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완벽한 모습이 되고 싶나요?
Zoe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이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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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Zoe입니다.
올해가 시작한 지 고작 한 달도 채 안 되었지만, 저는 마음 속으로 올해 최고의 문제작을 이미 정했습니다. 오늘 레터에서 소개드릴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가 바로 그 작품인데요.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했지만, 일부 영화에 대한 언급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오늘의 레터는 스킵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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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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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나은 나'를 꿈꿔본 적 있는가? 2. '더 나은 나'가 되어야 하는가? 3. 우리의 몸은 그저 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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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5일, 배우 경력 47년만에 최초의 연기상을 받은 데미 무어는 수상 소감을 통해 "우주가 '아직 넌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서브스턴스(Substance)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직후였죠. 이번 영화의 성공으로 데미 무어는 오는 3월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시상식에서 그녀의 연기를 앞다퉈 주목하고 있다는 건,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력이 그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배우의 연기 뿐 아니라 작품 자체에 대한 반응도 뜨겁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제 77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북미 박스오피스 기준 1,647만 달러의 흥행을 올리고 있습니다.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누적관객수 22만을 돌파하며 2024년 개봉 독립예술영화 외화 관객수 1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우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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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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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하고 간략하게 줄거리를 설명해드리자면, 이 영화는 데미 무어가 연기하는 엘리자베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기까지 했던 대스타였던 엘리자베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중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50살 생일에 그녀는 에어로빅 쇼의 프로듀서 하비로부터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게 되는데요. 하비와 헤어져 돌아가는 길, 우연히 차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를 통해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죠.
'서브스턴스'라고 이름 붙은 정체불명의 주사약을 맞으면, 50살의 엘리자베스라는 몸에서 탈피해, 젊고 아름다운 여성 '수(Sue)'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단, 이 약의 기한은 일주일입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엘리자베스의 몸으로 돌아와야 하고, 다시 원래의 몸으로 일주일을 견뎌내야 젊은 몸으로 돌아갈 수 있죠. '서브스턴스'를 제공하는 주최측은 이를 '통제(Control)와 균형(Balance)'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젊은 몸 '수'와 원래의 몸 '엘리자베스'는 하나고,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만 공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하죠. 과연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스스로의 욕망을 잘 통제하며, 둘 간의 균형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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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인 예고편. 레터 후반으로 넘어가기 전에 시청을 추천드립니다. © 찬란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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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미리 경고를 하나 남겨두자면, 이 영화는 아주 무자비합니다. 배급사가 '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라는 경고 문구를 그냥 내건 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미지는 충격적이고,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관객에게 강렬하게 때려박히죠. 영화관을 나서며, 구역질을 참을 수 없어 하는 관객도 꽤 있다는 풍문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저 역시도 불쾌감을 참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잔상이 남아 떨치기 힘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바디 호러(body horror) 장르입니다. 바디 호러는 인체의 훼손이나 기괴한 변형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는 장르를 의미하는 용어로, 스릴러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폭력적인 모습이 아닌 인체 자체의 기괴한 변형을 필수적으로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이런 장면들로 가득찬 건 아니지만, 비교적 평이한 초반부를 지나고 나면 중후반부터 극적인 전개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영화 중반 이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난 제 입장에서는 '이런 표현을 한 이유가 있겠다' 라는 평가를 내려두고 싶습니다. 시각적으로 폭력적인 모습이었음은 분명하지만, 덕분에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만큼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이 레터를 통해 여러분께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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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나이는 50살입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늙은 나이는 아니지만, 배우로서 화려한 삶을 살아온 엘리자베스가 무력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히 늙은 나이이기도 하죠. 위에서 보여드렸던 예고편에서도 느껴지셨겠지만, 그녀는 '(여배우가) 50이면 끝났다'는 평가를 면전에서 대놓고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퇴물 배우로 그려집니다. 이런 그녀가 '어리고 완벽한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약물을 선택하는 건 어쩌면 절박하면서도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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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모든 것을 평가받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그녀는 분명 나름 성공했던 스타였습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자신의 이름이 걸린 분홍색 별 플레이트를 갖고 있기도 하고, 엄청나게 넓은 거실의 화려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죠. 한때 과거의 영광이라고 이름 붙일지도 모르나, 엘리자베스에게는 분명 엄청나게 사랑받으며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지는 별이 된 그녀가 욕망하는 모습은 따로 있습니다. 늙어버린 자신을 폄하하는 말들을 들으며 무너지는 여배우의 모습을 하필 80년대 최고의 청춘 스타였던 배우 데미 무어가 연기하고 있어,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현실과 영화가 오버랩되며 데미 무어가 자전적 연기를 펼치는 것인지 궁금해질 즈음, 영화는 급속도로 전개를 틀어 버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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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와 수는 결국 하나다. 모든 것은 결국 나로부터 온다. ©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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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에 대해, 그리고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많고,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상징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오늘의 레터에서는 최대한 다루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미 무어가 남긴 수상 소감 중 일부를 다루며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나눠보려 합니다. 데미 무어의 수상 소감 중 일부를 문자 그대로 옮겨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전하는 바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스스로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고, 충분히 예쁘지 않다고, 충분히 날씬하지 않다고,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그냥 다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죠. 그런 순간에 한 여성이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은 앞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잣대를 내려놓는다면 당신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영화 속에서 엘리자베스는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나'인 수가 되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그러나 수는 과연 정말 완벽할까요? 완벽하다는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건 영원할까요? 누구에게 아름답고, 젊고,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걸까요? 그 기준을 정한 건 사회일까요, 미디어일까요, 아니면 나 자신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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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묘사하는 모든 사건들에 대해 이건 다 허구이고, 영화 속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넘기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인일지라도, 미디어 속에서 묘사되는 '완벽한 모습'에 의해 끊임없이 영향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미 만연해진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은 이제 지겹도록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본능이라고 일컬어지는 현실에서, 외모에 대한 기준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아름다움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성취인 것처럼 일컬어지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어찌 보면 긍정적인 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우리는 정말로 괜찮은 게 맞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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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79%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며, 소셜 미디어 속 타인(14%), TV 시리즈/영화 속 연예인들(11%)과 비교할 때 특히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조사뿐 아니라 기존 다수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미디어를 통해 나타난 이상적인 미의 사회적 기준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상당한 사회문화적 압박을 받게 되고, 그에 따라 신체불만족, 섭식장애, BMI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다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의 외모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은 종종 거식증, 폭식증 등의 섭식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현상은 특히 청소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국민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20년 사이 거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여성의 수는 5년 사이 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상에서 거식증을 동경하는 이른바 프로아나(pro-ana)라는 용어가 마치 유행처럼 번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생각보다 괜찮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현상이 심화될수록, 우리는 천천히 스스로를 좀먹고 있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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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어떤 신체의 모습이든 아름답다 © YITT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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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모지상주의와 미디어의 폐해를 지적하며, 나의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이른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가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디 포지티브는 사회의 기준에 따라 완벽한 몸이 아닐지라도, 그 어떤 모습일지라도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개념인데요. 이 운동은 한때 패션계와 연예계를 휩쓸며 엄청난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다양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과 연예인들을 스크린 안으로 등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팝스타 리조(Lizzo)가 그랬죠. 그녀는 'Juice', 'Good as Hell' 등 여러 곡들을 히트시키는 과정에서 다니는 곳마다 항상 바디 포지티브를 외치는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자신의 앨범 커버에 누드 사진으로 등장하거나 스스로 모든 사람이 착용할 수 있는 바디 쉐이핑 웨어 브랜드 'YITTY'를 만들기도 하는 등,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기애(self-love)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을 하거나, 백업 댄서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는 등 크고 작은 이유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바디 포지티브라는 단어를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라는 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사회가 규정하는 몸에 대한 고정관념, 특히 체중에 구애받지 않고 그 어떤 모습이라도 아름답고, 섹시해질 수 있다고 외치는 바디 포지티브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외모지상주의와 싸울 수 있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그 한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선은 현실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죠. 나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는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내가 매일 매순간 지금의 내 모습을 무작정 사랑해주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요.
나아가 바디 포지티브가 묘사하는 자기애의 방식은 결국 외적인 부분만을 국한해 논하게 된다는 것도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바디 포지티브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미의 기준에 내가 부합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줘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규정된 미의 기준'을 다시 재생산한다는 점에서도 한계가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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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포지티브 VS 바디 뉴트럴 차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 ©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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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디 포지티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비교적 최근 대두된 바디 뉴트럴(body neutral)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디 뉴트럴은 말 그대로 몸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그저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개념을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몸은 그저 몸에 불과하다는 거죠. 2015년 경 섭식 장애 전문가인 앤 포이리어(Anne Poirier)가 이 문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온라인에서 이 용어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요. 포이리어는 바디 뉴트럴의 가장 중요한 개념을 '외모는 내 가치의 일부일 뿐'이라는 데 두었습니다. 외적 매력과 아름다움에 집중해 논의를 이끌어가기보다는, 우리의 몸이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논해야 한다는 겁니다.
바디 뉴트럴의 개념에 따르면 우리는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운동하거나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게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 기능의 향상에 집중해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사고 자체를 전환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을 항상 긍정할 필요도, 부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예 외모 자체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중립 지대, 기능적으로만 몸을 바라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중립(neutral) 지대에 대해 논하는 것이 바로 바디 뉴트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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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을 미워할 필요도, 사랑할 의무도 없다.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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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뉴트럴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제시 닐렌드의 책 ⟪바디 뉴트럴 : 당신의 몸은 그저 아무렇지 않다⟫에서는 '가볍고 무심하게' 몸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스스로의 몸을 미워할 필요도, 사랑할 의무도 없다고 말이죠. 제시 닐렌드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바디 뉴트럴을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책의 일부를 가져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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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또는 자신)에 대한 큰 불만을 먼저 말한 다음, “그리고 그건 문제가 아니야”라고 이어서 말해보자. 또는 “그럴 수 있고 괜찮아”, “그렇다고 나에게 나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다.
. 나는 내가 더 작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건 문제가 아니야. . 나는 내 튼살 자국이 싫어. 싫은 건 당연해. 괜찮아. . 나는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끊임없이 걱정해. 그렇다고 내가 나쁜 건 아니야. . 나는 정말 체중을 감량하고 싶어. 그건 그럴 수 있고, 괜찮은 거야”(p.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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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와 수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 ©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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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지점은, 굳이 바디 포지티브와 바디 뉴트럴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두 가지를 원하는 대로 함께 사용할 수 있죠. 인간은 언제나 변화하는 동물이고, 오늘은 내 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가도 내일이 되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거울 앞에 서서 보니 어떤 날은 내 다리가 너무 짧아 보이는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피부가 좋아 보여 기분이 좋을 수도 있죠.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바디 포지티브를 외쳤다가, 그 다음 날에는 바디 뉴트럴을 외칠 수도 있는 겁니다.
중요한 건 '더 나은 나'가 되지 않아도 좋고, 되어도 좋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택의 주체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아존중감과 자기통제감을 놓지 않아야 사회적 시선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고, 스스로를 괴롭히며 미워하는 사이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 속 엘리자베스가 그러했듯 스스로를 미워하며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지, 선택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몫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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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Zoe>의 코멘트
과거 '여러분' 밈은 태양의 것이었다면, 이제부터 2025년 '여러분' 밈의 대세는 오징어게임 성기훈입니다. 이 영상은 제가 요새 꽂혀서 하루에도 두세번씩은 꼭 듣는 클립이라,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어요. (이미 보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최근 유튜버 제프프가 오징어게임 시즌2를 소스로 만든 '얼음'이 조회수 510만을 돌파하며, 각종 패러디 영상이 생겨나는 등 온라인에서 밈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듯 가수 소란이 직접 밴드 버전을 만들어 함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멜로디 라인이 애초에 중독성이 있는 데다가 또 소란이 쓸데없이(!)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하루 종일 들어도 지겹지 않을 정도에요. 한번 들어보시면 어느새 '여러분!'을 외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실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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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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