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후니: 어찌저찌 살아는 있습니다만... ⭐️ 어거스트 특집: 집 나간 에디터들의 생존 신고 ⭐️
오래 구독해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거스트에는 그동안 많은 에디터들이 오고 갔습니다. 다들 본업이 있는지라 바빠지면 어거스트 활동을 잠시 쉬기도 하고, 그렇게 새로운 에디터들이 들어오기도 하고 했어요. 그때 그 레터 썼던 에디터는 요즘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셨을 분들을 위해 8월의 목요일에는 예전 에디터들의 요즘 사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피드백으로 주신 질문은 모아서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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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에디터 후니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거의 1년만에 레터를 쓰는 거 같네요. 이번 레터는 저의 만 2년 된 창업 후기와 소소한 교훈들을 공유해 드려 볼까 합니다. 저의 작은 회고록이 어떤 분들에게는 영감이 되길 바라며 레터 시작하겠습니다.
[ 에디터 후니의 최근 발행 레터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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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고에 앞서...
2. 요즘 저의 고민은요
3. 그동안 얻었던 소소한 깨달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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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창업기를 담았던 레터에서 말씀드린 이후에도 아직까지 창업자의 삶을 꽤 몰입해서 살고 있습니다. 현실은 작은 사업 하나 꾸리는 수준이지만요. (늘어난 것은 지방과 인내심뿐이라며 자조하기도 합니다...)
창업 후 2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구성원도 늘었고, 꾸준히 함께 하는 협업사들과 업무 파트너도 생겼습니다. 늘어난 팀원과 함께 구성원의 급작스러운 퇴사나 대금 지급 지연 같은 사건도 겪기도 했고요. 이 불안정한 시대에 창업이라는 불안정한 결정을 한 과거의 자신에 대한 분노와 그러면서도 성장하는 사람들과 성장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기효능감이라는, 어찌 보면 모순되는 감정을 느끼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불안정하고 무의미한 일이 더 많은 것 같은 현재가 지나면 언젠가 안정적이고 유의미한 결과가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막연한 기대감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이렇게 서두에 넋두리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창업 전 준비를 많이 하더라도 여전히 이러한 생각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더 뼈저리게 와닿더라고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하셨으면 좋겠단 생각과 함께, 이전에 썼던 창업 회고 레터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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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일부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전에 하던 일을 살려 현재
1) 영상 콘텐츠 또는 크리에이터/셀럽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대행
2) 영상 기반 플랫폼(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의 콘텐츠 제작 및 채널 운영 대행
과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 커리어가 미디어 브랜드와 광고 영업과 관련이 있었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기본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위주로 한 광고 에이전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고, 그 외에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자그마한 데이터 플랫폼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콘텐츠를 바이럴 시키고 채널을 안정적으로 육성해 왔던 저와 저희 팀 구성원들의 노하우와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전략을 제안하고 함께 실행하는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새롭게 채널을 오픈하는 인플루언서, 셀럽들이나 브랜드 자체의 메시지를 세련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케팅 채널을 갖고자 하는 브랜드들의 채널을 성장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려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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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나간 에디터 오리진의 레터와 같이 현재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들이 개인화된 알고리즘 기반으로 파편화되어, 메가 트렌드보단 개인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들을 더 오래 자주 소비하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초기 채널 성장을 위해서는 대중성과 관련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채널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 소재, 포맷과 제목, 설명 등의 템플릿을 알고리즘에 최적화하면서 썸네일은 트렌디하게 구성하는 것들이 주요해지고 있습니다. 인급동 폐지 이전부터 점진적으로 변화가 있었던 측면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1) 카테고리에 최적화된 소재를 활용하거나 크리에이터/셀럽의 캐릭터성을 극대화하면서도 2)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는 채널 성장까지 고려해야 하는 수준으로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어요.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채널을 성장시키면 니치한 시청층만 확보하여 사업성이 떨어지게 되고, 대중성만을 확보하고자 하면 플랫폼 정책에 반하여 채널 성장에 제약이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운영했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영상이 메인인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틱톡도 유사한 상황입니다.
또한 위에 이야기한 1번과 2번에 해당하는 콘텐츠 시리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도, 빠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시도해야 하는 도전적인 시기로 느껴집니다. 유사 채널과 키워드를 어떻게 매칭하여 트래픽을 끌고 올 수 있을지, 퍼포먼스 마케팅을 어떻게 활용해야 채널 성장을 빠르게 도모할 수 있을지, 메인 채널은 어떤 시리즈 컨셉으로 둘 것이고 서브 채널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다양한 고민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저 나름대로 이 바닥에 시작부터 함께해서 개인적인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믿음도 있지만 너무 다양한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고려하여 실행해야 되기 때문에 명쾌한 의사결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점차 대중성과 상품성 그리고 카테고리도 챙기면서 라이징하는 채널이 나오기 힘든 시기가 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SNS 채널을 런칭하거나 빠르게 성장시키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위와 같은 측면을 고려하여 다양한 콘텐츠들을 목적에 맞게 분류하고 기획/플래닝하여 운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팀의 데이터 플랫폼은 아직 구축하는 단계로, 다음에 공식적인 방식으로 소개해 드리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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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일은 트렌드를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유저, 시청자, 잠재적인 구매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일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저는 그런 성향과는 크게 괴리가 있었습니다. 취향 자체도 서브 컬쳐와 가까워 니치한 부분이 있었고,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해야 하는 이 시장에서 파편화된 데이터나 수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설과 검증을 중요시하는 성향이라서 기업의 경영적인 의사 결정이나 실적 발표와 같은 것들에 더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발행한 레터도 그런 부분이 반영이 되어있고요.
이런 커리어적으로는 모순적인 제 개인 성향이 저의 무기가 되고 강점이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 면이 저와 제가 운영하는 회사의 특장점이 되었고,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AI가 고도화되는 시기에는 AI 활용 능력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호기심이 많아 본업을 놓치지 않는 수준에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멘토분들이나 업계 관계자분들을 통해 얻고 이를 개인적인 투자처럼 생각하며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전문가 수준의 역량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저의 질문 세례에도 흔쾌히 노하우를 알려주셨던 분들께 항상 감사함을 표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지인분들이 생기면 신경 쓰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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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나마 양지로 올라온 느낌은 E스포츠 정도일까요? 대상혁 숭배합니다... (© T1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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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역시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야 대표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팀원들의 동기부여였습니다. 사업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보상 체계도 챙겨야 하므로 처음에는 이 둘을 양립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감사하게도,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여러 기업에서 탐낼 만한 인재였기에, 이직을 방지할 정도의 균형감과 신뢰를 함께 주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균형점을 찾아 실행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제가 얻은 교훈은 두 가지였습니다.
1) 단기적인 비전과 미흡하더라도 실질적인 보상을 함께 고려해 신뢰를 만들 것
2) 담대한 비전은 꾸준히 공유함으로써 방향성을 잃지 않고 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킬 것
소규모 팀일수록 회사가 성장하면서 팀원 개인이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는 점이 강점이고, 담대한 비전과 적정한 금전적인 보상이 연계된다면 분명히 균형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아직까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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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일을 잘못하지 않는 한, 인생에서 몇 가지 일만 올바르게 하면 됩니다."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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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써놨지만, 제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의사결정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자책하지 않는 것입니다.
역량도 중요하고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결국 본인을 믿는 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 창업 6개월 당시 전략적으로 유효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 방안을 돌아보면, 그때여서 통했을 것 같고 지금은 유효한 전략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1년 반 전에는 메가 트렌드 중심의 전략이 더 잘 통했던 시기였고, AI를 실무적으로 활용하기도 어려웠으니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운이 좋았다고 생각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결과론적으로 해석했을 때 본인의 의사결정이 모든 결과를 자초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주요한 변화란 것은 언제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자책하지 말고, 지금 가장 유효한 의사결정들을 쌓아가면서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조금 더 건강하게 버티면서 빠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요. 이 점은 창업이든 이직이든, 본인의 삶을 바꾸는 어떤 의사결정에든 해당하는 말 같아 마지막으로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게 성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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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후니>의 코멘트
요즘 가장 눈이 가는 그룹은 개인적으로 올데이프로젝트인데요. 쇼미더머니에서 보던 우찬이 저렇게 커서 다시 한해와 넉살과 무대를 재연하는 모습이 여러 감정이 드는 영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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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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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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