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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익절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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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구현모입니다.
눈떠보니 8월도 지나갔네요. 여름을 싫어하지만, 시간이 지난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아쉽습니다. 라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다시 폭염이 왔습니다.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계신 거제 지역 주민분들에게 멀리서 응원을 보냅니다.
오늘부터는 각 아티클의 소제목에 관련 섹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좋은 생각사료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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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자본] 5,000억 달러, 여섯 통의 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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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싶은 고객에게 돈줄을 연결할 5,0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연합을 꾸리고 있습니다. 참여사는 모두 여섯 곳입니다. 아폴로, 블랙스톤, 블랙록, 브룩필드는 전 세계 기업과 부동산, 인프라에 투자하 대형 자산운용사이고, 여기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사모펀드 운용사 KKR이 합류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 여섯 곳에 연락했는데 모두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제목의 '여섯 통의 전화'는 여기서 나왔습니다.
구조는 심플합니다. AI 기업이나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부지와 전력시설을 마련하고 엔비디아 칩을 사는 데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 금융사들이 이들에게 대출을 비롯한 자금을 공급하면 고객은 데이터센터를 더 빨리 지을 수 있고, 엔비디아는 칩과 컴퓨팅 자원을 더 많이 팔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칩 구매와 컴퓨팅 자원 확보를 지원하려 했던 별도 논의도 같은 문제를 보여줍니다. AI를 쓰려는 곳은 많지만 그 수요를 실제 시설로 바꿀 돈이 부족했기에 그걸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꽤 흥미로운 구조입니다. 그래픽카드를 파는 셀러가 바이어들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구매자의 자금줄까지 한꺼번에 연결해주는 구조인데, 좋게 말하면 파이낸싱이고 나쁘게 말하면 버블 메이커입니다. 순환 출자라는 문제 제기도 타당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의 제안에 전 세계 자산운용사가 모였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이 거품이다, 과거 IT 버블처럼 터질 것이다라는 공포 섞인 주장보다 확실한 것은 전 세계 자본가들이 여기에 풀베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원 기사 출처: 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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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정책] 저커버그의 6,500단어 변명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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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가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선보였습니다. 요약하면 AI를 소수 기업이 독점해서는 안 되며, 메타가 추진해 온 개방형 AI가 대안이라는 주장입니다. 저커버그가 그린 미래에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중앙의 거대한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 도구입니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소수 연구소가 이렇게 중요한 기술을 통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이어집니다. 중국과 경쟁하려면 미국이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더 빨리 지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에게 세수와 일자리, 물 사용 보상 같은 실질적인 이익도 돌려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현재 미국 데이터센터의 병목 현상의 원인은 지역 사회의 반발입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 공사판이 되고 전기료와 물값이 치솟기 때문이죠. 저커버그는 블로그를 통해 루이지애나 사례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온 뒤 세수가 늘어 현지 교사들이 올해 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는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메타는 물 부족 지역에서 데이터센터가 쓴 물의 200%를 2030년까지 복원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전기와 물을 너무 많이 쓴다는 반발에 경제적 이익과 보상으로 답한 셈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이상론이자 변명문으로 읽었습니다. 메타는 오랫동안 오픈 소스 AI를 내세웠지만 아직 오픈AI나 앤트로픽을 앞섰다고 말하기 어렵고, 본업이 광고인 회사가 컴퓨팅 자원 판매에서도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입니다. 여태 메타가 성공한 영역은 전부 광고이고, 그 이외 영역에서는 그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AI는 모두의 것'이라는 선언에는 메타의 현재 위치를 정당화하고 경쟁사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겹쳐 보입니다. 원문은 쉽게 읽히지만 분량이 방대합니다. 그러나 그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메타의 절박함도 함께 읽혔습니다.
원 기사 출처: 모닝브루, 메타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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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인프라] 송전탑 하나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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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전기를 먹고 자라납니다. 그렇기에 각국이 전기 설비에 혈안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래 한국이 계획한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는 발전소 부족보다 전기를 실어 나를 송전망 때문에 늦어질 수 있습니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도 송전선과 변전소가 없으면 공장까지 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전력을 옮길 765kV 송전선로를 놓는 데 2008년부터 6년이 걸렸습니다. 갈등 과정에서 주민 두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2014년 행정대집행으로 공사를 마친 뒤 송전탑은 기피시설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동해안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하남 동서울변전소 증설도 주민 반발로 공전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간입니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완공 시점을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겼고, 호남권 반도체 단지는 현 정부 임기 안에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필요한 전력은 용인 15GW, 호남권 6.3GW입니다. 정부는 이제야 송전선 경로를 정하기 전에 주민에게 설명하고 논의 과정을 공개하는 한편, 기존 선로를 최대한 활용하고 지중화 구간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에너지를 만들 것인가는 상대적으로 추상적인 문제, 책상에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갈등을 조율하기보다 계산기를 두드리면 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에너지를 전송할 것인는 다릅니다.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며, 관련된 토지 보상 문제도 풀어야만 합니다. 한국은 새 산업단지의 완공 시점을 앞당겼습니다. 하지만 송전탑 완공 시점은 당기지 못했습니다. 공장 착공식 날짜는 앞당겨도 송전망을 둘러싼 갈등까지 달력에서 지울 수는 없습니다. 전력망이 늦으면 메가프로젝트도 늦습니다.
원 기사 출처: 한국일보, 유틸리티다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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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2040년 탈석탄, 그런데 석탄은 26%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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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전히 석탄을 쓸까요? 탈석탄 의지가 약해져서만이 아니라, LNG 가격이 급등했을 때 이를 대신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단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한전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 발전공기업의 유연탄 발전량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26% 늘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연료 가격입니다. 동북아 LNG 선물 가격은 전쟁 이전인 2월 MMBtu당 10.8달러에서 3월 18.3달러로 한 달 만에 약 70% 올랐습니다. 전력거래소는 발전비가 싼 순서대로 발전기를 돌리기 때문에 가스가 비싸지자 석탄의 순번이 앞으로 왔습니다.
정부 정책도 석탄발전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완화해 일부 발전소를 최대 출력으로 돌릴 수 있게 했고, 하동 1호기와 보령 5호기의 폐쇄도 내년 3월로 미뤘습니다. 정부는 2040년 탈석탄을 약속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지원 법안에는 폐지 시점이 빠졌고, 석탄발전기를 전력 위기 때 활용할 '안보전원발전기'로 지정하는 조항까지 들어갔습니다.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그런데 그 두 나라는 재생에너지 이외에도 여러 에너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원자력과 가스발전까지도요. 원자력, 가스 발전, 재생에너지가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도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 그리고 원자력 중 단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복됩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여전히 석탄을 써야만 하는 현실을 이념으로만 읽으면 약속에 대한 배신처럼 보이지만, 수급으로 읽으면 준비가 부족했다는 경고에 가깝습니다. 석탄과 가스를 언제 끄느냐만 물어서는 부족합니다. 이들이 맡던 값싼 전력과 급격한 수요 변화 대응을 무엇으로 채울지도 답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그리고 ESS와 화석연료까지 골고루 써야만 합니다.
원 기사 출처: 한국일보,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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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무기 수요는 급증했지만 방산업계에는 공장과 숙련 인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프랑스는 자동차 산업에서 해법을 찾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을 값비싼 특수 장비가 아니라 대량으로 소모되는 무기로 바꿨습니다. 프랑스의 군용 드론 재고는 아직 수천 대 수준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2026년 생산 목표를 1,000만 대로 잡았습니다. 이제는 정교한 시제품 몇 대보다 싸고 빠르게 수만 대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회사 르노는 방산 기업 탈레스와 함께 자폭 드론을 2027년부터 월 최대 1,000대 생산할 계획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제품 이름보다 만드는 방식입니다. 자동차 산업이 잘하는 부품 단순화와 자동화, 원가 절감 방식을 드론 생산에 옮깁니다. 3D 프린터로 하나씩 만들던 부품을 금형으로 찍어내는 플라스틱 부품으로 바꾸는 것도 더 빠르고 싸게 대량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프랑스가 추진 중인 사업을 모두 합치면 연간 생산 능력은 약 6만 대입니다.
미국은 프랑스처럼 자동차 공장을 드론 생산에 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이란과의 전쟁 등으로 줄어든 무기 재고를 채우기 위해 국방부가 보잉, 록히드마틴, RTX 같은 기존 방산업체에 생산 일정을 앞당기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제는 주문이 늘어도 생산이 쉽게 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영국 항공우주·방위산업에서는 해마다 전문 엔지니어 약 1만 명이 부족합니다. 면허를 보유한 항공우주 엔지니어의 절반 이상이 50세를 넘었고 30세 미만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대개 중후장대 산업의 호황에는 어떤 병목이 있기 마련입니다. 방산의 호황은 생산입니다. 한국 방산이 상대적으로 싸고 빠르게 납기한다는 장점으로 세계를 호령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탑티어 인재는 인공지능으로 가고, 본국에서 제조업은 나쁜 일자리로 취급받아 젊은이들이 가지 않습니다. 결국 이러한 공급 부족은 결국 다른 산업과의 퓨전으로 해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만약 이 산업에 지금 뛰어들면 어떨까요? 인공지능으로 인해 대체될까 두려운 일자리지만 동시에 사람이 부족해서 굴러가지 않는 산업도 여전히 있습니다. 사회가 할 일은 개별 기업의 인력 미스매칭 해결이 아니라 산업과 노동자 사이의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 기사 출처: 로이터 드론, 블룸버그 국방부, 로이터 인재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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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제조] 애플과 인도가 7년에 걸쳐 만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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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고수들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습니다. 애플은 미·중 갈등과 중국 생산 의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도를 제2의 아이폰 생산기지로 키웠고, 실제 공급망을 옮기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두 주체의 이해관계가 맞았습니다. 애플은 중국 한 곳에 생산을 의존하는 위험을 줄여야 했고, 인도 정부는 제조업과 수출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인도는 2020년 휴대폰 제조사에 5년간 4,100억 루피, 당시 약 43억 달러를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애플과 폭스콘 같은 위탁생산 업체가 공장을 늘리자 배터리와 외장 부품을 만드는 협력사 40곳 이상도 따라 들어왔습니다.
성과는 숫자로 드러납니다. 인도는 최근 12개월 동안 아이폰 약 5,500만 대, 250억 달러어치를 생산해 약 80%를 주로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최신 아이폰 17의 네 모델도 출시 초기부터 인도에서 만듭니다. 5개 공장이 만든 일자리는 20만 개가 넘습니다. 첸나이 외곽 폭스콘 공장에서는 약 4만 명이 3교대로 일하고, 인근 타타 공장의 직원 약 1만 명은 대부분 여성입니다. 전자제품은 이제 인도의 세 번째 수출 품목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당탕탕의 연속입니다. 2020년 위스트론 공장에서는 임금 문제로 폭동이 일어나 약 6,000만 달러어치의 설비와 제품이 파손됐습니다. 2025년에는 폭스콘의 중국인 엔지니어 수백 명이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원가도 문제입니다. 아직까지 공급망이 100% 완전하게 구축되지 않았기에 여러 비용이 듭니다. 인도에서 100달러에 만드는 휴대폰을 중국에서는 81~83달러, 베트남에서는 87~89달러에 만들 수 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중국을 대신할 인도'라는 말은 애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기업이 이야기해온 문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걸 구현하는 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애플의 사례를 보더라도 정부 보조금과 부품사, 노동자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7년을 들이고도 원가 차이는 남아 있습니다. 결국 공급망은 포토샵의 복사 붙여넣기처럼 쉬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공장과 부품사, 수십만 명의 노동자가 함께 옮겨가야 합니다.
원 기사 출처: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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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럴듯한 답을 만드는 비용을 낮출수록, 스스로 문제를 정하고 생각하고 검증하는 사람의 가치가 커진다는 글입니다. 긱뉴스가 요약한 원문은 데이비드 브룩스가 디애틀랜틱에 쓴 에세이입니다. 여기서 '지능이 흔해진다'는 말은 모든 사람이 갑자기 똑똑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검색하고 정리하고 초안을 만드는 지적 작업을 AI가 값싸고 빠르게 대신한다는 뜻입니다. 브룩스는 이때 사람을 가르는 것이 머리의 좋고 나쁨보다 정신적 노력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의지'란 스스로 문제를 고르고, 어려워도 생각을 이어가며, 나온 답을 검증하려는 태도입니다.
브룩스는 사람을 세 집단으로 나눕니다. '생산적인 승객'은 AI 덕분에 결과를 더 많이 내지만 사고 과정은 AI에 맡깁니다. '마지못한 최적화자'는 의존의 위험을 알면서도 바쁜 일상에 밀려 점점 AI의 답을 그대 복사합니다. 반면 '정신적 마라토너'는 자동차가 있어도 달리기를 택하는 사람처럼, 답을 빨리 얻을 수 있는데도 사고 능력을 기르려고 일부러 어려운 문제와 씨름합니다. 세 집단을 가르는 기준은 지능이 아니라 생각하는 수고를 즐기고 견디는 태도입니다.
연구 결과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합니다. 1만 명이 넘는 근로자를 분석했더니 AI 도입자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사용은 94% 늘었지만 방해받지 않는 집중 시간은 9% 줄었습니다. 다른 실험에서는 약 10분 동안 AI의 도움을 받은 뒤 사용 권한을 잃은 참가자가 처음부터 AI를 쓰지 않은 사람보다 문제를 더 자주 포기했습니다. 와튼스쿨 연구진이 AI에 가끔 오답을 내놓게 하자 참가자들은 그 오류의 80%를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AI가 일을 줄이기는커녕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떠맡기고, 답을 검증할 힘까지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처방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AI에는 정답 대신 힌트를 요청하고, 빈 페이지에 자기 생각을 먼저 쓴 뒤 반론을 부탁합니다. AI를 쓴 과제 다음에는 AI 없이 하는 과제를 배치합니다. 반복 이메일 같은 기계적인 일은 맡겨도 에세이나 메모처럼 사고 과정 자체가 중요한 일은 직접 합니다. 넷플릭스가 코딩 면접에서 AI 사용을 허용하면서도 결과의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고 못 박은 원칙도 같은 방향입니다.
AI와 친해질수록 모든 것이 귀찮아집니다. 가능하면 AI가 해주면 좋겠고, AI가 못해주는 일은 최대한 끝까지 미뤄서 미래의 나에게 맡기곤 합니다. 토큰 쓰는 걸 자랑하지만, 그만큼 제 의지가 박약해지고 게을러지는 게 아닐까, 이 글을 쓰면서 반합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이란 무엇일까요? 토큰 맥싱? 빠른 정보 습득? 어쩌면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는 의지가 가장 귀해진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 기사 출처: 디애틀랜틱 원문, 긱뉴스 요약, 긱뉴스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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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데이터센터를 짓자, 전력 시설을 짓자고 말하기는 쉽지만 이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력 시설은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전력 시설은 상상초월하는 규모의 물 등 여러 자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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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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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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