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레터와 피드백을 모아 보내드려요
찬비 "7시가 되어도 환하다는 게 매년 반복되어도 왜 매번 설렐까요?"
|
|
|
안녕하세요. 에디터 찬비입니다.
5월은 그 어느 달보다도 피드백이 풍성했던 한 달이었어요. 객원 에디터 두 분이 각자의 전문분야를 풀어주셨기도 했고요. 구독자분들의 피드백이 레터를 읽은 감상의 전부는 아니지만, 피드백이 많이 오는 날은 에디터들도 신나서 여러 가지 후기를 나누곤 한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 오늘은 5월 동안 보내드렸던 8편의 레터와 그에 대한 알찬 피드백으로 꽉꽉 채워 보내드립니다. |
|
|
1. 콘텐츠에서 시작하기
2. 문제적인 산업 이야기
3. 우리가 문화를 즐기는 법 |
|
|
'콘텐츠에서 시작하기'에서는 영화와 책, 드라마에서 시작해 이야기를 풀어나간 레터를 모아 소개합니다.
- 나나 에디터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로 시작해 페르소나라는 키워드로 민희진과 뉴진스를 풀어봤어요
- Zoe 에디터는 넷플릭스 시리즈 《베이비 레인디어》를 소개하며 작품의 의의를 짚고, '피해자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요,
- 찬비 에디터(저)는 카라 스위셔의 회고록 ⟪번북: 테크 러브스토리⟫를 통해서 30년차 테크 기자의 삶과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돌아봤어요
|
|
|
🎥 뉴진스에게는 민희진이 보인다 (2024-04-30 발행, 에디터 나나, 링크) |
|
|
💬 뉴진스도 결국은 잘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에는 디렉터의 자아가 반영될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는 디렉터의 취향, 가치관, 지향점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SM 시절의 민희진은 ‘희진 언니’였고, 지금은 ‘뉴진스의 엄마’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비판이 많았지만, 결국 사람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 포지션을 납득해 버렸죠. 그래서인지 이번 티저에서는 더더욱 민희진이라는 ‘사람’이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
|
|
구독자의 피드백
- 저도 이번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은 뉴진스 프로모션을 위한 큰 그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정말 대중을 잘 아는 사람이구나, '엄마-딸' 관계로 호소해서 민심을 돌려버리면서 뉴진스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 마케팅적으로는 아주 탁월했지만. 크리에이터로서, 어른으로서, 경영인으로서 어떤 것도 명예롭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뉴진스를 보면 민희진이 생각이 나요. 편하게 소비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그 페르소나일뿐이고, 그 사람 자체가 아닌데도요. (죤)
|
|
|
에디터 나나의 코멘트
뉴진스에 대해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이지만, 구독자님의 피드백에 저도 비슷한 마음이에요. '아이돌'을 독립적인 아티스트로만 볼 수 있는지, 애초에 그렇게 될 수 있는 구조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
|
🤯 어느 날 갑자기, 스토커가 생겼다 (2024-05-07 발행, 에디터 Zoe, 링크) |
|
|
💬 《베이비 레인디어》는 (피해자다움)과 관련된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꼭 한번쯤 시청해볼 만한 가치를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자가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 자체를 부숴버릴 수 있는 시리즈이기 때문인데요. 사건마다 피해자가 겪는 감정은 서로 다를 수 있고, 그 감정의 형태가 분노, 우울, 슬픔, 연민 등 어느 쪽이든 우리가 직접적으로 재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편한 진실을 맞닥뜨리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사건을 겪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느낀 감정을 개드처럼 용감하게 풀어낸다면, 사회의 잣대를 들이대는 대신 공감과 연민을 보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
구독자의 피드백
- 항상 좋은 레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4월 행사때 뵙고 너무 인상깊어서 어거스트 더 잘 챙겨보면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주목받는 미디어의 주제 다뤄주시는 내용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좋은 글 매번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써주세요 : ) (은서)
- 궁금했던 작품이었는데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흥미가 생겼어요. (익명)
- 화제작이라 궁금했지만 보기 부담스러웠는데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를 소개해주고 김진주 씨 책을 함께 언급한 구성이 좋습니다. (모리)
- 지난 주 목요일에 스토커때문에 경찰서 가서 몇시간이나 진술하고 왔는데, 소름돋게 이 레터가 왔어요. 너무 도움됐던 게, 저는 그 스토커가 왜 그러는지 궁금했고 말로 잘 달래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게 상대에겐 되려 헛된 희망을 심어준 건지 오히려 점점 심해졌어요. 누군가에겐 일상에 없는, 흥미롭지 않은 얘기일 수도 있었겠지만 제겐 너무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네요. 피해자다워야 한다는 생각에 외출도 삼가고 일부러 더 우울해져 있었는데, 진주님이 쓰셨다는 책도 읽어보면서 힘내보려구요. 우연인지 운명인지 너무 좋은 내용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큰 힘을 받아 가요! (익명)
- 충실하게 잘 쓰인 글이네요. (내로라)
|
|
|
에디터 Zoe의 코멘트
레터를 쓸 때마다 항상 어떤 분들이 이 레터를 읽을까에 대해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글이 어떤 분들에게는 용기가 되기도 하고, 어떤 분들에게는 깊은 성찰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는 걸 어거스트와 함께하며 배웠거든요. 이번 레터에 대한 피드백을 보면서 앞으로도 글을 쓸 때 그 생각을 꼭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5월에도 따뜻한 피드백을 보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익명으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주신 구독자분께도 깊이 감사드려요.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그 일은 구독자님의 잘못이 전혀 아니니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감히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마음이 힘든 와중에 제 레터가 상처가 되지 않았다는 점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용기내어 힘내실 수 있게 저의 응원도 담아 보내드립니다. |
|
|
🎙️ 30년차 테크 기자가 돌아본 실리콘밸리 (2024-05-02 발행, 에디터 찬비, 링크) |
|
|
💬 예상 가능하다시피 베테랑 인터뷰이인 (카라) 스위셔는 사실 쉬운 상대는 아니에요. 스위셔는 ‘가장 어려운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하라’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인터뷰이의 답변이 너무 길거나 딴 곳으로 새는 것 같으면 가차 없이 딱 잘라서 다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이가 쩔쩔매다가 답변에 실수가 있게 되면 그 답변이 대서특필되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유명 인사들이 그를 찾아와 인터뷰하는 것이 신기하죠. 실제로 2014년 뉴욕 매거진에서는 ‘카라 스위셔는 가장 무서우면서도 가장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자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쓴 프로필에서 그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언급했어요. |
|
|
구독자의 피드백
- 카라 스위셔가 전설적인 테크 기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스위셔만의 인터뷰 방식 부분이 재미있었고 모스버그와 함께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스티브 잡스를 첫 게스트로 초대했다는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코코)
|
|
|
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코코님 말씀처럼 카라 스위셔는 사기캐 같은 사람이긴 하죠. 그래서 자신감에 찬 어조로 쓰인 회고록을 읽다보면 영웅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문제적인 산업 이야기'에서는 게임과 신문사, 드라마/영화 업계를 돌아보고 문제점을 지적한 레터를 모아 소개합니다.
- 오리진 에디터는 게임에 30만 원 과금한 경험에서 시작해 국내 게임업계의 문제적인 확률형 시스템을 지적하고요,
- 구현모 에디터는 넷플릭스 효과에서 시작해 현재의 영화/드라마판에서 더이상 '뉴비'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을 그렸고,
- 움큼 객원 에디터는 기자로 일하다 그만둔 이유를 통해 현재 신문사의 위기를 짚었어요.
|
|
|
🎮 게임... 시작했을 뿐인데 30만원 증발 (2024-05-14 발행, 에디터 오리진, 링크) |
|
|
💬 결국, 현실에서의 '경쟁', 그리고 현실에서 얻기 어려운 '보상'과 그에 따른 '우월감'을 적절히 잘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실망을 줄이고, 보상을 크게 느끼게 만드는 이러한 요소들이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는 과금을 마치 합리적인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참 영리합니다.
사실 가챠는 그 자체로도 중독성이 큽니다. 뽑기를 누르면서 느끼는 조마조마함, 그리고 원하는 캐릭터를 우연히 얻게 되는 기쁨, 특히 이 기쁨이라는 것이 엄청난 보상이니까요. 일부 유저들은 돈을 쓰는 유저를 욕하며, 돈을 쓰기 때문에 이러한 가챠 게임이 성행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하지만 시스템을 잘 들여다보면 돈을 쓸 수밖에 없게 짜여진 판입니다.
|
|
|
구독자의 피드백
- 오늘 레터 인트로는 템플스테이인데 내용은 다 갓챠네요. 아직까지는 하드코어 게이머 정도만 갓챠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ㅁ)
- 쿠키런킹덤 1-2년 정도 열심히 했었는데, 그 안에 있는 모든 요소가 다 들어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네요. 하지만 저는 '혜자상품' 하나 사고 과금하지 않았습니다!!! (ㅊㅊ)
|
|
|
에디터 오리진의 코멘트
게임… 삭제했습니다. (가챠 규제에 따라 게임 BM이 천천히 바뀌고 있는 듯 하지만) 다들 현명한 소비 하시길…! |
|
|
📺 뉴비가 사라진 한국 드라마 & 영화 업계 (2024-05-21 발행, 에디터 구현모, 링크) |
|
|
💬 여기까지 종합해 보면 아래 4가지 포인트를 알 수 있습니다.
1) 코로나로 인해 전체적으로 제작과 방영이 지연됐고,
2) 글로벌에 소구할 만한 규모와 배우 그리고 연출진들 중심으로 콘텐츠가 제작되면서
3) 신규 IP를 비롯해 중소형 드라마가 실종되기 시작했습니다.
4) 여기서 또 하나의 충격이 있었으니, 바로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입니다. 현재 웨이브와 티빙은 합병을 전제로 협상하고 있는데요, 이 말인즉슨 시장에 또 하나 사줄 큰손이 사라진 겁니다.
|
|
|
구독자의 피드백
- 오늘 레터를 읽고 생각해보니, 제가 최근 넷플릭스 위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후 판도가 어떻게 돌아갈지, 신생 연출진이나 배우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현모님은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익명)
|
|
|
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이전까지의 경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길을 제시드리긴 어려우나, 이렇게 된 이상 활동 범위를 넓히는 수밖에 없어보입니다. 예를 들어, BDNS 문상훈님도 정극만 노리다가 D.P에 출연하신 것은 아니거든요. 유튜브, 틱톡, 나아가 해외 콘텐츠까지 최대한 다양한 범위에서 본인을 노출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연출진의 경우, 프리미어가 끝난 자신의 단편 영화를 최대한 많은 곳에 뿌려야만 자신만의 엣지를 조금이라도 노출시킬 수 있을 듯합니다. 경력 있는 신입, 검증된 신입을 원하는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싶어요. |
|
|
🤔 기자 때려친 썰 푼다 (2024-05-16 발행, 에디터 움큼, 링크) |
|
|
💬 저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일간 신문에서 7년여를 일하고 지난해 퇴사했습니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TF 활동, 회사의 대표 행사를 기획해보기도 했고, 전통적인 뉴스 부서인 사회부나 경제부는 물론이고 기업들을 취재하는 산업부, 뉴미디어 컨텐츠 기획 및 제작부서를 거쳤습니다.
언론에 관해 말씀드리다보면 언론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온 사람들을 통해 배운 것들도 전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레터로, 제가 기자를 그만둔 이야기와 언론사의 생존에 대해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
|
구독자의 피드백
- 저 역시 전직 기자라서 그런지 내용이 너무 와닿았고 좋았습니다. (피터)
- 전통적인 종이신문을 기조로 한 신문사는 확실히 사양산업이 맞지만, 정보의 홍수 시대 큐레이션에 대한 수요는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뉴닉이나 아웃스탠딩을 보면 언론사가 망할 거 같진 않아요. 옛 언론사가 꼰대같고 죽어가는 산업이라는 부분에서는 움큼님의 글이 대략 알던 것에 확신을 주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익명)
- 기자분들도 취재를 하다 보면 궁금해서 더 파보고 싶은 것들이 있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사정이 있겠죠. 그래도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들에게 좀더 깊고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려고 노력하는 기자분들도 있다는 걸 좋은 기사를 통해 확인할 때가 있어 오늘도 뉴스 검색을 한답니다. 전통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는 말씀이 정말 와닿았어요. 앞으로도 언론에 관한 글, 어거스트를 통해 많이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법고냥이)
- 제목이 흥미로워 클릭했습니다만, 피드백에 아쉬운 부분을 잔뜩 썼다가 지웠습니다. 기자정신이라는 것이 살아남을 수 없는 산업구조 자체가 문제겠지요. 한 분야에서 7년이면 꽤 높은 연차 같겠지만 지나와서 보면 사실 그렇지도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늘 아티클에는 매우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으나...다음 아티클은 어떤 내용일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익명)
- 신문사 계약직으로 일한지 이제 반년 되어가는데, 저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오늘 에디터님께서 정리해주신 것이 크게 와닿네요. 저도제 살길을 잘 찾아볼게요. 🫠 (올리)
|
|
|
에디터 움큼의 코멘트
최근 친구에게 카톡을 받았습니다.
친구: 조만간 육아휴직에 들어갈 예정인데, 경제지 하나 구독해서 읽어보려고. 경제지 구독하는 거 어떻게 생각해?
움큼: ㅇㅇㅇ 하나쯤 구독하는 건 강추임 그날 알아야 할 거 모아놓은 거라ㅋㅋ
친구: 여러가지 큐레이션 서비스를 찾아봤지만, 경제 관련한 뉴스를 가장 잘 큐레이션 한 건 경제지 같더라고.
올드올드한 미디어인 신문의 한계를 짚어보는 아티클을 작성했지만, 제가 가장 애정하고 신뢰하는 매체는 역시 신문입니다. 망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잘 살아남아서 사회의 공적 기반 역할을 잘 수행해주면 좋겠네요. 신문아 죽지마!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
|
'우리가 문화를 즐기는 법'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문화 감상법을 다뤄준 레터를 소개합니다.
- 제이 객원 에디터는 LP를 모으는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서 아날로그의 가치와 아날로그를 즐기는 법에 대해 소개했고요 (수많은 아날로그 애호가분들의 피드백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 하은 에디터는 요즘 사람들이 빨리감기로 동영상을 보는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
|
|
🎼 아날로그의 낭만을 아세요? (2024-05-23 발행, 에디터 제이, 링크) |
|
|
💬 디지털 음원과 다른 따뜻한 음색, 빙글빙글 돌아가는 LP가 주는 시각적 효과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그 희열의 가장 큰 원천은 “내가 가진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mp3 파일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때에는 한 번도 “내 음악"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고, 보이고, 만질 수 있는 “내 음악"을 듣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황홀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을 찾고, 음반을 구매하는 취미를 갖게 됐습니다. |
|
|
구독자의 피드백
- "내가 가진 음악을 듣는다는 것" 제 마음이랑 정말 닮아서 진짜 반가웠어요!^^ (산골소녀)
- 저도 LP 모으고 있어서 너무 공감 갔어요. 괜찮은 LP장을 찾고 있는데 맘에 드는게 없네요. 레터 사진에 있던 LP장 괜찮아보이던데 정보 좀 주세요! 그리고 제 알고리즘에도 뜬금없이 같은 영상이 떠서 그저께 봤었는데 레터에 나와서 되게 재밌었습니다. 델리스파이스라니...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ㅎㅎ 연식이 너무 티나나요? 🤣 (녹차)
- 최근 CD와 카세트테이프를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왜 굳이 그런 수고를 하냐고 물었는데 마음 한 켠에는 내가 돈 낭비를 하고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래도 CD와 카세트를 살 때의 만족감과 알 수 없는 든든함이 있었는데, 레터를 읽고 나니 그게 나만의 "내 음악"을 평생 소장하게 되는 행복이었네요! 앞으로도 나만의 취향을 천천히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끼며 아날로그를 사랑해야겠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지우개)
- 저 역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부유하는 방랑자입니다. SWV 앨범 경쟁자가 여기 계셨네요. CD는 갖고 있는데 LP 누가 안 파나 갸웃거리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구하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연남동에 있는 '현대음률' 아실는지 모르겠는데, 매우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살포시 추천하고 갑니다. (김나)
- 저도 아날로그와 LP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 음악”이라는 세글자가 이 글을 집약한다고 생각이 들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아마 단순히 음악을 소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루틴을 만들었기 때문에 “내꺼”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제 루틴은 제일 좋아하는 LP바에 앉아 좋아하는 위스키를 마시며 그날의 온도와 무드에 맞는 음악을 감상하는 일이예요. 이 순간만큼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지금 날씨에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라면 음악은 더욱 향기로와요. (민트)
|
|
|
에디터 제이의 코멘트
많은 피드백 보내주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LP장은 제돈제산입니다! 모노폴리오 헤이 매거진랙 LP수납장이에요. 링크 두고 갈게요. |
|
|
👁️ 우리가 1.5배속으로 영상을 보는 이유 (2024-05-28 발행, 에디터 하은, 링크) |
|
|
💬 시성비를 따질 만큼 유독 현대 사회에서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요? 한정된 시간을 투자 할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많은 선택지가 모두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죠. 한정된 시간을 아까운 선택에 낭비하지 않으려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보려는 영상이 재밌있을지 확신을 얻기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요약 영상을 보거나 빨리 감기 기능을 사용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릅니다. |
|
|
구독자의 피드백
- 이번 글에서 나온 것처럼 저도 배속으로 영상을 보고, 조금이라도 지루하면 다른 영상을 클릭하곤 하는데요, 저는 '시성비' 있게 살기 위해서라기보단 1배속이 견딜 수 없이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져서인 것 같아요. 여유가 어색하고 천천히 하나씩 음미하는 것보다 빨리빨리 이것저것 보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수월하더라고요. 널려 있는 정보는 많고, 그것이 저에게 필요한지 아닌지 생각하지 않고 파도에 떠밀리듯 인터넷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레터 말미에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정신적 피로와 불안함의 일부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니, 사람들이 디지털 디톡스의 좋은 점에 매료되면 좋겠네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오)
|
|
|
에디터 하은의 코멘트
시성비와 소외감을 중심으로 다뤘지만,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저도 공감합니다. 손가락 움직임 몇 번만으로 지루한 콘텐츠를 바로 넘기고, 입맛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이 이제는 너무 당연해졌죠. 레터를 쓰면서 이런 행동들이 일상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지금의 저를 몇 년 전과 비교해 보면, 일말의 심심함도 허용하지 않고 여유와 참을성이 꽤나 사라진 모습이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여유가 낯설었던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유를 느끼고 싶다는 마음조차 들지 않고 아예 선택지에도 없던 느낌이랄까요? 아무쪼록 습관적인 콘텐츠 소비를 조금씩 줄이고, 여유를 음미하는 시간과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폭넓은 관점에서 주제를 다룰 수 있도록 신경 써보겠습니다. 정성 어린 피드백 정말 감사해요 🤍
|
|
|
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의 티켓값은 1일권이 187,000원, 3일권이 42만 원으로 금액이 크게 올라 화제가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티켓 값은 천정부지로 솟는 걸까요? 저는 이 영상을 보고 아주 조금은 납득을 하게 되었어요. 음악 페스티벌과 돈의 만남은 흥미롭네요.
|
|
|
💌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
|
|
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하은
|
|
|
Copyright © AUGUST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