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레터 이후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에디터 오리진입니다.
날이 추워지니 연말 느낌이 물씬 납니다. 12월은 멀었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멋대로 2025년을 종결시켜 버렸어요. (우리 가게 문 닫았어요.) 그런 요즈음의 마음을 반영해 오늘은 예전에 제가 쓴 레터를 들춰보면서 그때 그 레터 이후의 이야기를 다뤄봅니다. |
|
|
1. 넷플릭스, 스포츠 중계의 본격적 플레이어가 되다
2.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되었나 |
|
|
넷플릭스, 스포츠 중계의 본격적 플레이어가 되다 |
|
|
요즘 스포츠, 어디서 보세요? 스포츠 중계권에 대해 다시 들춰봅니다. |
|
|
💬 별개로, 국내 시장에서 이러한 유료화 흐름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속할 수 있는 부분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북미 시장의 경우 시장 자체가 크지만, 국내는 그렇지 못합니다. 애플이나 아마존 프라임의 경우 글로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지만, 국내 OTT의 경우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가입자 풀(Pool)을 확보하게 되면 그 이후의 단계가 어떻게 될까요?
중계권 가격은 지금보다 더 높아져 있을 것이고,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비용은 더 늘어날 텐데 월정액 매출 외로 광고 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고 한들 그게 지속할 수 있는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애플 TV+앱에서 MLS 관련 유료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별도 유료 요금제로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북미 대비 스포츠 팬층이 그렇게 크지 않은 국내에서 해당 방식이 유효할까요? 북미와 같이 여러 OTT에서 각 스포츠 경기를 쪼개 가져가는 형식이 된다면, 고객이 OTT에 지불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각 스포츠 경기가 ‘그들만의 리그’가 될까 우려됩니다.
|
|
|
첫 번째로 생각나는 레터는 2023년 8월에 쓴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레터입니다. 자본력을 가진 OTT가 콘텐츠 경쟁력과 충성 고객, 그리고 부가 광고 수익을 위해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며, 방송사가 중계권 가격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므로 향후 스포츠 중계는 OTT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썼었죠. 그렇게 쓰는 와중에도 속으로 국내 스포츠 중계는, 특히 KBO(야구)와 같은 대중 스포츠에는 OTT 독점 중계 레이스가 시작되지 않기를 바랐던 게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2024년 KBO가 독점 중계권을 티빙에 1,350억 원에 넘기면서 국내에서도 중계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TV에서는 여전히 시청할 수 있었지만 온라인 중계는 독점으로 가져가면서, 온라인 중계의 유료화가 시작되었죠. 초기, 야구 중계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질타받았지만, 비판받은 부분을 빠르게 고쳐나가고 초기 몇 개월은 무료 서비스를 하면서 점차 서비스를 안착시켰어요. 24년 10월 809만 MAU를 찍으면서 최고치를 기록했고, 25년 3월 KBO 리그 개막 주에는 일간 활성화 유저가 20% 상승하는 등 프로야구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면 KBO와 티빙의 협업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고 보입니다. 티빙은 야구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최강야구〉와 같은 기존 예능과 〈이대호의 크보랩〉, 〈티빙 슈퍼매치〉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았고, 심판의 시점에서 경기를 보여주는 엄파이어캠, 그리고 쇼츠 서비스 등을 추가하기도 했죠. 기존 네이버와 달리 유튜브에 경기 영상을 올릴 수 있게 하는 2차 저작권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기준을 변경하며 비판받기도 했습니다만) 정확히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는 못하겠지만, 24년 KBO는 천만 관중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루었습니다. |
|
|
다만 이 시점에서 궁금한 것은 '그 다음은?' 이라는 것입니다. 티빙과 KBO의 협력 관계는 2026년까지인 만큼 2026년 이후에는 치열한 돈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네이버를 예시로 들어볼까요. 네이버는 최근 KBO와 협업하여 야구 국가대표 경기를 치지직에서 무료로 생중계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한국 대 체코전, 한국 대 일본전 등 4개 경기에 대한 독점 중계를 진행하죠. 티빙과의 독점 중계가 끝나는 2026년 이후 티빙뿐만 아니라 네이버,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가 독점 중계권을 놓고 싸우게 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변수는 그 경쟁에 토종 OTT만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가 본격적으로 스포츠 중계에 발을 들이고 있으니까요. 이미 지난 레터에서 썼듯 2023년부터 넷플릭스는 골프 생중계를 시도하며 조심스럽게 스포츠에 발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본격적인 플레이어로서 스포츠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죠.
넷플릭스는 25년 1월부터 WWE(레슬링)의 Monday Raw에 대한 10년 독점 계약을 맺으며 중계를 시작했고, 26년부터 열리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전 경기에 대한 독점 생중계를 따내며 일본 열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2023년 기준 가구 시청률 42.4%에 달하고, '일본인의 75%가 어떻게든 생방송으로 시청했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야구 경기를 더 이상 지상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없게 된 것이죠. 넷플릭스는 WBC뿐만 아니라 MLB와 일부 경기 독점 중계권에 대한 3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정후의 2026년 첫 경기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생중계 된다'라고 보도되기도 했죠.)
정리해 보면 골프와 레슬링을 통해 넷플릭스는 스포츠 생중계에 대한 실험을 했고, 이제 그 실험을 발판 삼아 스포츠 전반에 대한 중계권 경쟁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
|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도 생중계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25년 Kespa와 같은 e스포츠 국가대표 경기의 독점 중계 계약을 맺었고, FC 바르셀로나의 방한 경기 생중계로 국내에서 첫 스포츠 중계를 하며 스포츠 생중계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OTT의 늘어나는 생중계 사례들은 지난 나나님의 레터 ' OTT는 TV 속 주인공이 될까'에서 다루었던 것과 같이 OTT가 점점 TV처럼 되어간다는 것, 더 나아가 차세대 방송사 혹은 유료 방송 플랫폼은 OTT가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최대 민영 방송사 TF1을 편입하며 넷플릭스에서 5개 생방송 채널을 방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송사의 중심 콘텐츠가 뉴스, 스포츠였던 만큼 그 변화의 중심에는 현재 스포츠가 있죠.
2026년 KBO-티빙 계약이 끝난 시점에 경쟁자는 토종 OTT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일본 방송사가 WBC에 대한 중계권을 얻지 못한 이유는 결국 중계권료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티빙은 높아지는 MAU에도 불구하고 24년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네이버는 플랫폼 경쟁력을 위해 스포츠 중계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글로벌 사업자가 제시하는 중계권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그 결말에 지금과 같이 TV 방송이 보장될지도 알 수 없죠.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프로야구는 해당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흐름을 바라보며, 저는 이런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미래에는 'TV에서 무료로 보는 스포츠'는 '무료로 듣는 음악', '무료로 보는 웹툰'과 같이 과거의 개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웹툰이 그랬듯 스포츠도 유료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요.
아마 북미와 같은 형상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하나의 리그에 경기별로 혹은 구단별로 독점 중계권을 OTT가 쪼개 가져가는 형식이요. 그리고 규제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TV 중계도 서서히 사라져가는 그림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미래를 상상해 보았을 때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결국 어떤 유형의 콘텐츠이든, 돈이 있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요. |
|
|
〈귀멸의 칼날〉 극장판부터 〈체인소맨 : 레제편〉 극장판까지, 애니메이션 영화가 최근 극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지난 애니메이션 관련 레터를 돌아봅니다. |
|
|
넷플릭스의 투자가 일본 애니 업계를 바꾸었나?
|
|
|
💬 향후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투자의 중점은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한 만화의 실사화로 변해가지 않을까 싶어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의 경우는 전체 수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 그 외로는 화제작에 대한 동시 방영권을 확보하고 동시 더빙을 제공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
기존 제작위원회에서 회사들이 구분된 역할을 나눠 수행해 왔다면, IP 기반의 유통권이 대두로 떠오르면서 한 회사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다 수행하는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완구회사로 보통 굿즈/머천다이즈를 담당하던 반다이남코는 2022년 산하의 영상과 마케팅 부문을 통합, '반다이남코필름웍스'를 설립하고 기존 '선라이즈'로 알려져 있던 제작사를 편입시켰습니다. 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반다이남코필름웍스 외로 '반다이남코 뮤직 라이브'도 설립하여 제작-음악-머천다이즈를 모두 커버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
|
|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넷플릭스 자본에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뭇 다른 양상이었죠. 이미 흥행이 확인된 원작의 경우 제작사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자체 투자로 애니메이션화하고, 보다 실험적인 시도나 확인되지 않은 IP를 넷플릭스 자본으로 애니메이션화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레터에서는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을 줄이고, 애니메이션 수급을 늘리되 검증된 애니메이션 원작 IP를 활용한 '실사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썼었습니다.
순조롭게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합니다. 넷플릭스는 정기적으로 애니메이션 타이틀을 추가 수급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시리즈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양상은 넷플릭스가 크런치롤로부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첫 시즌을 수급해 오고, 크런치롤이 전체 시즌을 제공하거나 독점하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넷플릭스가 자본을 기반으로 일본 제작사/출판사 등과 직접 계약하며 독점 방영권을 따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죠.
〈단다단〉(2024)의 경우 크런치롤이 독점 방영하지 못하고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제공되었으며, 〈던전밥〉(2024년), 〈사카모토 데이즈〉(2025),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2025)와 같은 경우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 독점 방영한 작품으로, 크런치롤에는 제공되지 않거나 늦게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스포츠'의 사례와 같이 일본 내에서는 검증된 IP에 대한 방영권 경쟁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작사/출판사 등에서는 판매 가격 외로도 작품을 좀 더 노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게 되는데, 넷플릭스는 자본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입자 기반이 있어 크런치롤에 우위를 가지고 있어, 해당과 같은 독점 방영의 사례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25년 애니메이션 엑스포에서 넷플릭스는 이용자의 50%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다며 앞으로 라인업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런 넷플릭스 내 애니메이션 시청층의 확대는 콘텐츠도 있겠지만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접근성, 편의성이 좀 더 이바지한 듯합니다. 사용자의 80-90%가 자막보다는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더빙 기능으로 시청했다고 하고,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의 비중을 보면 독점/오리지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남짓이라고 하니까요.
애니메이션 수급뿐만 아니라 실사화 제작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카케구루이〉를 기반으로 미국 하이틴 드라마로 각색한 〈Bet〉이 25년 5월 공개된 바 있어요. 〈원피스〉가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다면 〈Bet〉은 새로운 배경, 인물을 추가하고 캐릭터들에게 원작과는 다른 동기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작품처럼 각색한 사례예요. 넷플릭스가 시도해 보고 있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실사화 방향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아담스 패밀리〉의 캐릭터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웬스데이〉, 동명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도 원작의 스토리나 세계관과 차이를 두고 있는 각색이니까요. 이러한 각색에 대한 원작 팬/원작을 모르는 팬 간 호불호는 갈리지만, 〈Bet〉은 공개 3주 동안 인기 차트에 머무르며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었습니다.
주목한 점은 이러한 애니메이션 실사화의 경우가 비단 일본 애니메이션에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 웹소설/웹툰 〈나 혼자 레벨업〉 원작 기반으로 실사화 프로젝트 계획이 공개된 바 있어서요. 지난 레터에서 말씀드리었듯, 검증된 스토리와 IP,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창작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만큼 다양한 실사화가 앞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
|
카케구루이 실사화 〈Bet〉 예고편 (출처: 넷플릭스) |
|
|
이제 애니메이션 시장의 주 고객은 일본이 아닌 해외에 있다고들 합니다. 넷플릭스를 업고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향유층이 넓어지는 현재 시점, 일본 내 기업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레터에서 언급했던 출판사 카도카와의 경우 28년 3월까지 IP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에 따라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24년 7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동화 공방', 25년 7월 CG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Chiptune'을 인수하였고, 현재 24년 7월 자체 설립한 BELLNOX를 포함하여 6개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도카와의 경우 배급도 맡고 있어 원본 IP - 애니메이션 제작 - 배급까지의 사이클을 완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올해 10월 13일에는 중국 기업 아이치이와 협력하여 중국 애니메이션의 배급까지 맡게 되면서, 콘텐츠 사업의 범위를 늘려가는 모양새입니다.
크런치롤의 모회사이자이자, 콘텐츠 배급/유통 중심의 소니는 유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출판사, 제작사와 협력하여 합작 법인('JOEN')을 출범하기도 하고, 투자를 통해 밸류체인을 채워나가고 있었는데요. 25년 1월, 카도카와에 지분 투자를 통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대형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소니는 OTT 유통 (크런치롤)을 보유하고 있고, 〈귀멸의 칼날〉을 제작한 애니플렉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카도카와의 원작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실사화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미디어 믹스 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도카와도 소니의 투자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만화, 라이트노벨 등 출판물을 연 9천개 수준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발표했고요. (2023년의 1.5배 수준입니다.)
소니는 25년 7월 카도카와뿐만 아니라 반다이남코에 지분 투자 (2.5%)를 진행하기도 해 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반다이남코의 경우 게임, 완구 사업에 특화된 회사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기존의 '애니메이션 단위의, 애니메이션 타이틀별로 만들어지는' 제작위원회보다 기업과 기업 간의 장기 투자/파트너십을 통한 장기간의, 대규모의 제작위원회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그 콘텐츠로 이제 일본 기업들은 해외 사업자의 OTT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죠. 소니는 Sony YaY!라는 인도 자회사의 TV 채널과 크런치롤의 협업을 기반으로 인도 첫 애니메이션 시리즈 〈Karna〉를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앞서 넷플릭스가 자본과 가입자 Pool을 기반으로 독점 방영권을 가져가는 추세에 대해 말씀드리었는데, 크런치롤의 모회사가 소니인만큼, IP 협력관계가 크런치롤이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경쟁에서의 방어, 더나아가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넷플릭스가 더 넓혀준 해외 시장에서의 판로, 그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어떤 사업자가 1등으로 우뚝 서게 될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
|
|
에디터 <오리진>의 코멘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가 허리에 밧줄을 매고 서서히 내려오던 장면, 기억하시나요? 이번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 뉴스를 보자마자 떠올린 것은 그 장면이었는데, 실제 도난은 약간 달랐던 모양입니다. 무려 개장 시간에 사다리차를 끌고 와서 박물관 창문을 통해 들어와 전시품을 가져갔으니까요. 요즘 시대에 그게 가능한가 싶은데 아직 도둑을 잡지 못했고, 전시품을 회수하는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고 합니다. (이 레터가 나가는 시점에 잡혔을 수도 있지만요....)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마치 괴도 루팡을 보는 느낌에 소개해 봅니다. 타임라인에 따라 도난 과정을 소개한 기사가 있는데 소설을 읽는 듯했달까요. 도난당한 물품이 너무 유명하니 암시장에 팔면 금방 잡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른 도난 사례를 보니 금팔찌를 훔쳐 녹여 금을 파는 식이라고 하더라고요. 물건의 값은 알되 진짜 가치를 모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
|
|
💌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
|
|
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
|
Copyright © AUGUST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