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사의 수익화를 위한 노력들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
|
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희수, 찬비입니다.
모두가 온라인으로 뉴스를 접하는 시대, 언론사 중 특히 신문사는 계속해서 사양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국내 언론사들이 어떻게 수익화를 도모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수익화의 일환으로 중앙일보에서는 국내 유명 셰프들과 라이브 쿠킹을 할 수 있는 ‘지글지글클럽'을 런칭했는데, 왜 언론사에서 쿠킹을 시도하고 있는지 쿠킹팀 황정옥 리더님과 함께한 인터뷰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
|
|
👋 오늘의 에디터 : 희수, 찬비
얼마 남지 않은 2022년,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시길 🎄
|
|
|
오늘의 이야기
1. 위기의 언론산업이 혁신을 도모하게 된 이유 2. 국내 언론사의 수익화 시도들 3. 중앙일보가 쿠킹 사업을 한다고?
|
|
|
💥 위기의 언론산업이 혁신을 도모하게 된 이유 |
|
|
2019년에 진행된 로이터의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소식을 얻는 방법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이들은 디지털 미디어 및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뉴스를 접하고, 그래서 특정 언론사에 대한 충성도도 낮고 뉴스를 덜 신뢰하고 피하려는 경향이 있었어요. 세계 곳곳에서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내 의견이 과연 의미가 있을지 의문" “너무 지친다" 등의 무력감과 피로감을 보이기도 했고요.
안 그래도 신문 구독자 비율과 광고수익 감소로 비즈니스 모델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전세계 언론산업 종사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미래 소비자인 젊은 세대의 언론 이용 경향이 언론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이는 국내 언론사산업도 마찬가지에요. 더이상 광고주에게만 의지할 수 없게 된 현재, 언론사에게 가장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는 독자들입니다. “광고주가 사는 뉴스"가 아닌 “소비자가 사는 뉴스"를 생성해야 하게 된 거죠.
뉴스 매체들은 구독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좀 더 독자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용자는 어떤 뉴스에 반응을 하나, 언제 지갑을 여나,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한 번 온 이용자를 또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 구독자와 뉴스에 관한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된 거죠. 뉴스 내용에 관한 고민과 함께 뉴스레터, 팟캐스트, 비디오,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뉴스 형식이 등장하게 된 것도 이런 고민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발행한 세계 뉴스 미디어 혁신 보고서를 번역하고 국내 언론산업에 관한 제언을 더해 신문협회가 펴낸 ‘해외 미디어 혁신 사례를 통해 본 국내 신문 산업의 미래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전세계 뉴스 매체의 유료구독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큰 기회로 작용했다고 말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면서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존 뉴스 미디어의 장점이 발휘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소셜미디어가 오정보, 허위정보가 많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뉴스 미디어에 기꺼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에서는 몇 년씩 차근차근 준비해왔던 매체들만이 이러한 수혜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흔히 언론사의 수익화를 생각하면 위와 같은 유료 구독 모델을 떠올리기 쉽지만, 뉴스 매체의 수익화 모델은 훨씬 다양합니다. 앞서 소개한 세계신문협회의 보고서는 전세계의 언론 혁신 사례를 분석한 뒤 총 13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아래 사진). 보고서에서는 언론사가 광고와 유료 콘텐츠 제공 외에도 독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커머스, 커뮤니티 서비스, 미디어 IT 솔루션, 오프라인 이벤트, 교육 프로그램, 자선사업, 제품 리뷰 마케팅, 아카이브 제공 등 사회에서의 역할을 다양화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잘 키운 콘텐츠와 브랜드로 데이터도 팔고, 광고도 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이벤트를 주최하는 등 수익의 다양화를 도모할 수 있는 거죠.
|
|
|
출처 : 신문협회가 펴낸 ‘해외 미디어 혁신 사례를 통해 본 국내 신문 산업의 미래 전략’ 보고서 |
|
|
그렇다면 국내 언론사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
|
|
우리나라 언론사에서도 유료화 혹은 수익화를 향해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어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작년부터, 한국경제와 SBS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실험을 하고 있고, 다른 언론사들 역시 트렌드를 따라 내년 안에는 시도해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많은 언론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로그인 월, 그리고 콘텐츠 유료화입니다. 두 가지로 나누어서 각 언론사의 전략을 살펴볼게요.
# 로그인 하고 더 읽어보세요
로그인 월(login wall)이란 방문자가 가입/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콘텐츠를 더이상 읽지 못하도록 하는 웹사이트 알림을 의미하는데요, 일정 개수 이상의 기사를 보거나 회원 전용 콘텐츠를 보려면 로그인을 하도록 설정해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해 회원가입만 하면 보고자 하는 추가 기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죠. |
|
|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은 각각 지난해 5월, 8월, 그리고 올 5월에 로그인 월을 차례로 도입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5월에 로그인 월을 도입해 11번째 읽는 기사부터 로그인해서 볼 수 있도록 했고, 중앙일보와 한국경제신문은 화제성이 있고 타깃이 분명한 콘텐츠를 회원전용 콘텐츠로 만들어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야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중앙일보는 기존 도메인인 조인스닷컴을 버리고 ‘joongang.co.kr’로 변경하면서 기존 가입자 데이터를 모두 포기하기도 했는데요, 중앙일보 기사를 보기 위해 회원가입한 독자로 분석 대상을 제한하고 더욱 명확히 분석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한국경제신문 역시 올 5월, 일부 뉴스에 한해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도록 했어요.
로그인을 유도하는 것의 장점은 자사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독자를 모집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유료 구독제의 앞선 전략으로 기능할 수 있죠. 또한 자사 홈페이지에서 활동하는 가입자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실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로그인이라는 장벽이 있다보니 오히려 조회수에서 피해를 입고, 포털에서의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죠.
일단, 최근 기준으로 각 언론사에서는 고무적인 성과를 보인다고 발표하고 있어요. 중앙일보는 지난 9월 말 기준, 로그인 이용자를 80만 명 모았다고 발표했고, 조선일보에서는 앱 총 사용 시간이 구글 뉴스 앱을 한참 앞선다고 알렸습니다(왜 이용자 수가 아닌 총 이용시간을 발표했는지는 의문이지만요 🤔).
이 다음 스텝에서 두 언론사의 행보가 다른데요, 중앙일보는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료구독제를 시행하고 있는 데 반해서 조선일보는 앱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캠페인(‘앱 확장 대회’)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료 전환에 대해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 같다고 하네요.
지난 11월에는 SBS도 로그인 월을 적용한 지식구독플랫폼 ‘스브스 프리미엄'(이하 스프)을 출시했어요. 영상·오디오·롱폼 텍스트 등 다양한 형식의 지식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7번째로 보는 콘텐츠부터 로그인해야 볼 수 있어요. 특이한 점은 위의 조선·중앙일보와 달리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한다는 건데요, “언론사라는 인식"을 피해서 수요층과 만나기 위해서라고 해요. 내부적인 목표치는 있지만 일단 이용자의 반응과 콘텐츠의 경쟁력을 지켜보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 구독을 하면 볼 수 있어요
위에서도 설명했듯 중앙일보는 80만 로그인 이용자를 확보한 이후, ‘The JoongAng Plus'(이하 더중앙플러스)라는 이름의 유료 구독제를 시행하기 시작했어요. 정가는 월 15,000원 이지만 현재는 첫 달 무료, 이후부터 월 9천 원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중앙플러스는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한 ‘프리미엄 페이월(premium paywall)’인데요, 국내 언론사 중 디지털 뉴스 유료화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
|
|
로그인 월 도입에 이어 유료구독제 역시 데이터를 모아 ‘실험'을 하는 것을 중점으로 보고 있어요. 오염되지 않은 데이터 확보를 위해 조선일보에서 하는 앱 가입자 모집 등의 이벤트는 일부러 자제하고 있다고 해요. 중앙일보의 뉴스레터인 ‘팩플레터' 역시 이번 유료화 서비스에 포함되었는데요, 레터로는 로그인해야 볼 수 있는 인터뷰 기사와 구독해야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프리뷰만을 제공합니다.
중앙일보처럼 전면적인 유료화를 시도한 언론사는 없지만, 작은 유료화의 시도들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어요. 조선일보 뉴스레터인 ‘스타트업 레터'는 구독자 1만 명 도달 이후 유료 구독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2020년 3월 런칭 후 주3회를 무료로 발행했고, 유료 전환한 현재는 유료로는 동일하게 주3회를 발행하고 무료로는 유료 레터의 일부만 제공해 구독 전환을 독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요. 구독료를 초반 4,100원에서 6,900원으로 중간에 인상했음에도 유료 구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레터를 운영하는 기자들은 인센티브를 별도로 받고 있다고 합니다.
유료화를 하는 것은 이제 트렌드의 바람처럼 불고 있어서 다른 언론사들 역시 고려하고 있는 지점이에요. 매일경제는 지난 9월말에 콘텐츠 유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겨레는 현재 시행 중인 후원 회원제 ‘벗'과 함께 유료 구독 실험도 진행 예정이라고 합니다. 경향신문·한국일보·헤럴드 경제 역시 유료화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해요.
|
|
|
이외에도 국제신문 디지털 부문의 뉴스레터 ‘뭐라노'는 오프라인 대면 강의 프로그램인 뭐라노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중앙일보의 팟캐스트로 시작한 ‘듣똑라'는 비대면으로 영상과 미션을 제공하는 Race(레이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수익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
|
위에서 중앙일보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또 다른 재미있는 수익화 시도는 중앙일보 쿠킹팀의 ‘지글지글클럽'입니다. 이미 쿠킹팀에서는 지난해 신세계 이마트 피코크와 협업해 밀키트를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올해에는 요리 전문가와 온라인으로 함께 요리할 수 있는 ‘지글지글클럽'을 시작했습니다. 원하는 클럽을 선택하면 레시피와 함께 고퀄리티의 소분된 재료가 라이브 전날 배송되고, 유명 셰프와 함께 라이브로 함께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와 요리 하면 뉴욕타임스(NYT)가 생각나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NYT Cooking은 레시피 콘텐츠 전용으로 별도의 플랫폼을 제공해 성공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일견 뜬금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조리법을 비롯한 식품 관련 콘텐츠를 인쇄판과 온라인으로 출판해온 오랜 역사가 있어왔고, 런칭 시점에 이미 18,000개의 레시피를 확보해둔 상태였다고 해요. 또한 미국 미디어에서는 뉴스 콘텐츠 외에도 만화·게임·퀴즈 등 다양한 오락 생활 정보를 100년 넘게 다뤄왔기 때문에 낯설지 않았을 거고요. NYT Cooking은 유료화 시작 4년만에 백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며 지금도 여전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밀키트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렇다 쳐도 왜 중앙일보에서 갑자기 요리를 시도하는 걸까요? 요리가 승산이 있는 카테고리일까요? 중앙일보 비즈솔루션본부 쿠킹팀의 황정옥 리더님께 궁금한 것들을 여쭤봤습니다. |
|
|
Q. 우리나라에서 아직 사람들이 “언론사"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나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지글지글 클럽처럼 콘텐츠 커머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의 모습이 낯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되기까지 어떤 고민들이 있었고 왜 ‘요리’라는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A. 디지털 뉴스 시장에선 독자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기사들을 선별해서 봐요. 기사를 보는 기준이 사회적 이슈에서 개인의 관심으로 이동한 거죠. 그러면서 전통 언론사에도 다양한 형태의 버티컬 뉴스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중앙일보에서는 MZ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듣똑라,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폴인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고,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점에서 지글지글클럽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 저널리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언뜻, 요리라는 카테고리는 신문사에서 잘 다루는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요리를 다루는 코너는 늘 있었어요. 맛집을 소개하거나, 식품 관련 트렌드를 알려주거나, 김치 담그는 법 등을 소개하는 기사들도 있었죠.
쿠킹팀에 오기 전에 MZ세대의 소비트렌드를 보여주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민지맨션’이나 온오프라인 지식 구독 콘텐츠인 ‘폴인(fol:in)’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경험하면서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가 과연 뭘까 고민해왔어요. 작게라도 개인의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리 카테고리에 주목하게 되었죠.
요리는 정치·사회적인 이슈에 크게 영향받지 않으면서도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주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안 먹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1-2인 가구가 4인 가구보다 많아지는 시대가 도래했고, 더더욱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찬비 에디터: 실제로 리더님은 다른 인터뷰에서 정치 기사만큼 레시피 기사도 조회수가 많이 나온다고 인터뷰를 하시기도 했더라고요. 이런 점에서 쿠킹은 데이터가 말해주는 경쟁력 있는 카테고리라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Q. 지금의 지글지글 클럽은 전날 도착한 재료로 셰프와 같이 요리하는 라이브쿠킹이 가장 핵심 콘텐츠인 것 같아요. 이런 포맷으로 구성한 이유가 있나요?
A. 콘텐츠로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 게 가장 커요. 콘텐츠가 세상을 바꾸려면 동의하는 사람들의 지지와 참여가 필요한데, 현재 SNS 상에서는 기사에 좋아요 누르거나 기사를 공유하거나 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죠. 그래서 ‘요리'라는 영역에서 사람들의 행동에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에 대해 고민해서 나온 포맷이에요.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삶을 개선해주는 큐레이션을 하는 거죠.
또 번거로운 과정도 축소했어요. 레시피 기사를 보고 요리하고 싶어도 과정이 너무 복잡하죠. 장도 봐야 하고, 도구도 준비해야 되잖아요. 글로 적힌 레시피 중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공부도 해야 하죠. 그래서 요리하고 싶을 때 좋아하는 요리 전문가의 클럽만 가입하면 재료배송부터 요리전문가의 도움까지 모두 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든 거예요.
Q.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이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마케팅과 콘텐츠 사업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존 플랫폼들을 사용하지 않고 지글지글클럽 홈페이지를 따로 론칭한 이유가 있나요?
A.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들을 파악하려는 점이 제일 커요. 아직 베타서비스 기간이기 때문에 서비스 안착을 위해서는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가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디에서 반응/이탈하는지를 봐야 하거든요. 자체적인 홈페이지를 통하면 이런 데이터를 다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최소한의 콘텐츠만 런칭해서 보고 있어요. 외부 채널을 이용하는 건 어느 정도 자리잡은 후 구독자층을 확장할 때에 좋을 것 같아요.
Q. 이제 지글지글클럽 서비스를 개시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아직 초기라 평하긴 이르지만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아요. 기존에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30대가 타깃이었는데,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이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세대별·연령별 타깃보다는 라이프스타일별 타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부적으로는 일단 해봐라 분위기죠 ^^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A. 베타 기간을 내년 3월까지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 쌓인 이용자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시도해보려고 해요.
예를 들어, 인기 클럽 쿠킹박스 좋게(밀키트보단 요리재료 박스에 가까운)를 시중에서 파는 것과 가격은 비슷한데 중간 마진을 없애서 퀄리티가 더 좋은 상품을 펀딩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반응이 좋아요!
또, 쿠킹 콘텐츠를 다양한 사람들의 수요에 맞게 세분화해보려는 노력도 하고 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아이와 함께 즐거운 놀이처럼 요리하고 싶은 사람, 부모님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은 사람 등 다양한 페르소나에 맞춘 서비스로요.
지글지글클럽의 지향점은 커뮤니티 서비스예요. 각자 자신의 필요에 맞는 커뮤니티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해요. 라이브 쿠킹 외에도 오프라인 행사까지 진행해서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경로를 만들 생각입니다. 플랫폼에 초대한 요리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팬덤 커뮤니티가 계속 운영되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콘텐츠 구독과 소비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거죠.
사람들은 결국 콘텐츠와 쿠킹박스를 넘어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정보만으로 부족했죠? 당신의 습관까지 우리는 바꿔줄 수 있어요.”하면서 콘텐츠가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꿔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
|
우리나라 언론 산업의 디지털화는 포털사이트와 함께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 언론사는 “디지털화"는 곧 “클릭수 경쟁"이라는 좁은 시야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어 보여요. 커뮤니티 게시글이나 타 언론매체 베껴쓰기식 저널리즘을 전담하는 팀을 만드는 등이 그 예죠. 이는 단기적으로는 클릭을 유도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로그인 월을 두거나 유료화를 시도하는 등 독자를 파악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반갑습니다. 사람들의 정보 수요를 고민해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의 디지털 혁신은 언론사와 독자 모두에게 윈윈이 될테니까요. 인터뷰를 하고 레터를 쓰면서 언론사와 뉴스가 사회와 사람들에게 가질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내년에 같은 주제로 업데이트한다면 국내 언론산업은 어떻게 달라져있을까요? |
|
|
최근 스포티파이가 추천해줘서 빠져든 로페이를 추천합니다. 아이스랜드 출신의 이 가수는 스스로의 음악을 ‘재즈팝과 베드룸팝'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지금 계절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예요.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와인 한 잔 마시면 연말 기분 뚝딱! |
|
|
12월 노동요 플레이리스트를 크리스마스 노래로만 가득 채우는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저는 연말에 따스하게 난방된 창 넓은 카페에 앉아, 제일 좋아하는 음료를 주문해 두 손으로 머그잔☕을 감싸고, 겨울 특유의 푸른 공기가 내려앉은 사이로 코트, 패딩, 목도리🧣로 단단히 무장한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순간들이 제일 좋던데. 여러분의 연말을 풍요롭게 만드는 순간들은 무엇인가요? |
|
|
💌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
|
|
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구운김 • 식스틴 • Friday
|
|
|
Copyright © AUGUST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