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믿음 산업의 현재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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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핸드폰 속에도 사주풀이 어플 하나쯤 깔려있나요?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점성술 시장의 규모가 2조 원대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요. 오늘 레터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해본 점성술 어플에 대한 이야기와 몇 가지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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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에디터 : 식스틴
삶을 살다보면 필연적으로 운명과 우연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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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1. 한국에는 ‘믿음’ 산업이 존재한다 2. 사주/점성술 어플의 부상과 시장가치
3. 유튜브에 안착한 무속인들
4. 피키캐스트 출신 역술인 도화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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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무속인이 출연하는 짧은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적이 있습니다. 두 분의 무속인과 세 분의 종교학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고, 20여 분 길이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인의 저주의 역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역사적으로 타인 향한 미움이란 감정이 어떤 형태의 물리적 행동으로 발현되었는지를 살핍니다. 무속인을 매개 삼아 행해지는 비방술의 종류, 의뢰자의 사례, 사회과학적 배경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마법은 사라지고 과학과 기술로 대체된 시대에 개발된 21세기형 저주로 악성댓글을 지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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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발견한 사실은 우리는 생각보다 미신 : (어떠한 실증적 근거 없이, 두 사건 간의 인과적 연결에 대한 마술적 사고 또는 비합리적 신념을 유지하는 것)과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무속인을 찾는 의뢰자의 수가 많을뿐더러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무속인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산업을 이루고 있기도 하죠. 저 또한 두 분의 무속인을 유튜브를 통해 섭외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했던 종교학자 중 한 분은 제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사는 직업인들이 무속인을 찾는 경향이 높다”는 그의 말을 풀어보자면 통계적으로 정치인, 연예인, 예술가, 사업가 등 안정적 직업인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들이 무속인을 찾는 경우가 높다는 뜻입니다. 종교학자 말은 현재 시점에 대입해 보자면 점성술과 무속의 부상은 안정적이지 못한 사회구조, N잡러의 부상, 프리랜서 인구 증가 등의 이유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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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신, 포스텔러라는 어플을 다운로드 해 본 구독자들도 꽤 있을 것입니다. 이 두 어플 모두 사주풀이, 점성술과 관련된 어플입니다. 포스텔러는 누적 가입자 7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또 다른 점성술 어플인 점신의 경우 MAU(30일 동안 앱을 사용하는 순 유저)수는 평균 110만, 최대 160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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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점술 상담 플랫폼 천명은 알토스 벤처스를 통해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이루어 냈죠. 알토스 벤처스는 토스, 직방 등 굵직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신뢰도 높은 투자사입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 의하면 국내 점성시장은 2조원 대 규모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젊은 세대가 점성술에 빠졌다는 것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흔하게 확인됩니다. 저 또한 친구들하고 대화하다 보면 점신 어플의 신통함(?)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얼마 전 주변 친구의 추천으로 포스텔러 어플을 다운받아 점을 본 적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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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가 점성술에 빠졌다는 것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흔하게 확인됩니다. 저 또한 친구들하고 대화하다 보면 점신 어플의 신통함(?)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얼마 전 주변 친구의 추천으로 포스텔러 어플을 다운받아 점을 본 적이 있습니다.
AI 데이터로 축적된 사주풀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저의 대운을 점쳐주고 구체적인 조언과 미래를 읽어주는 상담이었습니다. 대운이란 모든 인간에게 10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시기로 크게 인생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변화의 시기를 일컫습니다. 그 외에도 단순하게는 연애운, 사업운, 학업 및 시험운 등을 상담해 볼 수 있고, 독특하게는 전생을 읽어주는 상담도 존재합니다. 제 친구는 이대에 꽤나 이름 알려진 점성술사를 통해 전생 상담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비용은 적게는 만원에서 많게는 삼만 원까지 점성술사의 실력과 인기에 따라 점성술의 깊이에 따라 가격이 매겨집니다. 상담방식은 채팅 형 상담, 전화 통화, 온라인 화상상담, 대면 상담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점성술에 무슨 실력과 인기가 있느냐라고 물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알토스 벤처스로부터 50억 규모의 투자를 성사시킨 점성술 플랫폼 천명의 경우 점성술사 편집샵과 같은 개념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천명은 무작위로 뽑은 3명의 검증단을 통해 점성술사를 검증하고 입점을 허용합니다.
까다로운 검증단계를 거쳐 천명에 입점된 점성술사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상담을 제공할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천명의 전략이다. 천명의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총 4만 1000명으로 추산되는 선생님들 중 상위 30%를 천명에 입점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폴인 fol:in과 천명의 두 대표(전재현, 유현재)의 인터뷰는 점성술을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그들만의 철학과 노하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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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방영된 <엑소시스트>, <리얼 스토리 : 묘>와 같은 방송을 기억하시나요? 귀신에 빙의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의뢰인들을 무속인들이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의뢰자들의 미스테리한 사연, 귀신에 접신 된 무속인, 화려한 굿으로 채워진 방송은 당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케이블 채널에서 이런 형태의 미스터리 프로그램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테지만 미스테리 프로그램이 방송에서 사라진 데에는 tvN을 필두로 고퀄리티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국의 브랜드 평판 높이기 전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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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미스테리 프로그램은 이제 사라진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플랫폼을 옮겨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는 무속인들을 주인공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귀신 퇴마의식을 다루는 ‘엑소시스트 : 더 비기닝', 사례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점을 봐주는 ‘신점’, 연예인 게스트를 초대하여 무속인들과 진행하는 토크쇼 ‘시대의 만신들’ 등의 콘텐츠가 있습니다.
<베짱이엔터테이먼트> 외에도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에서는 과거 배우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무속인인 정호근씨가 연예인 게스트 초대해 진행하는 토크쇼 ‘심야신당’이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심야신당’에는 디자이너 정호근, 하리수, 이상민, 유문식, 방은희, 김기수 등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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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타로점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유튜브에 타로카드를 검색하면 다양한 채널들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곧 일어날 기쁜 일’, ‘6월 총운’과 같은 제목의 영상들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제너럴 리딩이라고 불리는 타로카드 콘텐츠입니다. 타로점을 보는 점성술사가 타로카드를 섞은 후 1번 카드부터 5번 카드까지를 뽑습니다. 시청자는 그중 한 카드를 뽑아 여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죠.
보통 타로카드는 나의 구체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답을 들려주지만 제너럴 리딩은 일반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답을 던져줍니다. 예를 들어 ‘곧 일어날 기쁜 일’과 같은 일반적인 질문에 나온 5가지 답을 5가지 카드로 나누고 이 중에 한 가지 카드를 골라 답을 듣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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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는 4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타로마스터정회도>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슷한 형식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여러 타로 유튜브 채널들이 있죠. 여러분의 이번 달 운세를 확인할 수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유튜브에서 타로를 검색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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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유튜브 채널 <도화도르 - 사주팔자 쉽게 풀어주는 남자> 소개합니다. 자신의 얼굴을 걸고 활동하는 도화도르는 젊은 역술인입니다. 도화도르는 유튜브 콘텐츠 이외에도 뉴스레터, 사주 교육 콘텐츠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과거 피키캐스트 콘텐츠 제작자였다는 것인데요. 그 경험에서인지 도화도르 콘텐츠는 영상의 구성, 촬영과 편집이 굉장히 젊은 시청자에게 친화적입니다. 댓글을 보더라도 젊은 구독자가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죠.
무속인을 찾더라도 사주를 묻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사주와 무속은 결이 다른 장르입니다. 무속은 신의 제자인 무당이 자신이 모시고 있는 신의 언어를 해석하고 매개가 되어 점을 본다면 사주는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바탕으로 타고난 오행을 바탕으로 미래와 운명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사주를 통해 조심해야 할 것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지만 타고난 오행을 바꿀 수 없으니 이미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 없는 쪽입니다. 물론 미리 조심하여 크게 입을 상처를 줄일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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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MBTI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타고난 오행을 통해 개인의 성격과 성향을 살펴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 사주를 깊이 공부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겠네요.
다시 도화도르로 돌아와 이야기하자면 이렇게 젊고 감각적인 역술인 크리에이터의 등장으로 짐작해 볼 수 있듯이 믿음으로 세워진 산업은 생각보다 크며,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라는 점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는 방식 또한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믿음 산업의 성장,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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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식스틴>의 코멘트
원테이크 촬영하면 일본의 포카리스웨트 광고가 떠오르죠. 심지어 CG로 구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이번엔 지하철 광고입니다. <도쿄타워>로도 유명한 오다기리 죠가 아버지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맛과 감동을 잘 살린 일본의 지하철 광고 보고 가시죠.
*에디터 식스틴은 장편 영화 연출을 위해 3개월 동안 잠시 휴식기를 가집니다!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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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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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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