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레터와 피드백을 모아 보내드려요
찬비 "뭐니뭐니해도 겨울은 좀 추워줘야 제 맛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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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찬비입니다.
벌써 12월이라는 게 믿기지 않네요. 피드백 레터는 한 달을 갈무리하는 형식으로 재작년 9월부터 시작해 열여섯 번째 발행되고 있는데요! 레터가 발행되는 화목 아침부터 들어오는 피드백으로 '오늘도 레터가 잘 발행되었구나' 알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어거스트는 매월 이 레터를 발행하며 한 달을 돌아보고 있어요. 여러분의 11월은 어떠셨나요? 얼마 안 남은 올해도 잘 마무리해보자고요.
오늘은 11월의 레터와 피드백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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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트렌드는 OOO라면서?
2. 우당탕탕 미디어
3. 에디터's Pick
4. 올해 마지막 피드백 레터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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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파트에서는 시의성이 높은, 요즘 이야기를 담은 레터를 모아보았어요.
- 찬비 에디터(저)는 최근 오픈AI의 라이벌로 주목받고 있는 앤트로픽과 AGI 시대를 맞이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 Zoe 에디터는 요즘 패션 트렌드 '듀프(Dupe)'를 다루었는데요, 모두 이번 기회에 최신 트렌드 파악하고 정리하고 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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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 오픈AI 다니다가 여기로 이직했다
(2024-11-07 발행, 에디터 찬비,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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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를 떠난 사람들의 적지 않은 수가 앤트로픽에 합류한 이유는, 바로 앤트로픽이 보여주는 안전성에 대한 진심 때문이에요. 2023년 뉴욕타임스 기자 케빈 루스는 앤트로픽에서 몇 주간 시간을 보내며 받은 인상을 공유했어요. 이들이 AI에 대해서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실제로 AI 모델이 끼칠 수 있는 해악에 대해서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고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들의 두려움은 제품을 만들 때도 적용됩니다. 앤트로픽의 ‘레드팀’이 모델이 생성한 결과물이 불쾌하거나 공격적일 수 있는 경우를 계속 찾아내면, 그만큼 제품의 출시일이 늦춰진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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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ㅇㅇ)
- AI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한 번도 써본 적 없었는데 오늘 레터를 보고 AI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다시 생악하게 되었어요. 조만간 저도 AI를 한번 써봐야겠어요. (익명)
- 오픈AI에서 앤트로픽으로 옮겨갔다만 알려주신 것이 아니라 앤트로픽의 기본 조건 두가지도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더 나아가 AI를 우리 삶에서 어떻게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가 취해야할 태도는 무엇인지까지! AI동향은 항상 살펴야지 생각은 하지만 그러지 못했거든요. 어거스트에서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너무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리씨)
- 확실히 클로드 제목 뽑기는 진짜 못하더라고요. 뻔하고 구시대적 감성이었어요...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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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그동안 AI 툴들을 더 써보셨을까요? 제가 그동안 앤트로픽 쓰면서 받은 인상은, 글을 고쳐주긴 하는데 튀는 표현을 다듬는 데에 특화되어 있다고 할까요? 내가 굳이 드러나지 않아도 되거나 드러나면 안 되는 무색무취의 글을 쓸 땐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기깔 나는 제목 뽑을 수 있는 프롬프트 아시면 꼭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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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악마는 듀프(dupe)를 입는다
(2024-11-19 발행, 에디터 Zoe,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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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프는 원래 제품의 특징과 상표를 그대로 사용하는 ‘짝퉁’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완전히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의 디자인이나 특성을 반영하되 ‘그 브랜드의 맛이 난다’는, 이른바 영감을 받은 제품들을 소비하는 트렌드를 칭할 때 사용되죠. 때문에 완전히 똑같다고 보기 어려워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카피’제품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물론 여전히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논쟁은 뜨겁습니다만, 듀프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하나의 큰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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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dupe 트렌드 핵심 요약 완벽합니다. 링크된 새로운 사이트들도 알게 되어 좋았어요. (JC)
- 항상 잘 보고 있는데 오늘 내용 특히 너무 좋았어요! 명품 카피인가 싶은 제품들이 시중에 보여서 요즘 트렌드인가? 안걸리나? 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쏙쏙 이해됐습니다 :) (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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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Zoe의 코멘트
트렌드에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사는 직업이라 그런지, 이번 레터를 재밌게 읽어주셨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정말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듀프를 소개하려고 참고한 자료 중에, 1020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가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을 본 적이 있어요. 이와 관련된 인과관계는 조금 더 파헤쳐 봐야 하겠지만, 특정 세대를 막론하고 플렉스(Flex)를 외치던 이전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유로 듀프가 시작된 거라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즐길 줄 아는 힙(hip)한 태도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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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파트에서는 소위 말해 '미디어'의 좁은 의미로 묶을 수 있는 레터들을 모았습니다.
- 움큼 에디터는 연예 뉴스가 양산되는 이유를 플랫폼의 측면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발행되자마자 뜨거운 피드백이 쏟아졌던 레터였어요.)
- 구현모 에디터는 최근 서비스가 종료된 두 미디어 그룹, 퍼블리와 얼룩소의 의의를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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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누구누구 연예인 충격!' 뉴스가 양산되는 이유
(2024-11-14 발행, 에디터 움큼,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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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경제지부터 해서 많은 매체들이 죄다 '핫 이슈'가 될 만한 기사를 베껴쓰는 일을 벌이고 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뉴스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장소인 포털이 뉴스를 제공하고, 평가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 아무래도 포털을 통해 뉴스가 어떻게 평가되는지가 뉴스 및 언론사에 대한 평가에서 중요한 지표로 작동하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언론사와의 평가를 통해 누가누가 잘하나 '줄 세우기'를 피할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평가 지표가 조회수와 체류 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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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연예 관련 기사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영양가 없는 내용을 보는 시간도 아깝지만 '취재'라는 행위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SNS 베껴쓰기 같은 기사에 조회수를 올려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더라고요. 한숨 쉬던 차에 마지막에 김유태 기자님의 기사를 보게 되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글 잘 쓰시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분이어서 저도 기자님의 저서 ⟨나쁜 책⟩을 구매해뒀어요. 제목만 읽기도 피곤해지는 기사들로 지칠 때 한 꼭지씩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글 쓰시는 기자님들 화이팅입니다! (사막의 단비 같은 글을 써주시는 어거스트 필진도 응원합니다!) (마고)
- 연예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어 재밌었습니다. 역시 다 읽고나서 좋으면 다 보낸이: 어거스트.. (민)
- 신방과 출신에 기자를 준비했으나 현재는 언론사에서 IT기획자로 일하면서 한국문학 덕후인 저에게는 이번 레터의 첫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모든게 공감되었습니다. 언론사들이 PV같은 정량적인 지표를 중요시 여기기때문에 자연스레 언론사 웹/앱 역시 그런 자극적인 기사가 더 잘보이게, 더 많이 클릭될 수 있게 고객의 경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획할수 밖에 없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고뇌를 겪었어서 고개를 100번은 넘게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내용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짤랑이)
- 오늘 이야기 정말 흥미롭고 신선했어요! 술술 읽혀서 오랜만에 정독했어요 :) (찌)
- 주제부터 너무 좋았어요. 기자를 희망하지만 미디어 관련 학과를 전공하지 않아서 언론계에 대한 이해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정량지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부분인데 정말 감사합니다 어거스트 항상 잘 보고 있어요. (은탁)
- 어떤 시각으로 보던 대한민국 언론지형 및 상황은 강한 문제의식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는데, 소위 진영논리와는 분리된 일반적인 개념의 정량지표에 주목하여 정리해낸 것이 좋았습니다. 다양한 시각과 논점으로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문제제기와 발전방안들이 보다 많이 거론되면 좋겠습니다.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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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움큼의 코멘트
언론학에는 '프레이밍'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좋은 면을 부각해서 보여드릴지 나쁜 면을 부각해서 보여드릴지 언론 보도에는 의도가 담길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레터를 쓰면서 저도 언론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여드릴지 늘 고민하곤 합니다.
이번 레터를 보내드리면서는 장점이나 단점을 집중해 프레이밍 하기보다는, 일반 독자 입장에선 잘 알기 어려운 일종의 언론계의 '음지' 또는 '그늘'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네이버에서 클릭할 땐 모두 '조회수 1'로 환원되는 현재의 기사 노출 구조와 여기에 매몰돼 조회수에 목매는 언론사들의 작태 같은 것들을요.
이런 작태를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독자가 더 나은 기사에 더 응원을 보내고, 더 많은 조회수를 올려주는 것 말고 마땅한 방법을 찾진 못했습니다. 다만, 어거스트 독자분들께서 이렇게 많은 피드백을 보내주시고, 언론에 대해 고민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언론 환경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 에디터들도 더 열심히 고민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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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리와 얼룩소를 추억하며
(2024-11-26 발행, 에디터 구현모,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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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디즈의 퍼블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와디즈와 달리 지식 콘텐츠의 시장은 확실히 작았던 것 같습니다. 지식 콘텐츠에 대한 지불의사 역시 손에 잡히는 재화 (와디즈) 와 달리 낮았던 듯합니다. 결국 시장도 작고, 지불의사도 낮으니까 다른 시장으로 확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개별 프로젝트의 크라우드펀딩이 아닌 월 구독 모델로 변신하며 시장 확대를 노린 듯합니다. 한 달 특정 금액만 내면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월 구독 모델로 그동안 퍼블리를 고민하던 사용자까지 끌어모으려고 했던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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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퍼블리와 얼룩소가 비슷한 시기에 사라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돌아볼 수 있는 글이어서 좋았습니다. 민우님의 글도 덕분에 잘 읽었어요!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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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에디터의 시선으로 짚어본 문제적인 지점을 나누는 레터를 모아 소개합니다.
- 오리진 에디터는 서도호 작가의 작품과 웹툰 ⟨집이 없어⟩ 등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집'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고찰합니다.
- 나나 에디터는 한국어가 그 어느 때 보다 위상이 높은 요즘, 외국인들의 서툰 한국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비판적으로 담았고요.
- 하은 에디터는 자꾸 미루게 되는 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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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아파트 ♬ 아파트, 있으신가요? (2024-11-21 발행, 에디터 오리진,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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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나 개념으로서의 집은 반드시 물리적인 공간과 분리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곳에 기억이 쌓이고, 그 공간이 우리의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리게 하거나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서도호 작가의 '집'에 대한 작업을 소개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서울의 전통 한옥에서 자라났지만, 그 후 런던, 베를린, 파리 등을 떠돌며 다양한 집에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서울에서 살던 집을 떠났다면 그 집은 우리에게 더 이상 없는 걸까? 우리에게 집은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타국의 집들 사이에 어린 시절 살던 한옥집을 끼워 넣습니다. 서울의 한옥은 그의 기억과 세월, 정체성, 그리움 등을 담은 개념적인 집을 상징합니다. 마치 불시착한 것처럼 끼워짐으로써 문화 충돌, 이방인으로서의 감각, 상실감 등을 보여주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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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지난 레터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기존과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레터였네요! 산뜻한 시도 같습니다. (뚜뚜)
- 집이란 무엇일까, 레터를 읽다가 문득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20여 년째 계속 살고 있는데요. 오래되어 낡고 여기저기 삐걱대지만 그래도 빚 하나 딸리지 않은, 수도권에 위치한 집의 존재란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점점 더 강하게 느끼게 돼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할아버지가 지어서 3대까지 물려주는 집 같은 것을 보면 집이란 저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대가 더해질수록 추억이 쌓이는 집이잖아요. 팔아서 돈이 되는 집은 아닐지언정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안식처 같은 느낌이요. 배수아 작가님의 ⟪속삭임 우묵한 정원⟫이라는 소설에 '표상으로서의 집'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는데 레터에 쓰신 '기억이나 개념으로서의 집'과 통하는 말 같아요. (마고)
- ⟨집이 없어⟩ 캐릭터의 이름은 영은이가 아니라 은영입니다ㅠㅠ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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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오리진의 코멘트
먼저 지난 레터에서 웹툰 ⟨집이 없어⟩의 주인공 은영의 이름이 영은으로 잘못 표기되어 나가 정정합니다. (왜인지 착각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우리나라 돈은 모두 부동산에 메여있다고 할 정도로, '투자 자산'으로서의 집은 활발히 얘기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우리가 사랑하는 기억들이나 사람들, 실제로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집은 어느덧 잊혀 가는 듯싶어 지난 레터를 썼습니다.
일단 저는 '돈 벌어서 자가 마련!'이라는 원대한 꿈을 부르짖으면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더라고요. 사람이나, 기억, 그리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으로서의 집에 대해서는 썼는데, 주신 피드백을 보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안식처로서의 집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 주는, 돌아갈 수 있는 곳을 얻고 싶어서 '나의 집'을 원한 걸까 싶군요.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속삭임 우묵한 정원》 이번 겨울에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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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붐은 왔다. 그런데…? (2024-11-05 발행, 에디터 나나,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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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인즉슨, 우리는 유창하지 않은 한국어를 접할 일이 전보다 많아졌다는 겁니다. 케이팝 팬덤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에서도 외국인 멤버 비중이 늘어나고 또 이들이 아이돌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는 모습이 당연해졌어요. 그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지난 10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의 하니입니다.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는 국정감사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 본인이 겪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발언했습니다. 엔터 업계 종사자의 처우와 아이돌의 근로자성이 관련한 쟁점이었습니다만, 하니는 ‘서로 인간으로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죠.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남긴 이벤트였지만, 제가 신경이 쓰였던 것은 그녀의 ‘브로큰 코리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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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팜국어라는 단어는 처음 들었는데, 저도 자주 생각해오던 문제라 더 집중해서 읽었어요. 외국인의 어설픈 한국어를 개그코드로 이용하는 것만큼,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어를 하는 방송인 조나단이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신기해하는 것도 웃기지 않아요. 한류를 자랑스러워하면서 외국인이 한국어를 한다는 사실을 생소하게 여기는 것은 한국어에 대한 존중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고)
- 깔끔한 아티클 감사합니다. 한국의 위상은 문화 확산으로 글로벌 수준에 올라있는데, 인식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앞으로 이민자가 늘어나고 더 많이 섞여 살게 될텐데, 우리에게도 '홍어를 잘 먹는 라비에게 '전라도 사람'이냐고 물었던 할아버지'처럼 편견 없는 시각이 필요한 것 같아요. (향단)
- 한국어가 많이 사용된다니 신기하네요! 다만, 왜 사람들이 한국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플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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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나나의 코멘트
한국어의 입지는 여러모로 특수한 것 같아요. 다른 언어와 비슷하지 않은 고립어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한류의 유행 전에는 주로 한국인이 외국어를 배우는 쪽이 더 당연하게 여겨졌으니까요. 그래서 외국인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모습이 신기하게 여겨지는 건 사실 자연스러운 반응일 거라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느끼는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도, 미디어가 그 모습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것은 걱정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해외에 나갔을 때, 영어에 서툰 모습을 보고 누군가 귀엽게 여기거나 제 말투가 재밌어서 따라 한다고 상상하면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미디어에서 그런 요소들을 자꾸 보여준다면, 사회 구성원들이 '재밌어 해도 된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은 모두가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고, 서툰 한국어도 누군가에게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는 수단이니까요. 그 수단을 존중하는 마음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레터에 전하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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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일 안 미루는 법,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2024-11-28 발행, 에디터 하은,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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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현실적 낙관주의(Unrealistic optimism)는 ‘이 정도는 금방 끝낼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어느 정도 심리적 건강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긍정적 착각(Positive illusion)'이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다소 근거 없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거죠. 적당한 수준에서는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문제가 되기 마련이죠.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이러한 착각이 지나쳐서, 자신에게는 부정적인 일이 다른 사람보다 덜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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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피드백
- 하은 에디터님 혹시 오늘의 콘텐츠 추천에서 알려주신 블랙박스라는 게임 ios 전용 앱일까요..?!ㅠㅠ (두동)
- 요즘 고민하는 주제였는데 어거스트에서 딱 관련 레터가 와서 좋았습니다. 내용도 큰 참고가 되었어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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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하은의 코멘트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 미루는 습관을 고치고 싶은 우리 모두 화이팅이에요. 💪 그리고 아쉽게도 Blackbox는 iOS 전용 게임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Android와 iOS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발견하면 다시 추천해 드리러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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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의 레터와 피드백을 모아 발행하면서 벌써 한 해가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는 것이 아쉬운 마음입니다. 여러분은 어거스트와 함께 한 올해가 어떠셨나요? 여러 모로 쉽지 않은 2024년이었지만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연말 특집 레터를 보내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어거스트의 한 해를 되돌아보며, 올해 연말 레터는 특별하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일상에서 어거스트의 뉴스레터가 도움이 된 순간이 있었거나, 어거스트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아래의 양식에 사연을 보내주세요!
모집 기간: 2024. 12. 06 (금) ~ 2024. 12. 19 (목)
보내주신 사연은 에디터들이 꼼꼼히 읽어보고, 선정된 사연을 12월 26일에 발행될 연말 특집 레터에서 함께 소개하려고 해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연이 선정되신 분들에게는 어거스트에서 소소하게 준비한 굿즈를 새해 선물로 보내드릴 예정이니 많이 많이 신청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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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y Kim 님께서 buymeacoffee에 이렇게 남겨주셨어요.
"하은님 글 읽고 좋아서 구독신청했고, 다른 분들 글까지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뉴스레터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어주신다니 기쁩니다. 남은 12월도 유종의 미를 맞이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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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며칠 전, 영화 ⟨위키드⟩를 보고 왔어요!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눈과 귀가 정말 행복했는데요, 더빙판에는 국내 최고 뮤지컬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해서 화제가 되었다고요. 저도 더빙판으로 한 번 더 보러 갈지 고민 중이에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꼭 극장에서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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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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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하은• 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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