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벌어 내 집 장만이 목표긴 한데, 집이 뭔데?
오리진 "테라리움을 처음으로 만들어봤는데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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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오리진입니다.
♪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Uh Huh Uh Huh ♪
10월을 휩쓴 노래, 《APT.》를 아시나요?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노래로, 차트 1위 및 유튜브 3억 조회수를 단숨에 찍으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습니다. 신나는 노래지만, 듣다 보면 묘하게 심란해지더군요. '아파트라.... 나는 언제 내 아파트 한 칸을 얻나' 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만 이 노래를 들으며 부동산을 생각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윤수일의 《아파트》를 들어 '구축 아파트 재건축에 성공했다'는 밈이 돌기도, 실제 로제가 사는 아파트가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현실은 아무리 돈을 벌어도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국토교통부의 2022년 주거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89.6%가 '내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청년층의 자가 비율은 13%에 그치고, '월급 안 쓰고 26년 모아야 집 살 수 있는 시대'라고도 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청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집에 목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집'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레터에서는 집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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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 아파트도 듣고 가시죠 © KBS KPOP Clas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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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고) TikTok이 알려줌: 2025 콘텐츠 마케팅은 이렇게!
2. 변화하는 '공간으로서의 집'
3. 기억과 개념 속에서의 집
4. 우리에게 집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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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TikTok이 알려줌: 2025 콘텐츠 마케팅은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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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게 새삼 느껴지네요. 일을 시작한 이후, 이 책에 적힌 내년 트렌드를 보며 한 해를 준비하는 게 루틴이 되었습니다. 이건 저만의 얘기는 아니죠. 이 책을 펼쳐 보며 내년도 계획을 세우는 건 마케팅 업계에서 이미 하나의 의식처럼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소비자의 변화하는 행동을 읽고,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이만한 참고서가 없으니까요.
이번 《트렌드 코리아 2025》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난도 교수는 “2025년은 디테일의 차이에서 기회를 발견해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세한 차별점을 캐치하고, 성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디테일에 대한 집중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인데요. 실무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디테일한 측면까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디테일은 결국 관찰과 탐구에서부터 시작되죠. 그 어느 때보다도 실무자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깊게 파고들고, 더 많이 봐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과 시장 흐름을 읽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적용될 수 있겠지만, 실무자들을 위해 진행되는 웨비나를 꼼꼼히 챙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라 생각되어 여러분들께 흥미로운 웨비나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TikTok for Business에서 준비한 이번 웨비나는 2025년 트렌드, 콘텐츠 마케팅 성공 전략 뿐만 아니라, 뷰티, 앱, 패션 업계의 인사이트와 맞춤형 마케팅 전략,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팁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한데 모아 여러분께 공유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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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웨비나 신청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 TikTok for Busin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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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웨비나에는 《트렌드 코리아 2025》 공동저자인 서울대학교 권정윤 박사님이 연사로 참여하는데요. 2025년 소비자 트렌드와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뷰티, 앱, 패션 업계의 다양한 틱톡 파트너스가 참여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해요. 웨비나는 뷰티, 패션, 앱 총 세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되며, 각 분야의 전문 연사들이 세션을 이끌어갈 예정입니다. 다만 사전 등록 시 원하는 카테고리 세션을 선택해야 하며, 등록한 세션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세션에 참여할지 신중히 고민해서 신청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앱 세션에 참여하고 싶네요. 여러모로 실무에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팁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번 컨퍼런스를 신청해주신 분들께 최대 $100 상당의 무료 TikTok 광고 지원금이 제공된다고 하니, 실질적으로 광고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유용한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웨비나를 등록해 보세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2025년의 성공적인 출발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
[TikTok for Business와 함께하는 연말연시 광고 전략 컨퍼런스]
📅 일시 : 11월 27일(수) 오후 2시
👉 장소 : Zoom Online
🎁 베네핏 : 신청자 대상 최대 $100 상당의 무료 광고 지원금이 제공됩니다. (혜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웨비나 종료 후 별도 이메일로 발송)
*사전 신청해주신 카테고리 (앱/뷰티/패션) 세션만 참가가 가능합니다.
[웨비나 신청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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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물리적인 공간입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거주하기 위해 만든 일정한 구조물'을 의미하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내 집 마련'도 결국 물리적인 집을 소유하는 것을 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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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집은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져 왔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전통 주거 양식인 한옥은 대가족과 마을 공동체 중심의 생활방식을 반영했습니다. 미닫이문과 낮은 담으로 외부와 연결하였고, 마당을 두어 방문객을 맞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문을 열면 마당을 통해 자연과 바로 연결되어,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바로 감상할 수 있기도 했죠.
하지만 1960년대부터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늘어나는 도시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는 단독 주택이 아닌 공동 주택 형태로 한 땅 위에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땅에서 발을 떼고 사는 시대'라는 표현처럼, 수직 구조의 아파트는 땅과의 접촉을 줄이고 자연과 분리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의 관심은 실외보다는 실내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실이 집 안으로 들어왔고, 마당 대신 거실이 중심이 되었으며, 각자의 역할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면서 개인의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아파트(apartment, apart : 분리된)'라는 단어 자체에서도 나타나듯 이러한 구조는 거주 공간에 대한 실내·외 구분과 폐쇄성을 강화하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파트는 단순히 많은 사람을 수용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부대시설과 주민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아파트 중심의 생활권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놀이터, 경로당, 어린이집, 상가 등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이루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고요. 이와 함께 아파트는 오늘날 한국 국민의 50% 이상이 거주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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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대량 생산과 빠른 확산에는 주거 공간의 획일화와 표준화가 뒤따랐습니다. 외형만으로는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부 구조조차 표준화되어 주거 문화와 개성을 고려하지 않고 '공급'에만 집중한 몰개성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유현준 교수는 이러한 정량화와 규격화로 인해 아파트가 더 이상 집이 아니라 '화폐'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아파트가 개인의 개성을 반영하지 않고 모두 동일하게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가치를 '얼마짜리'로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죠.
1997년 IMF·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 강해졌습니다.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경기 침체와 회복이 반복되는 가운데,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얻은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아파트는 본격적인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내 집'은 더 이상 단순히 사는 공간이 아니라, 수익을 기대하는 자산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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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읽을 때는 제가 커서 그 '어른들'이 될 줄 몰랐습니다. © 어린왕자 (사진 희년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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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집'이라는 공간은 두 가지 상반된 방향으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집을 투자 자산으로서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변화입니다. 아파트를 차별화하여 가치를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아파트가 등장합니다. 외벽 색과 디자인을 다양하게 하고, 꼭대기 층에 조명을 설치하거나 외관을 꾸미는 등 시각적인 차별화가 강조됩니다. 또한, 아파트 내에서 조식을 제공하거나 수영장·사우나·골프 시설·영화관과 같은 고급스러운 편의 시설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아파트들은 교통, 병원, 학교, 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건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약을 통해 분양받고 차익을 남기는 목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이러한 프리미엄 아파트가 많아짐에 따라, 우스갯소리로 "아파트 이름이 점점 더 길고 복잡해져서 외우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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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른 흐름은 실제 거주 공간으로서 개인의 삶의 방식에 맞는 집을 찾는 방향입니다. 1인 가구와 다양한 가족 형태의 증가로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공유 주택 등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이 등장하고, 코로나19 이후 개성을 담은 집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집'을 주제로 한 예능 방송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집을 찾기 위한 의뢰인에게 좋은 부동산 매물을 추천하는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에서는 기존의 아파트 외에도 복층 원룸, 협소 주택, 퍼즐 주택(세입자들의 의견에 따라 공간을 맞춤형으로 활용하는 공동주택), 테라스 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을 소개합니다. 《구해줘! 홈즈》는 예산과 개인의 요구에 맞춰 주거 공간을 선택하는 현실적인 과정을 보여줍니다.
《서울엔 우리 집은 없다》는 서울을 벗어나 전국의 다양한 주거 공간을 탐방하며 부동산으로서의 집이 아닌 '삶의 방식을 담아내는 공간'으로서의 집을 조망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다양한 집의 형태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집을 선택하거나 직접 지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과일나무가 있는 마당, 편백나무 숲을 볼 수 있는 집, 장난감을 가득 채운 놀이 공간처럼 꾸민 집 등 다양한 드림 하우스를 통해 우리는 집이 사람의 개성과 상상력만큼이나 다양한 형태로 변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면, 반대로 주거 공간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엔 우리 집이 없다'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꿈의 집을 짓고 사려면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는 현실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예능을 보면서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과 같이 막연한 미래로 미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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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집이라는 공간은 이제 우리에게 두 가지 상반된 의미로 다가옵니다. 누군가에게는 부동산(不動産) 즉 투자 상품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또, 여러분만의 드림하우스가 있다면, 어떤 집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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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물리적인 공간 외에도 기억이나 개념, 혹은 사람으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와난 작가의 웹툰 《집이 없어》에서는 '집'의 조건이 공간이 아니라 '마음의 안식처' 라는 것을 캐릭터들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제목은 '집이 없어' 이지만, 각 캐릭터들은 공간으로서의 집을 가지고 있거든요. 주인공 해준과 영은은 기숙사로 도망쳐왔지만, 그들 역시 양육자와 함께 지내는 집이 있었으니까요. 다만 해준은 엄마의 사망 이후 온기가 없어진 집을, 영은은 자신을 학대하는 부모가 있는 집을 '집'이라고 느끼지 못했을 뿐입니다. 《집이 없어》에서 해준과 영은은 작품 내내 갈등을 겪지만, 그 과정에서 그 누구도 잘 보듬어주지 못한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를 통해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며 비로소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들이 함께했던 기숙사는 졸업 후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겠지만,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기숙사에서 함께했던 그 시간 자체가 그들의 마음속 '돌아올 수 있는 집'이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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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또한 기억이나 사람이기도 합니다. 화제였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성기훈은 어린 시절 친구였던 조상우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상우야, 집에 가자"라고 말이죠. 여기서 '집'은 물리적인 공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함께했던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 각자의 가족을 말하기도 합니다. 엔딩에서 기훈은 우승하여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싸늘한 시신이었습니다. 성기훈은 과연 진정으로 '집에 돌아간' 것일까요?
"주인공은 왜 모두 집에 가고 싶어할까요?"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칼럼에서, 김진국 평론가는 '집'을 가족 혹은 친족의 보살핌에 대한 본능적 갈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 《집으로...》에서 집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라기보다, 할머니라는 가족의 존재이자 할머니의 사랑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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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나 개념으로서의 집은 반드시 물리적인 공간과 분리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곳에 기억이 쌓이고, 그 공간이 우리의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리게 하거나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서도호 작가의 '집'에 대한 작업을 소개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서울의 전통 한옥에서 자라났지만, 그 후 런던, 베를린, 파리 등을 떠돌며 다양한 집에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서울에서 살던 집을 떠났다면 그 집은 우리에게 더 이상 없는 걸까? 우리에게 집은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타국의 집들 사이에 어린 시절 살던 한옥집을 끼워 넣습니다. 서울의 한옥은 그의 기억과 세월, 정체성, 그리움 등을 담은 개념적인 집을 상징합니다. 마치 불시착한 것처럼 끼워짐으로써 문화 충돌, 이방인으로서의 감각, 상실감 등을 보여주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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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 서도호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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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작가의 다른 작품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오타 아닙니다.)은 그가 살았던 여러 집들을 한 곳에 합쳐 천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각 장소에서의 추억과 기억이 바로 '집'이며, 그 '집'은 공간의 한계를 넘어 마치 옷처럼 접어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와 같이 표현된 것인데요. 흥미로운 점은 서도호 작가가 그리는 '집'은 공간 그 자체로서의 집이 아니지만, 동시에 공간에 필연적으로 얽혀 있는 듯 보인다는 것입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연결하는 집'과 이 작품, 그리고 다른 '집' 연작에서, 집이라는 개념은 그가 살았던 각각의 집의 형상과 분리되지 않고 함께 존재합니다.
"저는 시간과 공간은 함께 붙어 다닌다고 생각해요. 제가 서울에서 만든 집을 다른 곳으로 옮긴 다음 들어가 보면 옛날로 되돌아가는 듯한 '프루스트 효과'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집을 보는 곳은 새로운 곳이잖아요. 동시에 미래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제 작품이 시공간을 아우르는 '이동성'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거야말로 제가 계속해서 붙잡아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 서도호 (한경, 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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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작가의 전시를 보면서 이 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 장기하와 얼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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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집은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을 넘어 우리의 삶과 깊이 연결된 무언가인 것 같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든, 언젠가 살고 싶은 집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행복했던 시간이든,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 같은 거죠.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가 하나의 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 집 마련의 꿈'은 단지 물리적 집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서울에서는 집을 선택할 자유가 제한적이고, 언제라도 떠나야 할 수 있다는 불안이 존재합니다. 일자리, 기회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실에서는 사람을 마음의 집으로 삼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 집'을 꿈꾸는 것은 단순한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찾으려는 욕망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러한 레터에서 결론을 내기란 참 어렵습니다.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이 아니니까요. 드라마 《도깨비》에서 '신은 그저 질문할 뿐, 답은 그대들이 찾아야 한다'고 했던 것처럼 '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각자 어떤 답을 내며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볼 수 밖에요. 그저 부동산으로서의 집이 부각되는 사회에서, 한 번 '집'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자, 그래서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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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오리진>의 코멘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제작사 라이엇에서 만드는 애니메이션 드라마인데, 시즌 2가 11월 9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입니다. 11월 16일에 시즌 2의 2부가 공개되었고, 26일에 3부가 공개될 예정인데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자면 어떻게 이 작화, 연출, 퀄리티로 시즌 2 개짜리 애니메이션 분량을 만들 수 있는 거지, 라는 생각에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노래도 연출도 기법도 모두 애니메이션의 혁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게임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내고, 애니메이션의 컨셉으로 또 게임 모드를 출시하는 라이엇의 IP 전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탄, 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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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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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하은• 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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