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브라우저 전쟁의 시작일까요?
찬비 "저 이제 진짜 휴가 2주 남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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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찬비입니다.
요즘 웹 브라우저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습니다. 퍼플렉시티가 AI 에이전트를 장착한 브라우저인 코멧(Comet)을 출시했다든가, 구글이 자사 브라우저인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받았다든가 하는 뉴스로요.
생성형 AI로 인해 사람들의 웹 활용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제3차 브라우저 전쟁을 목전에 두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AI 회사들이 웹 브라우저 개발에 뛰어든 이유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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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웹 브라우저가 뭐길래
2. 디폴트의 강력함: 1-2차 웹 브라우저 전쟁
3. AI 시대의 웹 브라우저는 뭐가 다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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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웹 브라우저로 어떤 걸 쓰세요? 저는 랩탑으로는 크롬을 쓰고, 폰으로는 사파리를 씁니다. 크롬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빠르고 가볍다는 이야기를 듣고 쓰기 시작해 정착했고, 사파리는 단순히 iOS 사용자로서 기본적으로 깔린 브라우저이기 때문에 사용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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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 statcou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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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대부분 비슷하게 답하실 것 같은데요, 최근 전 세계 시장 점유율도 비슷한 답을 주고 있거든요. 크롬이 69%로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서 사파리가 15%로 2위입니다. MS의 엣지(5%), 파이어폭스(2%) 등이 뒤를 잇고요.
웹 브라우저란 웹에 접속해 정보를 얻거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우리가 ‘인터넷을 쓴다’고 이야기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데스크탑, 랩탑,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사용자가 웹페이지를 클릭해 요청하면 브라우저는 웹 서버에서 파일을 찾아 사용자의 화면에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웹을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초적인 프로그램이다 보니 아마 크게 의식하지 않고 원래 사용하던 브라우저(아마도 크롬)를 사용해 오셨을 것 같아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위아소셜(We Are Social)의 글로벌 디지털 리포트에 따르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요 목적을 물었을 때 1위가 정보를 찾기 위해서라고 해요. 아마도 사람들은 일을 하다가, 또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궁금한 게 생겼을 때 웹 브라우저를 켜고 관련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상위 노출된 웹사이트를 살펴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거예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많이 해왔을 겁니다, 챗GPT가 등장하기 전까지는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는 그 사용 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간단한 궁금증의 경우에는 챗GPT를 비롯한 AI 챗봇에 자연어로 질문하고 답을 바로 얻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아예 일할 때는 옆에 생성형 AI를 위한 별도 브라우저를 띄워 두고 왔다 갔다 하며 사용하시는 때도 잦을 것 같고요. 구글과 네이버는 이와 같은 사용 패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상단에 AI 오버뷰를 두었습니다. 사용자가 궁금한 것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렇게 변화한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구글 크롬에 대한 반독점 재판 등이 공고했던 크롬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실제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웹 브라우저, 저는 오늘 레터에서 두 가지를 짚어보려 합니다. 1) 디폴트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2) 브라우저에 AI가 디폴트가 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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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주요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했던 범용 웹 브라우저는 ‘모자이크(Mosaic)’라고 합니다. 모자이크는 1993년 시카고의 NCSA(국립 슈퍼컴퓨터 응용센터)에서 처음 개발되었는데요, 일반인이 보유한 PC 주요 운영체제인 윈도우, 매킨토시, 유닉스를 모두 지원한 최초의 브라우저로 개발된 지 두 달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다운로드를 받았다고 해요. 마우스로 가리키고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덕에 웹이 대학이나 연구소를 넘어서 대중화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죠.
모자이크를 개발한 것은 벤처캐피털 a16z의 공동 창업자로 더 잘 알려진 마크 안드리센이었는데, 당시에는 일리노이 대학교에 재학하면서 NCSA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웹에 있는 다양한 과학 정보를 일반인도 쉽게 접근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서는 브라우저가 핵심이라고 여겼대요. 그래서 당시 NCSA에 재직 중이었던 프로그래머 에릭 비나와 함께 모자이크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모자이크로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NCSA에서는 정규직이 아니었던 안드리센의 공을 인정하지 않았고, 안드리센은 NCSA를 떠나 실리콘밸리에서 넷스케이프를 창업합니다.
그렇게 안드리센이 세상에 다시 선보인 브라우저가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입니다. 1994년 10월 공개된 이 브라우저는 3개월 만에 2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급격히 성장합니다. 네비게이터가 탄생하고 또 웹 서버가 대중화되면서 AOL(국내에서는 케텔, PC 서브)과 같은 PC 통신 서비스 시장이 약화되고, 인터넷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컴퓨터의 용도가 업무용에서 인터넷 서핑 용도로 확장된 것도 네비게이터 덕이었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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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커지는 시장에 당시 대기업이었던 MS가 뛰어듭니다. MS는 모자이크의 라이선스를 받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개발해 1995년에 공개합니다. 넷스케이프도 이에 질세라 빠르게 버전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양사 간 경쟁이 가속화되었는데요, 이를 1차 브라우저 전쟁이라 부릅니다. 자바스크립트나 CSS 같은 대화형 웹사이트의 기반을 다지면서 웹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긴 했지만,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부작용도 상당했습니다. 웹 표준에 맞지 않은 웹페이지들이 양산되고 같은 웹사이트여도 브라우저마다 화면과 기능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했고요. (웹 디자이너들이 ‘익스플로러에서 가장 잘 보여요’와 같은 문구를 적어두는 것이 흔했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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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네비게이터가 여전히 익스플로러보다 점유율이 높자, 운영체제를 거의 독점하고 있던 MS는 자사의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윈도우에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기로 한 것이죠. 사용자들은 윈도우 95나 98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도 다들 인터넷을 많이 이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미 디폴트로 설치되어 있는 브라우저 외에 네비게이터를 다운받아 사용하려는 사용자는 적었다고 합니다. 결국 네비게이터의 이용 비중은 급감하게 되고, 넷스케이프는 1998년 AOL에 매각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한 후, MS는 익스플로러의 추가적인 개발을 중단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렇게 방치되는 동안, 업데이트 주기도 늦어졌을 뿐 아니라 새로운 웹 표준을 따라잡지도 못하게 되면서 최신 웹사이트와 호환성이 떨어졌습니다. ActiveX와 같은 비표준 기술 때문에 보안적인 문제도 많았고요. 사용자들은 느리고 불편하며 불안한 IE를 대신할 대체 브라우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기본적인 것들은 불편해지기 시작할 때부터 존재감이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모질라에서는 오픈소스로 공개된 넷스케이프를 계승해 2004년 11월, 파이어폭스를 출시합니다. 파이어폭스는 웹 표준을 잘 지키면서도 빠른 속도와 뛰어난 성능으로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을 빼앗아 조금씩 성장합니다. 탭 브라우징, RSS 구독, 기본 탑재된 검색 엔진, 확장 프로그램(extension)과 같이 현재에도 많이 쓰이는 기능을 처음 탑재하기도 했고요. 파이어폭스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증가해 2010년 24%로 정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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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파이어폭스가 조금씩 인기를 얻고 IE가 힘을 잃어 갈 즈음이었던 2008년 말, 갑자기 구글이 크롬을 출시합니다. 늦게 출시한 만큼, 다른 브라우저에서 이미 인기 있었던 기능을 모두 탑재한 크롬은 빠르고 안정적인 브라우저로 알려지며 급격하게 성장합니다. 물론, 파이어폭스도 충분히 빠르고 표준을 잘 지켰습니다. 그래서 구글의 탄탄한 지원으로 프로모션을 크게 하고 업그레이드도 자주 한 것도 빠른 성장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2차 브라우저 전쟁은 크롬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두 번의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한 브라우저는 모두 탄탄한 대기업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1차 전쟁에서는 운영체제의 디폴트가 되면서 IE가 널리 사용되게 되었고, 2차 전쟁에서는 구글이 빠른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으로 파이어폭스를 누르고 1등 브라우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나 크롬북과 같은 구글 OS를 사용하는 경우 크롬을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한 것도 큰 역할을 했고요. 디폴트의 힘이라고 볼 수 있겠죠?
크롬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전 세계의 웹 이용자는 모두 구글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크롬의 옴니바(주소창과 검색창이 통합된 기능)로 사용자들은 디폴트로 설정된 구글 검색을 자연스럽게 많이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다른 디바이스에서도 즐겨찾기와 패스워드, 브라우징 히스토리 등을 연동할 수 있는 싱크 기능은 사용자가 구글 생태계와 더 긴밀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크롬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 기타 구글 서비스의 이용도 증가하게 되었고요.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구글은 2000년대 중반 목표로 했던 것처럼 웹 자체를 하나의 운영체제처럼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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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점에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 11월, 검색 시장에서의 불법적인 독점 지위를 해소하기 위해 구글에 크롬을 매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구글은 작년 8월, 미 법무부가 제소한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미 전 세계 검색엔진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플, 모질라, 삼성전자 등과 체결한 ‘기본 검색 엔진’ 계약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불법적으로 남용하고 경쟁을 제한했다는 것입니다.
판결 이후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불공정한 시장 지배 해소 방안으로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매각을 제안했습니다.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경쟁사를 배제하는 데 있어 크롬 브라우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 것이죠.
이러한 제안에 화답하듯 퍼플렉시티는 구글에 크롬을 345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어요. 이 345억 달러는 퍼플렉시티의 기업 가치(180억 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는데, 퍼플렉시티는 자금을 모아줄 투자자들이 있다며, 만약 법원이 크롬의 매각을 강제한다면 자신들이 '관심 있는 구매자'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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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바로 지난주에 미 연방법원은 구글이 크롬과 안드로이드 등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구글이 기기 제조사와 독점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되며 검색 관련 데이터를 경쟁사에도 공개하라고는 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크롬 매각을 제안했던 미 법무부의 제안과 달리 법원의 판결이 달라진 이유는 생성형 AI의 성장으로 인해 기존 시장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보기엔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AI 검색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크롬의 지위를 위협하는 AI 브라우저 출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7월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브라우저가 생성형 AI 챗봇의 킬러 피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AI 에이전트 기능에 최적이라고 해요. 기존 챗GPT의 오퍼레이터 기능 같은 경우,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가상 브라우저 창을 띄우고 실행해야 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로그인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등 불편한 지점이 있었는데, 브라우저에서는 사용자의 계정 정보를 이미 저장하고 있기에 막히는 지점 없이 한번에 실행할 수 있다는 거죠. 브라우저를 직접 볼 수 있으니, 언제든 사용자가 개입할 수도 있고요.
또한 우측에 AI 보조 기능이 추가되면서 현재 맥락에서 바로바로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를 요약하거나 현 페이지 내용을 기반으로 해 이메일 초안을 작성할 수도 있고, 유튜브 동영상의 원하는 부분을 바로 추출할 수도 있고요.
퍼플렉시티 CEO는 브라우저가 단순 탐색을 넘어 다양한 자동화나 지능적 작업 처리가 가능해지는 운영체제처럼 기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둘러보다’를 뜻하는 브라우저라는 이름은 더는 적절하지 않게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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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코멧을 사용해 봤는데요, 확실히 별도의 창을 띄워둘 때보다 AI를 훨씬 더 편하게 그리고 자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우측 상단에 있는 세 개의 버튼이 각각 요약, 음성 모드, 어시스턴트인데, 버튼 하나만 클릭해도 바로 A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른 뒤 현재 페이지에서 한 문장이나 단락을 하이라이트하면, 복사·붙여넣기를 하지 않더라도 바로 그 맥락에 대해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주소창에 자연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바로 퍼플렉시티 검색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UI는 크롬과 거의 유사하고, 크롬의 데이터나 확장 프로그램도 한 번에 이관할 수 있어서 초반 세팅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도 큰 장점이었어요. 코멧은 현재 모든 유저에게 열려있으니 한 번쯤 체험해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뉴욕에 기반을 둔 더 브라우징 컴퍼니는 ‘디아(Dia)’를 출시했는데요, 현재 베타 유저에게만 열려 있어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퍼플렉시티와 비슷한 컨셉으로 보였어요. 브라우징 히스토리와 이메일, 열려있는 탭에 대해서는 프롬프트에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과 지난주에 지라와 트렐로로 유명한 SaaS 기업 아틀라시안이 더 브라우징 컴퍼니를 6억 1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아틀라시안은 지식 노동자가 일할 때 쓰기 가장 좋은 브라우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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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오픈AI는 자체 AI 브라우저 맥OS용 브라우저인 ‘아우라(Aura)’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챗GPT와 AI 에이전트를 브라우저에 통합해 사용자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MS는 엣지에 코파일럿 모드를 추가했고, 오페라는 AI 기능을 장착한 네온 브라우저를 출시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웨일 브라우저에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음 이 레터를 쓰기 시작했을 땐, 새로운 브라우저가 뭐가 그렇게 다를까 하고 심드렁했는데, 생각보다 브라우저가 웹 브라우징 방식에 영향을 많이 주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크롬 브라우저를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쓰는 이메일 계정은 네이버가 아닌 지메일이 되었고, 꼭 국내 블로그 리뷰를 봐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구글에서 검색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주소창에 키워드 입력하는 게 구글 검색으로 이어지는 게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코멧 브라우저를 쓰면서도 옴니바에 키워드를 쳤다가 ‘아, 구글 검색이 안 되지!’ 하고 불편했기도 했고요.
코멧을 쓰는 건 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AI 챗봇을 이용하고 싶을 땐 항상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지? 챗GPT를 켤까, 퍼플렉시티에 검색할까? 하고 잠깐 망설이는 시간이 있었어요. 코멧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웹페이지 요약이 가능해지니까 그런 망설임도 없이 바로 퍼플렉시티를 쓰게 되더라고요. 현재 AI 서비스 간 답변 퀄리티의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굳이 다른 서비스를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요.
AI 브라우저를 쓴다는 건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습관적으로 켜던 프로그램을 AI 에이전트로도 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챗GPT를 많이 쓰던 사람들도 아마 챗GPT보다 웹 브라우저를 더 많이 켰을 거예요. 아예 그 시작점에서부터 AI 사용을 디폴트로 묶어버리는 거죠.
물론, 여전히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부분은 계속해서 조심하고 지켜봐야 합니다. 내가 브라우저에 저장한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하고요. 하지만 현재는 한동안 더 코멧을 써보면서 AI를 삶에 잘 녹이는 방법을 더 고민해야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여러분의 AI 브라우저 후기가 궁금해요! 피드백으로든, 어거스트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든 편하게 후기를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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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 주의: 본 영상에는 자살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 시청자에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신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추천 콘텐츠는 레터를 마감하기 직전에 본 이 영상입니다. 10년간 개인의 삶도 없이 자살하려는 사람들만 쫓아다닌 유규진 씨가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 '아무도 손을 대지 않기 때문',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자살은 사회적 재난'이라며 대통령이 자살 방지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뉴스도 있었는데요, 부디 올해부터는 자살 방지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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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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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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