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뷰어십 줄세우기가 오히려 불안한 이유 안녕하세요! 60억 T1팬(티붕이) 중 한 명인 에디터 움큼입니다.
LCK에서도 네 팀이 올라왔고, 아직까지 두 팀이 싸우고 있는 이번 롤드컵(Worlds) 재밌게 즐기고 계신가요? 한 해 동안 열리는 롤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인 데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인 만큼 올해도 치열하고 재밌는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롤은 2009년 출시돼 15번째 생일을 맞았는데요, 여전히 세계 최고의 e스포츠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롤드컵 시청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구요. 하지만 동시에, 1년 중 e스포츠로서 가장 높은 인기를 증명하는 이 시기에 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지나치게 높은 특정 스타 의존도, 구단별 편차, 국가별 편차 등과 관련해서요. 한 꼭지씩 차근차근 풀어가보겠습니다.
우선은, 올해도 뷰어십 줄세우기로 차력쇼를 벌이고 있는 T1의 이야기로 시작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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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1, 뷰어십의 악마
2. Faker-T1-LCK의 뷰어십 삼위일체, 다른 애들은?
3. T1이 인기있으면 된 거 아님? 외않되? - 지속가능성의 부재
4. 알고보니 한국도 떡락 중이라고? 희망은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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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해드릴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뷰어십(Viewer-ship)'이라는 단어가 낯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하면 '조회수'입니다. 정확히는 '최고 시청자 수(Peak Viewers)' 개념입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최고 시청률'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 '굿파트너'의 최고 시청률이 21.5%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있던데요, TV 시청률은 총 가구수 중 몇 가구에서 시청했는지를 백분률로 집계하는 방식입니다.
e스포츠는 유튜브·치지직·트위치·아프리카(SOOP) 등을 통해 방송되는 만큼 이런 경기의 '시청률'을 집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신 최고 시청자 수를 집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걸 보통 '뷰어십'이라고 부르구요.
한국의 e스포츠 팀인 T1은 롤(LOL) 프로 게임단 중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1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열린 역대 모든 경기 시청자수 순위를 매겨보면 상위 5개 경기 중 4개 경기가 T1 경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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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롤 대회에서 가장 높은 뷰어십을 확보한 경기 순위입니다. 5경기 중에 4경기가 T1의 경기인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역시 뷰어십의 악마 T1 © eschart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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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T1이 인기있는 구단이다 보니 롤 팬들은 T1을 두고 '뷰어십의 악마'라고도 부릅니다. T1이 경기만 하면 뷰어십이 뻥뻥 뛰고, 이렇게 역대 뷰어십에서도 T1이 상위권을 독차지하기 때문에 생긴 별명입니다.
T1의 인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은
- T1의 대표 스타인 '페이커(Faker)' 이상혁의 스타성
- 최고 인기구단인 T1의 호성적
- T1 소속 지역인 한국리그(LCK)의 인기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먼저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인기와 관련해 말씀드리면, 롤 역사상 최고의 플레이어로 꼽히며 2013, 2015, 2016, 2023년 네 번 롤드컵(Worlds)을 우승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데뷔 12년차지만 여전한 기량으로 올해도 롤드컵에서 경쟁하고 있구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뛰는 T1은 페이커를 필두로 롤 e스포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으로 꼽힙니다. 페이커는 T1에서만 선수생활을 했고, 그렇기에 T1은 전 세계 모든 팀 중 롤드컵을 4번 우승한 유일한 팀입니다.
이런 T1이 소속된 한국 리그(LCK) 또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인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T1 외에도 2014(삼성 갤럭시 화이트), 2017(삼성 갤럭시), 2020(담원 게이밍), 2022(DRX) 등 팀이 롤드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 해 롤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팀 중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호칭을 따낸 것이죠.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좋은 경기력이 필요했겠죠? 다른 지역에 비해 롤을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이 모이고, 그만큼 경기력이 좋아서 해외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 리그 경기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롤드컵도 가장 많이 따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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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그(LCK)의 경기력이 좋은 덕일까요? 해외 뷰어십도 가파르게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그래픽의 그래프 크기 관련 논란은 아쉬웠지만요! © eschart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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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다른 지역의 롤드컵 우승 횟수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 리그(LPL)가 그나마 2018(IG), 2019(FPX), 2021(EDG) 세 차례 우승을 거뒀지만 LCK에 비하면 아무래도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유럽(LEC)은 첫 대회인 2011년(Fnatic), 동남아(PCS)도 2012년(TPA) 1회씩 겨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북미(LCS)는 그나마 단 한 차례의 우승조차 따내지 못했구요. 일본(LJL) 등 그 외 지역은 일종의 '마이너 리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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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ker-T1-LCK의 뷰어십 삼위일체, 다른 애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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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롤을 챙겨보지 않은 독자분들께서는 '아 그럼 페이커를 필두로 한 T1을 필두로 한 LCK를 필두로 한 롤이 e스포츠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구나!' 하셨을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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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모든 e스포츠 대회의 뷰어십 집계 결과입니다. 롤이 큰 격차를 내며 1위를 수성 중이네요. TMI) 올해 롤 시청자 수 1위 경기는 10/11 열린 T1 vs G2의 조별 경기(Swiss Stage) 경기입니다. 또 너냐 뷰어십의 악마 T1!!! © eschart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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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으런데...그으런데...조금 고민이 있습니다. 앞서 제가 T1을 '뷰어십의 악마'라고 칭하며 T1의 인기 요소를 1. 페이커의 스타성 2. T1의 호성적 3. LCK의 인기 세 가지로 정리드렸는데요. 반대로 말하면, 현재의 롤 e스포츠에서 얘네 빼면 지표가 박살📉납니다. 이걸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페이커의 후계자 부재
- T1에 준하는 인기구단의 부재
- 독주하는 LCK
야구로 비유하면 1선발(=T1)은 다승왕-평균자책점왕-탈삼진왕을 모두 따내며 최고의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2선발부터 5선발까지는 상태가 메롱이라고 해야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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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페이커의 후계자 부재부터 말씀드려볼게요. 페이커는 롤이 낳은 역대 최고 인기 스타임을 넘어서,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인기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스포츠씬이 그만큼 과거보다 커지기도 했고, 가장 인기있는 종목(롤)에서 이만큼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은 선수가 없거든요. 페이커를 제외하면 이만큼 고점이 높고, 이만큼 오랫동안 전성기를 유지한 선수는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미친 폼을 보여주는 '쵸비(Chovy)' 정지훈 선수나, 한국에서 중국 리그로 이적한 '역체원(역대 최고 원딜)' 후보자 '룰러(Ruler)' 박재혁 선수, 유럽의 '역체롤(역대 최고 롤 선수)' 'Caps' 라스무스 뷘터 등 최고의 스타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인기'의 측면에서는 페이커에 비해서는 아쉬운 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구단 차원으로 봐도 비슷합니다. 한 스포츠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팀이 있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외 구단들의 '인기'는 조금 아쉽습니다. 아래는 각 구단별 역대 최고 뷰어십은 얼마인지를 집계한 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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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모든 대회에서 각 팀이 기록한 최고 뷰어십을 집계한 자료입니다. 다양한 팀이 다양한 기록을 내는 것 같지만, 사실은 'vs T1'이 대부분입니다. © eschart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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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볼까요? T1이 역대 최고 뷰어십 640만으로 1위, 좋아! 그럼 공동 1위, 웨이보 게이밍도 640만? 아하 둘이 게임을 했구나! 3위 DRX도 500만 넘네, 4위 JDG도 430만, 다들 인기를 잘 끄는 거 같은데?
사실 이 랭킹은 'vs T1' 범벅입니다. 공동 1위 웨이보 게이밍이 기록한 최고 뷰어십은 말씀드린 것처럼 2023년 롤드컵 결승 'T1 vs 웨이보'에서 나온 기록이구요. 3위 DRX는 2022년 롤드컵 결승 'T1 vs DRX'의 기록입니다. 4위 JDG의 기록은 2023년 롤드컵 4강 'T1 vs JDG'의 기록입니다.
비유하자면, KBO 리그에서 A구단은 성적과 인기를 모두 잡으며 '왕조'로 불릴 정도의 최고 인기구단으로 거듭났지만, 다른 구단은 성적과 인기 모두 다소 아쉬운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가장 인기 있는 대회인 롤드컵에서만 이러는 게 아닙니다. 국내 대회에서도 뷰어십의 T1 쏠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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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한국 리그(LCK)의 봄(Spring) 시즌과 여름(Summer) 시즌 뷰어십 상위 5개 경기입니다. 10 경기 중 T1 경기가 9경기네요 © eschart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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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올해 진행된 한국 롤 리그(LCK)의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 뷰어십 상위 5개 경기를 집계한 결과입니다. 보시다시피 T1 경기가 전체 10 경기 중 9개 경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LCK는 T1 빼면 뷰어십 수준이 처참합니다. 그나마 서머 뷰어십 1위 경기는 한화생명(HLE)과 젠지(GEN.G)의 결승전이지만, 같은 스프링 결승전과 비교하면 뷰어십이 265만에서 162만으로 100만 넘게 줄었습니다. 이건 'T1이 결승에 못올라갔기 때문' 말고는 설명이 안되는 수준입니다.
한화생명과 젠지가 붙은 결승전 뷰어십과 T1와 한화생명이 붙은 결승진출전 뷰어십이 고작 10만밖에 차이나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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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이 인기있으면 된 거 아님? 외않되? - 지속가능성의 부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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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이 잘하면 된 거지 뭘 바라냐고 아ㅋㅋ'라고 생각하는 티원팬(티붕이)이 계실 것 같긴 한데요, 이게 그렇게 단순한 차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 차원(페이커/선수, T1/구단, LCK/리그)을 넘어 롤이 e스포츠로서 계속 생명력을 이어가려면 각각 경쟁력 있는 '라이벌'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이 3개의 차원 중 선수 차원에서는 경쟁자가 꾸준히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Ruler 박재혁 선수나 꾸준히 미드라인에서 경쟁하고 있는 Chovy 정지훈 선수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계속 나오니까요.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이 선수들의 인기가 페이커에 비하면 낮아도 너무 낮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 리그(LCK)에서 4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쵸비는 저도 너무 좋아하지만 실력을 떠나서 '인기'로만 보면 아직 격차가 크다고 보여져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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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유튜브 구독자로 인기 규모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인기 규모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You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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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차원을 넘어 구단이나 리그 차원의 경쟁력을 보면 더 처참합니다. 구단에 관해서는 앞서 뷰어십 비교로 충분히 보여드린 것 같으니 넘어가고, 리그(국가)별 차이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LCK) 리그 다음으로 롤드컵 우승을 많이 한 지역은 중국(LPL)인데요, 이 중국에서 롤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중국팀 웨이보 게이밍(WBG)이 결승까지 진출하기는 했지만 결국 준우승에 그쳤고, 중국에서 뛰던 슈퍼스타 '더샤이(TheShy)' 강승록, '우지(Uzi)' 젠쯔하오 등 선수가 휴식을 취하거나 은퇴한 영향이 겹친 탓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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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난 뷰어십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내수 뷰어십은 제외한 수치라는 점 © eschart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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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역 뷰어십 내용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 데이터는 중국 외 지역의 뷰어십을 집계한 것이라 중국 내에서 감소하고 있는 뷰어십은 반영되지 않은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에서 선수들에 지급하는 연봉 상한(샐러리캡)을 하향하겠다는 소식도 나와서 중국 리그의 경쟁력이 지속 가능할지 의문을 표하는 팬들이 늘고 있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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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게임 인기 순위입니다. 한국은 여전히 PC방에서 롤이 '1황' 자리를 유지하는 반면, 중국에선 2위로 밀린 모습입니다. © 게임메카 / 텐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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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롤의 인기가 하락하는 것을 두고는 한국 사이트와 중국 웨이보, 미국 레딧 등에서도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한국 사이트(PGR21)에서 많은 내용을 정리해주셨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가장 롤에 대한 열정이 큰 지역은 유럽(LEC)인데요, 유럽도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유럽(LEC)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팀 G2가 벌써 2023년 서머 시즌부터 6연속(...) 우승을 차지했거든요. 유럽은 아예 G2 한 팀 빼고는 희망이 없다는 얘기가 수년째 나올 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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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윈터-스프링-서머 3번의 리그가 열리는 LEC에서 'G2'는 벌써 6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쯤되면 G2 '원툴' 아니냐"는 그런 나쁜 얘기는 ㄴㄴ © 나무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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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올해 진행 중인 롤드컵에서도 결국 G2가 조별리그(스위스 스테이지)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2승 3패로 탈락해버렸습니다. "탈락했지만 경기력은 좋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탈락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나마 G2 외에 2개 구단 중 프나틱(Fnatic)도 1승 3패로 먼저 탈락해버렸고, 이들과 함께 롤드컵에 나온 매드라이온즈(MDK)는 조별리그조차 진출하지 못하고 지인작 먼저 탈락해버렸습니다.
그나마 매드라이온즈는 스페인(빠에야)을 기반으로, 또 다른 팀인 카르민코프(KC)는 프랑스(바게트)를 기반으로 LEC 전반의 뷰어십은 전년보다 성장했는데요, 리그 소속 팀들이 롤드컵에서 거두는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성장 또는 지속이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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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보니 한국도 떡락 중이라고? 희망은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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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LCK 빼고는 죄다 떡락 중이고 남은 희망은 없는 것이냐?' 엄 아니오. 한국도 떡락 중입니다. 뭐가요? 롤을 열성적으로 즐기는 플레이어의 게임 숫자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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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도 떡락 중이긴 하거든요... © L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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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롤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에서 직접 데이터를 받아와 분석하는 유튜브 채널 '프로관전러PS'에서 약 4개월 전에 올린 영상입니다.
롤을 즐기는 정확한 유저 수까지는 알 수 없으나, 게임을 열심히 하는 '솔로랭크 게임 수'가 많이 줄었다는 분석입니다. 롤이 e스포츠로 아무리 인기가 좋아봐야 게임 플레이어가 줄어들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겁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솔로랭크 게임 수의 감소는 치명적으로 보입니다.
롤 해설가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씨의 분석(에욱)도 궤를 같이 합니다. 솔로랭크 게임의 질이 낮아졌고, 과거보다 게임을 무성의하게 하는 '트롤'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며, T1 등 게임단마저 겪고 있는 '디도스'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임을 지적한 영상입니다.
그럼 다시 한 번 물으실 것 같습니다. 그럼 진짜 망했냐? 엄 아니요. 왜냐구요? 의외로 흥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가까운 일본🇯🇵입니다.
일본은 보통 '콘솔 게임의 왕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 일본 콘텐츠계의 1황 '닌텐도' 보유국이니까요. 아무래도 PC게임은 콘솔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고, 그래서 일본 롤 플레이어 숫자나 질, 일본 리그(LJL)의 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열린 스트리머 롤 대회의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 수가 12만명에 육박하는 등 롤이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배경이 페이커의 4번째 롤드컵 우승 서사였다는 분석이 있어 더 흥미롭더라구요.
물론 단순히 플레이어와 방송 시청자 수로 리그의 질이 상승하지는 못해서, 일본 대표로 나온 소프트뱅크호크스(SHG)는 스타플레이어 'Evi' 무라세 슌스케와 함께 분전했으나 롤드컵 조별리그(스위스 스테이지)도 경험하지 못한채 탈락의 고배를 마시긴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롤 플레이어의 숫자 급증이나 관심도 급증이 흔치 않은 상황에,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 유입이 발생하는 것은 롤의 생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이러든 저러든 플레이어가 생기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다만, 롤 자체가 출시된지 15년이나 된 게임인만큼 이렇게 반전하는 사례가 많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롭게 인기를 끌기엔 너무 낡아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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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부터 봤으니 오래보긴 했습니다. © 라이엇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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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롤을 봐왔으니 챙겨본 기간이 벌써 12년째인데요, 롤이 스포츠로서 흥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축구로 치면 메시나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의 등장, 최고 수준의 리그나 국제전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팀들, 최고 수준의 리그들. 여기서 포인트는 모두 '복수형'의 조건이라는 점입니다. 메시나 호날두 한 명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써내린 역대급 라이벌 구도는 없었을 것이고, 다른 팀이나 리그 간 라이벌 관계가 없었다면 지금 같은 축구 인기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롤도 마찬가지입니다. 롤에도 슈퍼스타와 라이벌 관계, 최고 수준의 팀들과 리그들의 경쟁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더해 롤 자체에 대한 인기도 꾸준해야 하고, 지난해부터 선수들을 괴롭히는 디도스 같은 문제도 잘 막아야겠죠.
어쩌면, e스포츠로서의 롤은 올해가 최고점을 맞았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앞으로도 페이커를, T1을 응원하겠지만 제 다음에는 게임이나 팀, 리그조차 남지 않을지도 모르죠. 새로운 슈퍼스타의 등장, 다른 팀 경쟁력의 상승, 다른 리그 경쟁력의 상승, 롤을 즐기는 일반 유저들에게 더 좋은 환경이 갖춰져야 롤이 e스포츠로서 다시 한 번 도약, 아니 적어도 생명을 연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족) 레터를 거의 다 작성했는데, T1이 8강에서 만난 TES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올해 롤판 최고 뷰어십을 갱신했습니다. 역시 뷰어십의 악마 T1...
다음날, 북미(LCS) 리그 팀 플라이퀘스트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네요. 롤 e스포츠의 앞날이 밝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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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뷰어십의 악마야 성능 확실하군 © escha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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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움큼>의 코멘트
저는 2013년 서머 우승부터 T1을 응원해온 진성 티붕이입니다. T1 vs TES전도 당연히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했죠. 구마유시 유니폼 입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외쳐 구마CHAD!!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T1이 7년 만에 우승하고, 올해야말로 이번에야말로 T1과 페이커가 최종보스가 아니라 주인공인 헌정 뮤비가 나올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 뒤는 말하기 싫습니다...
T1을 향한 헌정뮤비가 나오지 않은 덕(?)에, 역대 최고 헌정 뮤비는 RISE로 남은 것 같습니다. "우지를 이기는게 아니야! 우지를 뚫고 지나가"하는 찬밥형의 목소리가 들리는 구독자분은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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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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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하은• 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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