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다? 이번에도 역시나?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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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구현모입니다.
여러분은 20년 전으로 돌아가면 어느 회사의 주식을 사고 싶으세요? 여러 주식이 있겠지만, 전 애플을 꼽고 싶습니다. 시가 총액 2조 달러를 달성한 지 2년 만에 세계 최초 시가 총액 3조 달러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회사죠.
애플의 시가 총액 3조 달러는 애플 비전 프로 공개 이후였는데요, 그만큼 이 기기에 대해 시장이 고평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VR/AR/MR을 아우르는 시장(세 단어의 공통점인 리얼리티 시장이라고 앞으로 부르겠습니다)에 대한 애플의 시장 침투를 상징하는데요, 오늘은 이 리얼리티 시장의 전망과 게임의 만남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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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에디터 : 구현모
장마 모두 안전하게 보내세요 (집에 물 새서 오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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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1. 리얼리티 시장의 현주소 2. 리얼리티의 원피스, 게임
3. 개국공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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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된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에 대해 애플은 ‘공간 컴퓨팅'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과 기계가 함께 상호작용하며 공간을 참조하고 조작하는 것이라는 개념인데, 일종의 초고도화된 AR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애플의 공개 영상을 보면, 비전 프로를 통해 데스크탑 등에서 하던 업무를 그대로 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리얼리티 시장은 AR/VR/MR 등 군집이 모여있습니다. 파면 팔수록 ‘말장난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교집합의 범위가 크고 차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리얼리티 시장은 분명히 커지고 있으며, 애플 이외에도 삼성과 메타 등 첨단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선두주자는 메타입니다. 메타 VR헤드셋 오큘러스는 전체 VR헤드셋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을 낮추어서 침투율을 높이려는 등 시장 개척 및 보편화에 열심입니다. 제가 실제로 써보고 가장 놀랐던 VR기기는 PlayStation VR(PSVR)입니다. 공포 게임 레지던트 이블을 VR로 즐겼는데, 너무나 리얼한 나머지 미션수행도 어려웠습니다. 현재 2까지 나온 PSVR은 지난 2020년 기준 총 500만 대가 판매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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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시장을 탐구하다보면, 항상 ‘게임'이 그 열쇠로 나옵니다. 가장 압도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사람들이 별 부담 없이 체험할 수도 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쉬우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개화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PSVR은 작동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이 필요한데, 플레이스테이션 4 사용자 대비 침투율이 5%에 불과합니다. 올해 초 출시된 PSVR2 역시 전 세계 판매량이 30만 대에 불과합니다. VR헤드셋 중 1위인 메타 오큘러스 역시, 아직까지는 ‘긱'의 전유물입니다.
그동안 해결책으로 제시되어왔고 미래라고도 평가받았지만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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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다는 건,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다는 뜻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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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체력입니다. 순수하게 게이머 입장에서, 기존 콘솔 기기 대비 VR은 체력 소모가 높아서 부담스럽습니다. VR게임이 운동에 좋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효과가 좋은데 역으로 그만큼 오랫동안 하기 힘듭니다. 손가락만 딸깍하면 되는 모바일 게임 대비 체력 소모가 너무나 큽니다. 앉아서 하는 컴퓨터 게임도 체력 소모로 인해 접는 30대 게이머가 많은 요즘, VR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유저가 얼마나 많을지 의문입니다.
두번째는 압도적 타이틀의 부재입니다. 역사적으로 게임 콘솔과 플랫폼이 흥한 데에는 그걸 상징하는 타이틀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동물의 숲이 닌텐도 스위치의 전성기를 이끌고, 전 세계적으로 라스트 오브 어스와 언차티드가 플레이스테이션 4의 성공을 이끌고, 헤일로가 엑스박스를 궤도에 올려놓은 것처럼요. VR은 이런 타이틀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사용자 풀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 돈을 많이 투자하기 어렵고, 그렇기에 훌륭한 대작 게임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연쇄적인 문제죠.
마지막으로, VR 기기의 포지셔닝 자체가 애매합니다. 모바일 기기와 비교하면, 휴대성이 낮습니다. 맨날 쓰는 스마트폰에서 터치만 몇 번 하면 게임이 열리고 플레이가 가능한데, VR기기는 머리에 쓰고 새로 키고 자세를 고쳐 앉아야만 합니다. 일어서서 하는 게임도 적지 않구요. 게임 콘솔에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집니다. 컴퓨터에 비해선 용이성이 낮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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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비하면 작지만, 그럼에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출처: 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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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리얼리티 시장이 게임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선 2가지 진전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태조 이성계급의 게임입니다. 개국공신이라고 불릴 만한 훌륭한 게임이 새로 나와야 합니다. 현재 PSVR 진영에서 유수의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나, 아직까지는 오리지널 IP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의 진전은 스탠드얼론 기기로서의 퍼포먼스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스마트폰과의 연결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훌륭한 게임 기기여야만 게이머들을 홀릴 수 있습니다.
리얼리티 시장이 커지면서, 제가 기대하는 곳은 웹툰입니다. 게임은 각기 다른 엔진으로 개발되어서 기기간의 이식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웹툰이라면 다릅니다. 리얼리티 기기에서의 콘텐츠 소비 등이 어렵지 않습니다. 리얼리티 기기들이 강조하는 몰입감 높은 경험 역시도 웹툰 콘텐츠로 전달 가능합니다. 웹툰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액션 효과가 AR 등으로 구현되면 정말 많은 사용자들이 환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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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제발 끝났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평생 보고 싶단 말이에요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미션 임파서블7을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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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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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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