습니다. 제게 보낸 편지 같았어요. 아무래도 좋다며 바다에 띄워 보낸 병 속 편지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닿은 느낌. 처음부터 끝까지 그랬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닷속에서 숨 쉬는 법, 아직 모르지만,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게 해줘서. (청년곰)
- 오늘 레터를 보면서 새벽님이 좋아하는 것들을 저렇게 표출해내기까지 어떤 인고의 시간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저도 좀 더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해서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뭐가됐든 꾸준히 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무명)
- 뉴스레터 보다 처음 울었네요. 숨 막히는 사무실 모니터 앞에서 뭐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밖에 안 드는 요즘인데 굳은 매듭 끝 부분이 좀 부드러워진 기분이네요.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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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한새벽의 코멘트
너 참 재밌게 썼다-고, 제 삶을 봐 온 가장 친한 친구가 그냥 한마디하더라고요. 그 말에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구독자분들께서도 글 뒤에 담긴 것들까지 보셨길래, 괜히 덤덤한 척-멋진 척-을 한 마음이 들킨 기분이라 조금은 민망했더랍니다.
아픔을 소재 삼아 글을 쓰는 건 제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한가지 방식입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쓴 글이 여러분들에게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면, 그때에서야 저는 고개를 들고 웃어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따뜻한 마음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에디터 한새벽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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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ヌㅣ능✒ 도입ㅇㅔ✿도 사✿ㄹr♛ヌㅣヌㅣ♝ 않을 직업?❦
(2025-08-14 발행, 에디터 움큼,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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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로 일하다 이 일을 하며 제 장점은 글을 빠르고 정갈하게 작성하는 능력과, 복잡한 일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이런 제 특장점은 인공지능 앞에서는 사라지기 딱 좋은 수준에 불과하더라고요. (...) 그럼 글쓰는 능력과 자료 파악 외에도 제게 강점이 남아있나 고민해봤더니, 있더라고요. 바로 사람을 만나서 신뢰를 얻는 능력입니다.
구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인공지능이 당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저는 이 홍보/대관 업무는 인공지능이 절대 대체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합니다. (...) 인간 빅데이터로 단련된 저는, 저라는 사람을 잘 팝니다. 아주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요. PR과 CR 모두 내가 어떤 정보를 주고받는가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느냐'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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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본인의 직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서 좋았어요! 제 직무를 설명할 일이 생겼을때 이번 레터처럼 정돈되고 멋지게 소개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애정이 없어서 일지도..?) 점심 미팅이 그렇게나 많다니.. 이번생에 저는 절대 못할 것 같네요ㅋㅋ큐ㅠ (윤)
-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복있는자들'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한국일보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 통해서 보면 거기에 단 댓글까지 작품인것 같아서 말씀드려요. 댓글도 다 읽어보시길! (옥슈슈)
- 제가 어거스트 구독하게 된 글을 쓴 분이 돌아오셨다니 더 반가웠어요! 새로운 직종에 대해 이해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작도 읽어보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불쾌하지만 잘 읽히는 글이었습니다. (마인)
- 친한친구가 PR 담당자라 더 흥미롭게 읽었어요. 복 있는 자들도 재밌게 읽었는데,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 '그 개와 혁명'도 에디터님께 추천드립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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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움큼의 코멘트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영광입니다 :)
사실 직장인들 밥벌어 먹고 사는 게, 매일이 다 그렇잖아요. 잘 차려진 테이블 위의 정찬이라기보다는, 그 정찬을 차리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부엌데기 같은. 하지만 제가 하는 일에는 이런 차원도 있다~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잘 차려진 정찬을 위해, 아름답게 꾸려진 대외 이미지를 위해 오늘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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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 진화한 어느 에디터의 일기
(2025-08-21 발행, 에디터 장희수,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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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거스트 레터 쓸 당시에는 박사과정생으로 등장했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매사추세츠대학교(UMass Amherst) 언론학과에서 미디어법과 미디어 윤리를 가르치고 있는 2년 차 교수로 살고 있어요.
제가 주력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인공지능 윤리와 거버넌스인데요, 단순히 AI를 기술 그 자체로 연구한다기보다는, 그것이 사회와 권력, 민주주의를 어떻게 재편하는지에 집중합니다. (...) 말하자면, 저는 AI라는 거대한 기술 변화가 사회 속에서 누구의 목소리를 더 크게 하고, 누구를 배제하는지를 추적하는 사람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업계와 정책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기술 활용이 가능하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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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근래에 '메타인지'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되던데, 레터 읽으면서 '아! 이분은 메타인지가 뛰어난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나이로는 제 자식들 또래이신 것 같은데, 신뢰감과 공감을 바탕으로 삶과 인간에 대해 귀한 배움을 더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쪼록 건강한 발전과 보람과 늘 함께하는 내일들이 지속되시길 응원합니다. (링반데룽)
- 저는 자연계 학부생입니다. 대학원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대학 교수님의 레터라니! 무척 흥미로웠어요. 생각해보니 정말 교수님 오피스는 가 본 적이 없더라고요. 학생들과의 심적&물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실행하신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그런 교수님 한 분 계셨다면 정말 친해졌을텐데~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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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장희수의 코멘트
보내주신 마음을 읽으며 제가 도리어 큰 힘을 얻었습니다. 글 속에서 삶과 배움에 공감해 주시고, 또 작은 시도를 귀하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따뜻한 대화와 나눔이 더 많아져서, 대학교라는 공간이 지식만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잇는 연결과 소통, 그리고 다독임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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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싶으세요?
(2025-08-28 발행, 에디터 Friday,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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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한창 일과 어거스트를 병행했을때, 누군가 그 모습이 멋있긴 한데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했습니다. 그땐 잘 보이고 싶어서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저는 그것밖에는 내세울 게 없었어요. 일이라도 잘하지 않으면, 아니 일로 시간을 채우지 않으면 나로 존재하는게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죠. 그래서 종종 아득한 불안이 솟구쳐오르곤 합니다. 자신 없을 때, 바닥이 들통나려고 할 때, 쓸모를 증명하고 싶을 때… 순간의 미칠듯한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노동을 하고 생산을 합니다. 안타깝게 생산에 도움을 줄 지식에 박식하지는 않아서, 가진 건 투지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엔 진짜 망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입술을 뜯고 다리를 떨고 그 일을 준비합니다. 여차저차 터진 곳을 봉합합니다. 해내고 난 뒤 얻은 안도는 다음 차례 직전까지입니다. 별로 멋있지 않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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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최근 저도 퇴사를 고민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자아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진 나날들이었는데요. 저와 비슷한 느낌의 에디터님의 글을 보니 피드백을 안 쓸 수없어서 남깁니다! 불교의 '공' 개념에 대해서 추천드려요. 저도 이 개념을 알고 마음을 조금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모든 감정, 생각, 물질 모두 공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저도 에디터님도, 한번 뿐인 삶 더 '나'를 위한 삶을 살아봅시다:) 응원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솔직한 글 감사드려요. (오은)
- 열정이 많았으나 퇴사하고 싶은 콘텐츠 마케터로서 너무나 공감이 갔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내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팝콘)
- 요즘 직장인 대부분의 고민이 담겨있는 것 같아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더 좋았습니다. (박*창님)
- 오랜만에 레터를 두세번 이상 곱씹으며 읽었어요. 저 역시 화가 많고, 떠나지 못하게 많이 가진 직장인이라 그럴까요.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노동과 생산을 한다는 표현이 너무 와닿았어요. 저에게 있어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날들은 언제였나 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글을 쓰신다는 것 자체로 이미 너무 멋있어요.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 영화 바빌론을 다시 보고싶어졌어요 :D ) (김*서님)
- 아주 좋은 에세이를 본 것 같았어요. 저도 뭘 하고 싶은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골라내어 봐야겠습니다. (플라밍고)
- 부끄럽지만 세월이 한참 흐르고 나서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저보다 젊다고? 생각되는 작가님께서 말씀하셔서 부럽습니다. ㅎㅎ 그때 이것들을 알았더라면... (슬로리)
- 지금 저에게 필요한 글이었어요. (아무리생강캐도난마늘)
- 처음엔 제목을 보고 웃으면서 들어왔는데, 글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아 진지하게 읽게 되었어요. 특히 가진게 너무 많다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저에게는 기회라는 긍정의 단어이면서도 욕심이라는 부정의 단어로 느껴지더라구요. 아직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내가 가진 것들이 많다, 즉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었는데 비슷한 내용의 레터를 읽으니 참 좋았습니다. (지원)
- 커리어, 이직, 퇴사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가을이 오고 있어요 한 마디가 마음에 남았어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정말 평범한 문장이 마음에 들어올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 오래도록 남네요. 맞아요 가을은 오고 있고, 올 거예요! (JHR)
- 일에 대한 솔직한 생각 공유 감사해요. (동그란해롱이)
- 최근 퇴사를 하고, 방황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번 레터를 보고 제 속에 표현하지 못한 말들이 적혀있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저장해두고 앞으로도 종종 읽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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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Friday의 코멘트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과 응원 보내주셔서 놀랐어요. 약간 감동받았어요. 저의 지난 어리석음과 현재의 두려움 같은 것들이 마구 뭉쳐있는 일기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인간사 결국 한 페이지군요?
그나저나 여러분은 지금 어떠세요, 여전히 퇴사하고 싶으세요? 저는 한풀 꺾인 더위같이 조금 진정이 되었습니다만, 떠나거나 변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방향을 정하기 위해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해요. 그런데 다 ‘덜어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가지의 일에 두 개 이상의 목적이 있으면 그 일은 잘 안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오늘도 저처럼 생각이 많아 뭔가 턱턱 걸리는 분이 있다면, 말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것부터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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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어거스트 단톡방에서도 추천되었던 기사를 추천해요.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책도 조만간 꼭 읽고 싶네요!
“룰이 명확하고 한정된 상황에서 데이터가 쌓이면 이렇게까지 강력해질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기술적으로나 인문학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민할 계기였는데…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는 별 관심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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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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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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