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공간 기획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 가는 곳이 없는데, 또 하나만 잘못해도 그날의 공간 임대료를 까먹을 수 있는 리스크 큰 미디어였죠. 다만 재미있는 점은, 어떤 영역을 개선했을 때 온라인보다 피드백이 빠르게 온다는 점이었어요. 그 점이 오프라인의 매력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성공적으로 런칭 팝업을 마칠 수 있었던 요인들을 단계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기획 단계에서는 위치 선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일즈가 아닌 브랜딩이 목적이라면, 우리 브랜드의 타겟이 있을 만한 곳으로 선정하세요. 남들이 핫하다고 말하는 지역에 꼭 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우리 브랜드와 딱 맞는 고객과 만날 확률이 높은 곳이 가장 핫한 곳입니다. 우리 고객이 좋아하는 곳이 어딜지 찾기 어렵다면, 그 지역에서 사람들이 자주 가는 샵, 음식점, 카페들을 쭉 살펴보세요. 그곳들을 우리 고객이 좋아할 것 같다면, 정답입니다.
실제로 이번 런칭 팝업은 연희동의 한 편집샵을 대관하여 진행했는데요, 바로 옆에 우리 타겟들이 사랑할 만한 소품샵이나 연필, 엽서 가게가 인접해 있었어요. 요즘 인기라는 후르츠 산도와 에스프레소를 파는 디저트 숍도 근처에 있었죠. 우리 브랜드의 고객이라면, 앞서 말한 브랜드들도 무척이나 좋아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비집고 들어가는 게 전략이었죠.
모두에게 핫한 동네가 아닌, 우리 브랜드의 고객에게 핫한 곳을 잘 찾는 것이 팝업 기획의 절반 이상입니다.
2. 온-오프라인 연계 채널 전략을 준비하세요
특히 런칭을 팝업으로 하게 된다면, 기존 고객층이 없기 때문에 사전 홍보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오프라인 런칭이지만 최소한의 온라인 광고 비용을 책정하고 전략을 세우세요. 최소 10일 전부터는 기대감을 조성하는 콘텐츠와 광고를 집행하시길 추천합니다. 관련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좋아요.
홍보뿐만 아니라 판매와 사후 관리에도 온라인과 연계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팝업을 진행하는 브랜드는 온라인에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기에, 오프라인에서의 좋은 자산을 온라인에 쌓을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간단한 이벤트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만난 고객을 자사 채널이나 몰의 회원으로 전환하세요. 샘플 형태의 제품이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오프라인 구매의 경우 자사몰의 리뷰 연계가 까다롭기 때문에, 온라인 회원 구매를 유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프라인의 데이터를 온라인에 락인 시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3. 빠르게 피드백을 받고 매일 매일 개선해나가세요
앞서 말했듯이 오프라인의 흥미로운 점은, 온라인보다도 어떤 영역을 개선했을 때 피드백이 빠르게 온다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1층 입구에 포스터를 붙이지 않았을 때와 붙였을 때, 옆에 위치한 카페에 홍보를 부탁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유동 인구가 많은 근처에 입간판을 가져다 놓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유입되는 방문객의 숫자에 상당한 차이가 났습니다.
오프라인의 경우 고객의 반응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런 것이 불편하다, 이런 점이 좋았다, 무엇을 보고 왔다’라는 고객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힌트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바로 개선했을 때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경험했어요.
매일 작은 부분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오프라인에서도 A/B 테스트를 진행하세요. 인사말을 바꿔봐도 좋고 설명을 한마디씩 추가해 봐도 좋습니다. 작은 배치나 인쇄물의 경우 바꾸는 건 어렵지 않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