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팀장의 일년 회고 그리고 감정 정산법
Zoe "12월만 되면 연말 휴가 생각에 설레는 사람? (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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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Zoe입니다.
벌써 12월입니다. 여러분들 한 해 마무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12월이 되면, 회사에서도 그렇고 개인 일정에서도 그렇고 특유의 '결산 분위기'라는 게 생기는 거 같아요. 업무는 여전히 많고,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 중인데도 우리 마음은 어쩔 수 없이 먼저 멈칫하게 되죠. 연말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려나요?
한해 성과 리뷰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으니, 문득 '올해 나는 어떻게 버텼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레터에서는 9년차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1년차(응애) 팀장으로서 저의 한해를 돌아보며, 올 한해 '감정 연말정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직접 참여해보실 수 있게 감정 연말정산 체크리스트도 나름 만들어보았으니, 레터 마지막 섹션을 참고해 올해 감정을 정산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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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짜 팀장의 우당탕탕 도전기
2. 감정 연말정산 : 내 감정 구조화하기
3. 여러분을 위한 감정 연말정산 테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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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시스템 안에서는 달력을 넘기는 일이 그저 반복되는 루틴처럼 보이지만, 직장인 개개인의 감정의 파동은 항상 다르게 오르내립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고, 그 에피소드가 숫자나 사건 보다는 어떤 감정과 연결 지어 기억되는 경우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뇌과학자 댄 시걸(Dan Siegel)에 따르면, 감정은 기억과 깊게 얽혀 있으며 정서적으로 강한 경험일수록 자서전적 기억 속에 더 선명하게 저장된다고 합니다.
올해는 저에게 그것을 정말 깊게 체감했던 한 해였습니다. 처음으로 팀장이 되어, 다양한 사건사고와 시행착오를 겪었거든요. 그것도 작은 단위가 아니라 8개 국가, 약 60명 규모의 프로젝트 총괄 역할과 함께요. 올해 초에 팀장이 되었던 에피소드와 고민을 한데 엮어 레터로도 한번 보내드렸었죠. (눈 떠보니 어느 날 내가 팀장? 😱) 그리고 벌써 이렇게 시간이 훌쩍 흘렀네요.
작년까진 실적, 만들어낸 숫자 같은 것들로 한 해가 정리되는 게 당연했다면, 올해는 팀원들과 어떤 리듬과 합을 만들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리더 역할을 맡아서인지, 업무보다 감정의 흐름이 팀의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체감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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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끈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RHQ(Regional Headquarters, 권역 본부)에서 8개 국가를 동시에 조율하는 것이었습니다. 각국 팀은 서로 다른 시장 환경, 보고 체계,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었어요. 어떤 국가는 빠르게 움직이지만 검증 과정이 짧았고, 어떤 국가는 내부 승인부터 법무 검토까지 모든 단계가 길어 작은 결정에도 두세 배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어떤 담당자는 회의에서 말수가 적지만 실행력이 뛰어났고, 어떤 담당자는 적극적으로 소통하지만 실행 가능성은 추후 면밀히 검증해야 했습니다. 이 모든 지역을 하나의 캠페인 안에서 정확한 일정과 메시지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죠.
저는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각국 팀들과 시차 없이 일할 수 있었지만, 그들의 문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감정선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업무 난이도는...... 음 솔직히 말해서, 일 자체보다 얼라인(alignment, 정렬)이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올해 제가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은 "Zoe, can you align all teams on this?" 였으니까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작은 오해들이 팀 간 감정 충돌로 이어지거나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하고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부딪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실무자일 때는 '같은 문서면 다 똑같이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PM이 되고 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모두가 같은 문장을 읽어도 실제 이해도는 천차만별이었고, 각국의 시장 상황과 문화적 배경, 내부 승인 루틴, 실무자 개인의 경험, 팀 분위기, 스트레스 포인트, 위계 구조, 이메일 톤, 시급함의 기준, 책임감의 무게까지—모든 요소가 각자에게 다르게 작용하며 같은 메시지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예를 들어 "이 일정은 다음 주까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라는 말에도, 어떤 사람은 즉시 행동하고, 어떤 사람은 내부 승인부터 받고, 어떤 사람은 일단 다른 리스크를 먼저 체크하고, 어떤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알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우선순위에서 밀어두고, 또 어떤 사람은 '이걸 왜 이렇게 급하게 서두르지?'하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올해 저는 이런 차이를 맞추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회의를 여러 번 나누고, 메일과 메시지를 반복하고, 국가별로 다시 설명하고, 필요하면 한 번 더 배경과 방향을 정리해서 "이 일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시키는 것. 리더로서 저는 올 한 해 지시하는 일보다는, 왜 이걸 해야 하며 왜 이 데드라인을 맞춰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일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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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와 싱가포르에서 함께 일하는 직속 팀원은 총 3명이었는데, 각자 성향도, 강점도, 속도도 아주 달랐습니다. 누구는 디테일이 강하고 실수 없는 결과물을 만드는 대신 속도가 느리고, 다른 사람은 속도가 빠르고 실전 감각이 뛰어나지만 감정적으로 예민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안정적이지만 본인의 성과를 과소평가해서 불필요한 부담을 스스로 짊어지기도 했습니다.
팀장으로서 저는 이 사람들의 리듬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하면서도 각자가 지치지 않도록 조절하고, 동시에 프로젝트 전체 일정도 맞춰야 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PM 역할이지만 실제로는 정서 노동(emotional labor)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했더라고요.
제가 올해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 이 말은 지금 하면 더 스트레스가 될까?
- 이 업무를 맡기면 부담으로 느낄까, 성장 기회로 느낄까?
- 이 팀원은 왜 오늘 갑자기 말을 아끼는 걸까?
- 이 국가는 왜 동일한 안건에 반응이 느릴까?
- 지금은 디테일보다 큰 그림을 줘야 할까?
이런 판단이 하루에도 수십 번 필요했어요. 저는 솔직히 말하면 팀장 역할을 맡기 전에는 '리더십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매우 단순하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전혀 다르더라고요. 리더십의 70%는 감정의 흐름을 관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은 30%가 방향성, 계획, 실행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자신의 감정을 예측하고 버티는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메일 하나 때문에 하루가 흔들리기도 하고 보고 하나 때문에 감정 에너지가 쏙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 저를 버티게 해준 건 대단한 성공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작은 루틴들이었어요.
- 아침 10분 동안 그날 리스크 포인트 체크 - 밤 사이 각 국가별로 이슈는 확인하기
- 각국 담당자들에게 하루 첫 메시지 보내기
- 점심 직전 책상 정리
- 끝나기 전 5분 동안 내일 할 일 체크리스트로 만들기
- 불필요한 죄책감이 올라올 때 의도적으로 호흡하기
이런 루틴 덕분에 감정이 덜 출렁이고, 감정이 안정되니 판단이 덜 흔들리고, 판단이 안정되니 팀 운영도 탄탄해졌습니다. 그렇게 올해 저는 루틴이 감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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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 문서들은 아주 꼼꼼하게 관리하면서도 정작 내 감정 장부는 방치하다시피 살 때가 많죠. 매출은 라인별로 쪼개고, 성과는 항목별로 분석하고, 오류는 재발 방지 프로세스를 만들면서도 정작 자기 감정은 '스트레스 받는다, 힘들었다, 그래도 올해도 버텨냈다' 이 정도로만 정리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올해 저는 감정도 구조를 갖고 있으며, 그 구조를 이해하면 감정을 정리하고 안정적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감정은 회계 구조와 매우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그래서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 각 항목을 구조화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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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정 자산 : 올해 나를 지탱해 준 마음/사람/경험
감정 자산은 올해 내 마음을 버티게 해준 자원들을 의미합니다. 나를 믿어준 누군가의 한마디, 힘들 때 조용히 도와준 동료, 스스로 해낸 어떤 성취, '나도 이걸 할 줄 아는구나'하고 느낀 순간, 실력이 점차 붙어간 어느 한순간, 팀원이 보여준 예상치 못한 성장의 순간 같은 것들이요. 감정 자산이 많으면 하루하루가 안정적이고 판단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올해 가장 강한 감정 자산은 팀원들의 성장을 눈으로 본 순간들이었습니다. 리더로서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제가 지시한 대로 잘 따라올 때가 아니라, 제가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팀원 스스로 판단해서 더 나은 결과물을 가져왔을 때였어요. 이 순간들이 오래오래 마음에 남아 저 스스로와 팀 전체를 지킬 수 있는 자산이 되어주었습니다.
2. 감정 부채 :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과부하
감정 부채는 올해 끝내 해결하지 못한 감정들입니다. 너무 많은 책임을 혼자 떠안았던 순간, 뭔가 잘못되면 '내 탓이다'라고 느꼈던 순간, 누군가와의 갈등을 회피한 순간, 과한 기대를 받아서 부담을 크게 느꼈던 순간, 야근에 짓눌려 늦게까지 붙들고 있었던 보고서 같은 것들이요. 감정 부채는 누적돼요. 숫자처럼 쉽사리 정리가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마음 한구석에 저도 모르게 쌓아 뒀다가 특정 계기로 한꺼번에 올라와 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초반 감정 부채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팀장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 프로젝트 전체의 리스크를 혼자 다 떠안은 느낌, 얼라인이 맞지 않은 순간 오는 답답함 따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일들도 잦았어요.
3. 감정 이월 : 내년에도 가지고 가고 싶은 감정들
이월은 '올해의 좋은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간다'라는 개념으로 정의해볼게요. 직장인으로 따지자면, 올해 만들어낸 좋은 패턴을 내년의 기본값으로 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좋은 협업 패턴, 팀원들의 강점을 잘 살린 시스템, 팀 내 미니 루틴, 작은 규칙들 같은 것들이요.
저는 올해 하반기에 제 마음속에 생긴 적절한 위임 패턴을 내년으로 이월하고 싶어요. 내가 모든 걸 직접 챙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팀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게끔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아주 중요한 일이었거든요. 동시에 저를 지탱해 줬던 작은 루틴들도 꼭 가져가고 싶고요.
4. 감정 상각 : 올해 안에서 마감하고 싶은 감정들
상각은 '올해까지만 고생했다고 치고 마무리한다'라는 개념으로 써보겠습니다. 상각할 감정이 많았다는 건, 올해 열심히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
필요 이상으로 느꼈던 책임감, 업무 효율보다 완벽함에 집착했던 순간들, 얼라인이 안 될 때 모두 내 탓으로 돌렸던 순간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팀원들의 감정까지 모두 과하게 흡수하려 했던 패턴 같은 것들. 저는 올해 이런 감정들을 상각하고 싶어요. 이걸 다 내버린다기보단, '정리한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리된 감정은 다음 해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믿고 싶거든요. 그냥 어쩌면 그때는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 쓸모가 끝났다고 여겨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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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비로소 내 안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기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 레터에도 작게나마 여러분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싶었습니다. 이건 거창한 자기 계발도 아니고,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루틴이 될 수도 없을 거예요. 그저, 올해를 무난히 혹은 힘겹게 지나온 한 명의 직장인이, 자신의 마음을 정리해 보는 작은 일입니다.
자, 그럼 이제는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아래 문항들은 '지금의 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이제부터 제가 공유해드리는 간단한 테스트를 보고, 여러분의 한 해를 한번 정산해 보시면 어떨까요?
감정 연말정산 순서
- 감정 장부 유형 테스트
- 올해 나를 버티게 한 루틴 Top 3
- 루틴 레벨 테스트 : 올해 나의 루틴 점수는?
- 올해 나의 감정 이월/상각
- 마무리 : 올해의 나에게 한 문장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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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 사진을 길게 누르거나 여기를 클릭하면 더 크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어거스트 직접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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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별 처방전
A. 정서 안정형 - 올해 누군가의 따뜻한 말과 행동이 당신의 단단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 💊 처방: 고마움 표현하기 & 밥 한 끼 사기
- 당신을 지지해 준 그 사람에게 구체적인 감사 인사를 전하세요. 그 관계가 내년에도 당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B. 협업 강화형 - 함께 일한 누군가의 뛰어난 퍼포먼스가 당신의 감정을 지탱해 주었네요.
- 💊 처방: 성공 요인 기록하기
- 그 사람과 일할 때 왜 시너지가 났는지 3가지만 적어보세요. 내년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 이 기준이 '좋은 동료'를 알아보는 눈이 됩니다.
C. 루틴 기반형 - 매일의 작은 반복과 루틴들이 감정이 무너지지 않게 안전장치가 되었습니다.
- 💊 처방: 루틴에 10%의 변주 주기
- 단단한 루틴 위에 '새로운 취미'나 '안 가본 길 산책' 같은 작은 재미를 한 스푼만 더하세요. 권태 없는 안정감이 지속될 거예요.
D. 자기 회복형 - 힘들어도 스스로 마음을 복구하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빛난 해였습니다.
- 💊 처방: 나를 위한 셀프 시상식
-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자신을 위해 근사한 선물을 하나 해주세요. 당신의 회복력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능력입니다.
E. 무감각 축적형 - 너무 바빠 감정을 억누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감정 부채가 쌓였을 수 있어요.
- 💊 처방: 오감(五感) 깨우기
- 감정이 무뎌졌습니다. 맛있는 음식, 좋은 향기, 따뜻한 물 목욕처럼 감각을 자극해 '느낌'을 되찾으세요. 하루쯤은 '생산성 없는 날'을 보내도 괜찮습니다.
F. 저강도 피로형 - 결정적 사건은 없었지만, 지속적인 저강도 스트레스가 배터리를 갉아먹었습니다.
- 💊 처방: 디지털 디톡스 & 멍때리기
- 은근하게 새는 에너지를 막아야 합니다. 주말 하루는 알림을 끄고, 뇌가 쉴 수 있는 완벽한 공백을 선물하세요.
G. 책임 과부하형 - "내가 다 해야 해"라는 과한 책임감이 마음의 빚으로 쌓였습니다.
- 💊 처방: '이 정도면 충분해' 주문 외기
- 100점이 아니어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책임의 무게를 80%로 낮추고, 남은 20%의 에너지는 오직 나를 위해 쓰세요. 위임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H. 조율 소진형 - 이해관계 조율과 설득 과정에서 오는 피로도가 가장 컸던 한 해입니다.
- 💊 처방: 동굴 타임 (침묵의 시간) 갖기
- 말하느라 지친 당신, 입을 닫고 귀를 닫는 시간이 절실합니다. 누구의 의견도 조율할 필요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에너지를 충전하세요.
I. 침묵 스트레스형 - 갈등을 피하려다 속으로 삭인 감정들이 마음 한구석에 앙금처럼 남았습니다.
- 💊 처방: 감정 쓰레기통 비우기
- 사람에게 말하기 힘들다면 일기장에라도 시원하게 욕을 쓰거나 털어놓으세요. 내년에는 'No'라고 말하는 연습을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J. 타인 부담형 - 타인의 감정까지 내 것처럼 떠안으며 공감하느라 정서적 에너지가 고갈되었습니다.
- 💊 처방: 감정의 분리수거 & 경계선 긋기
- 이건 내 감정, 저건 네 감정. 타인의 짐까지 대신 지지 마세요. 공감은 하되, 그 감정을 내 마음 방으로 들이지 않는 '심리적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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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올해 나를 버티게 한 루틴 Top 3
올 한 해 나를 지탱한 루틴 세 가지를 한번 적어볼까요? 작아도 좋아요. 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 없는, 당신만의 작은 루틴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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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이란 건 '내가 이 일을 매일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말합니다. 크고 멋진 게 필요한 게 아니에요. 작게 반복된 것들이 결국 가장 오래 갑니다.
3. 루틴 레벨 테스트 : 올해 나의 루틴 점수는?
해당되는 항목에 체크해보세요.
- ☐ 매일 같은 시간에 기본 계획을 세웠다. (+1)
- ☐ 감정이 흔들릴 때 나만의 복구 루틴(호흡, 산책, 정리 등)이 있다. (+1)
- ☐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1)
- ☐ 최소 3개월 이상 유지된 루틴이 있다. (+3)
- ☐ 올해 새로 만든 루틴이 있다. (+2)
- ☐ 루틴이 흔들렸을 때 다시 세울 기준이 있다. (+1)
➡️ 총점 : ______점
👁️🗨️ 루틴 레벨 해석
- 0 ~ 2점 → 루틴 새싹 : 올해 많이 흔들렸지만, 기반은 생겼습니다.
- 3 ~ 5점 → 루틴 실무자 : 일의 기본 리듬을 꽤 잘 유지하셨어요.
- 6 ~ 7점 → 루틴 전문가 : 감정의 기반이 탄탄합니다.
- 8점 이상 → 루틴 마스터 : 내년에도 흔들리지 않을 패턴을 이미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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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올해 나의 감정 이월/상각
아래 네 칸을 채우면 '올해의 감정 장부'가 완성됩니다. 채운 뒤 스크린샷으로 찍어놓고, 내년 이맘때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네요.
- ✔️올해 예상하지 못한 위로의 순간이 있었나요?
(예: 동료의 응원 한 마디, 의미 있는 성과, 성장의 조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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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불필요하게 소모된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예: 과한 걱정, 불필요한 비교, 지나친 책임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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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까지 이월할 감정/루틴 리스트를 정리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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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안에서 마감하고 싶은 감정, 루틴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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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 : 올해의 나에게 한 문장 남기기
올해 가장 나다운 문장을 하나 남겨보세요. 한 문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
이 문장은 내년의 여러분이 돌아보았을 때, 올해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한 문장이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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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가 어떻게 흘러갔든, 여러분은 분명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시간을 버텨내셨습니다. 축하드려요! 🎉 누구에게는 쉽지 않은 한 해였고, 누구에게는 조용히 단단해진 한 해였을 겁니다. 우리 모두 한 해동안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저에게 올해는 리더십을 처음 배우고, 팀이라는 구조 속에서 감정을 다루고, 8개 국가의 다양한 사람들과 리듬을 맞추며, 일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게 배운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를 끝내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을 보내면서, 한 문장을 마음 깊이 남겨두려고 합니다.
우리를 버티게 한 건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출근과 퇴근 사이를 지탱한 작은 루틴들이라는 것. 그 작은 루틴들이, 여러분의 삶에도 깊이 스며들어 다시 찾아올 새로운 한 해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만들길 바랍니다. 올해도 수고 많으셨어요. 정말로, 잘 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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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Zoe>의 코멘트
이제 12월이니까 오늘부터 매일 캐롤 모음집 무한 플레이해도 무죄인거죠? 연말아 얼른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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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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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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