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포츠 중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오리진입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스포츠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스포츠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사내 풋살 동아리에 한두 번 객원으로 참여하면서 발을 들여보고 있어요. 그러면서 발견한 것은, 제 생각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그들이 스포츠에 가지는 애정도 생각보다 각별하다는 것이죠. “시즌이 끝나면 그렇게 허탈해. 6시 반에 만나는 내 친구와 이별하는 기분이에요.” 뜬뜬 채널의 ‘핑계고’에서 조인성 배우가 한 말인데, 많은 분이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스포츠, 요즘 어디서 생중계를 보고 있으신가요? 8월 12일부터 프리미어 리그 시즌이 개막하면서 또 많은 분이 시청하게 되실 텐데요, 오늘은 스포츠 중계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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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미 : 조각조각 찢어지는 스포츠 중계
2. 국내 : 국내도 마찬가지다!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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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를 읽다가 다음과 같은 기사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메시…멀티 골… 베컴은 함박웃음’. 메시가 골을 넣었는데 도대체 왜 베컴이 함박웃음을 짓냐고요? 메시는 최근까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으나, 올해 6월 계약이 만료되었습니다. 메시의 다음 행보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었어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 6천억 원을 제시했고 사우디 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죠. 그렇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베컴이 창단하고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 구단 인터 마이애미였어요. 인터 마이애미는 18년 창단, 20년 MLS(Major League Soccer,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이후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구단인데, 메시가 영입 이후 3경기 5골을 기록하면서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메시의 MLS 활약에 가장 함박웃음을 짓는 것은 베컴이 아니라 애플일 것입니다. 갑자기 애플이 왜 나오냐고요? 애플은 MLS와 스트리밍 파트너십을 맺고 2032년까지 모든 경기에 대한 전 세계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MLS 방송을 보려면 애플 TV 앱을 사용하여야만 하며, MLS Season Pass($14.99/월)에 가입해야 합니다. 영입 단계에서 애플이 MLS로 인한 수익을 메시 개인에게 분배해주는 것을 약속했다고 하는데, The Verge에 따르면 이미 애플은 들인 비용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시 영입 소식과 첫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MLS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구독자 수가 7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관심의 흐름을 타고 메시를 전면으로 내세워 애플 TV + 앱을 홍보하고 있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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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Season Pass 광고 (출처: App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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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왜 스포츠 중계권을 가졌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북미 시장에서 OTT 사업자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존 영화/방송과 같은 on-demand 형식의 콘텐츠가 아니라 기존 방송 채널처럼 실시간 방송을 하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왜 스포츠일까요? 그 이유를 저는 두 가지로 꼽아봤습니다.
첫 번째는 코드 커팅 환경에서 ‘꼭 실시간이어야만 하는’ 콘텐츠가 스포츠라는 점입니다. 코드 커팅(Cord-Cutting)이란 케이블 TV나 인터넷방송(IPTV) 와 같은 유료 방송 서비스 구독을 끊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대신 사용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코드 커팅이 적극적으로 발생하고 있지 않은 한국에 비해, 북미는 코드 커팅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고 전통적인 유료 방송 시장은 이제 ‘끝났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23년 1분기 전체 유료 방송 가입 고객 비율이 1992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이는 한국의 경우 1~4만원 수준의 유료 방송 비용에 유무선 결합 할인까지 적용되어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TV를 보기 위해 부담하는 비용이 적은 것에 비해 북미의 경우 평균 월 10만원 정도를 케이블 TV 시청 비용으로 부담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추세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요인이 있다면 바로 스포츠입니다. 드라마와 예능과 같은 콘텐츠의 경우 나중에 VOD로 시청하여도 큰 문제가 없지만, 스포츠의 경우 과정에서의 현장감, 역동성, 신속성을 즐기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꼭 실시간으로 제공되어야만’ 합니다. 스포츠가 중요한 고객은 실시간 스포츠를 제공해주는 채널을 보기 위해서라도 기존 유료 방송 구독을 끊을 수 없어요. OTT 서비스의 입장에서는 스포츠를 실시간 중계해줄 수 있다면 그러한 고객들을 확실히 끌어올 수 있습니다. 실시간성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기존 유료 방송서비스와 같이 OTT를 기본 TV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게 락인(Lock-in) 시킬 수 있는 것이죠.
두 번째는 스포츠는 투자에 대한 효과가 보장되어있는 콘텐츠라는 점이에요. 콘텐츠 투자의 얄궂은 점은 성공과 실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그렇게까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리라고 누가 예측했을까요? 거액의 투자비를 들였는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콘텐츠에 투자한 사람들은 그런 실패를 예상했을까요? OTT가 많아지면서 서로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투자한 콘텐츠의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비용 증가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한 해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는 약 30조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했는데, 닐슨에 따르면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의 증가에 비해 막상 사람들은 구작, 기존 유명 타이틀을 더 많이 시청하고 있다고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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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프로그램 순위 (출처: Niels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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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포츠는 흥행이 보장되어있는 콘텐츠입니다. 닐슨에 따르면 북미 기준, '21-'22년,'22-'23년 시청률이 가장 높은 방송 순위 중 1,2위는 항상 NFL(National Footbal League, 프로미식축구 리그)이라고 해요. 미국 4대 프로 스포츠(풋볼, 농구, 야구, 하키)의 경우 메이저리그 경기는 순간적으로 시청자의 이목이 증가하는 주요 이벤트입니다.
한 달간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하고 이탈해버릴 수 있는 일반 시청자보다, 스포츠 팬의 경우 시즌이 지속되는 수개월 동안 구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도 하죠. 풋볼을 예로 들면 오프시즌이 길다고 여겨지는 종목인데도, 오프시즌을 제외하고 8월부터 프리시즌, 9월 정규시즌 개막, 플레이오프, 지나고 2월 슈퍼볼까지 하면 최소 약 반년간은 계속 구독을 유지하며 시청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입자 유인, 락인 효과뿐만 아니라 추가적 수익 창출도 가능합니다. 정해진 기간에 시즌 정기 편성을 해온 점, 관심도가 높은 실시간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특정 시간대 고객 연령별로 소비량 예측과 그에 따른 광고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구독료에 의존하는 수익모델의 한계를 넘어 실시간 광고 이익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OTT 특성상 콘텐츠와 연계하여 스포츠 경기와 관련된 부가 콘텐츠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스포츠 팬층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입시키고, 해당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기존 비(非)스포츠 팬 고객에게 스포츠 시청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애플의 경우 축구 코미디 오리지널 콘텐츠 ‘Ted Lasso’의 흥행 이후 MLS 중계권을 확보하였는데, 메시의 전 매니저가 시즌 3에 출연한 만큼 차기 시즌에 메시를 출연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도 해요. 이처럼 스포츠는 투자한 만큼 다양하게 효과를 내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OTT가 주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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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다음 시즌에 메시가 출연하게 될까요? TED LASSO 광고 (출처: App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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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라, MLS 예시처럼 TV 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은 OTT 사업자들이 메이저 스포츠 리그에 대한 단독 실시간 중계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MLS만 보더라도 기존 ABC, ESPN, FOX 채널이 방영해왔었는데 애플이 중계권 경쟁에서 승리해 10년 독점 중계권을 따낸 부분이죠. 기존 TV 방송사만 참여하던 중계권 경쟁에 자본을 가진 애플, 아마존, 구글과 같은 대형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중계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그에 따라 기존 채널 사업자들이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OTT 사업자들이 중계권 확보를 위해 들인 돈의 규모는 11조 원 정도로 역대 최대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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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리그별 중계권 가격 상승 (출처: 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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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송 TV 사업자 중심의 중계시장에 OTT가 뛰어들면서 방송-OTT의 구도가 된 시점이지만, 자본의 크기가 다르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중계권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OTT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소극적이던 넷플릭스의 경우에도, 올해 11월 골프 생중계를 시작으로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 것이라고 해요.
OTT가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가져간 사례를 일부 들어보자면 아래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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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을 가진 리그 옆에 요일을 써놓은 것이 눈에 띄실 텐데, 북미 메이저리그의 경우 특정 경기별/요일별로 쪼개져서 독점 중계를 판매하는 것이 흔합니다. 기존 방송 TV 사업자가 쪼개서 가져가던 부분에 OTT가 뛰어들면서 북미 스포츠 중계는 더 잘게 나누어져 가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방송 TV 사업자에서는 유료 방송 구독 범위 내에서 시청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요일별로 OTT가 쪼개서 중계권을 가져가기 때문에 고객에게는 OTT 유료 구독비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비용이 가중되는 면이 있어요. MLB를 예로 든다면 전 경기 시청을 원할 경우 애플 TV+앱,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피콕까지 세 개의 OTT를 구독해야 하는 상황이죠.
정리해보자면, OTT 사업자가 스포츠를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주목하며 중계권을 확보하고 실시간 중계하는 케이스가 늘어남에 따라 스포츠의 유료화뿐만 아니라 파편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드라마, 예능, 영화를 볼 때 어떤 OTT에서 볼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처럼, 스포츠도 그렇게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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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 국내도 마찬가지다!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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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도 해외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어요. 먼저 ‘보편적 시청권’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스포츠가 상업의 영역에 있는 북미와 달리, 한국을 비롯하여 영국, 호주 등에는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제도가 있어요.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은 ‘관심이 매우 큰 체육 경기대회 그 밖의 주요 행사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해당 제도는 ‘국민 전체 가구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 이상의 가구가 국민 관심 행사 등을 시청할 수 있는 보편적 방송 수단을 확보하지 아니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요. 말인즉슨, 스포츠 행사를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권리로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제도하에 지금까지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올림픽, 월드컵 등)의 중계는 지상파 채널에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20년 영국과 독일에서 도쿄 하계 올림픽을 무료 공영방송에서 온전하게 시청하지 못하고 유료 채널 Discovery 가입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지상파가 공동으로 중계권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어요. 다만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중계가 공영 방송의 전유물이 아니라 스포츠 제공자 중심의 독점 공급으로 변화함에 따라, 그리고 대형 자본을 가진 OTT가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중계권 확보에 나섬에 따라 중계권 비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죠.
전반적인 시청 형태가 TV에서 OTT로 바뀌는 현재, 이전에 비해 낮은 광고 이익을 얻고 있는 지상파 채널에서 중계권을 확보할 수 있을 만한 금액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에요. 그 흐름은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2028년 LA 하계 올림픽, 2032년 브리즈번 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기존 지상파 채널이 아닌 JTBC에서 확보하게 된 사실에서 볼 수 있어요. 지상파 3사 공동 컨소시엄에서 제안한 금액이 IOC 기대를 밑돌았다고 하죠.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 국내 유료 방송 금액은 해외 대비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은 JTBC 채널을 시청할 수 있지만(JTBC는 보편적 시청권 침해 의견에 대해 ‘16년도 기준 국내 가구의 95.6%가 시청 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지상파 중심의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확보 체계가 유지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변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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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중계를 둘러싼 상반된 뉴스' (출처: 미디어오늘 재인용, 위 KBS / 아래 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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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월드컵 외의 스포츠 이벤트는 국내에서 SPOTV, 티빙, 쿠팡 플레이를 필두로 이미 조금씩 유료화되고 있어요.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축구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해외 축구의 경우 국내에 독점 중계하고 있는 SPOTV가 이미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을 유료로 방영하고 있어요. 무료 채널 SPOTV가 아닌, 유료 채널인 SPOTV ON, SPOTV ON2에서 방영하고 있으며, TV 채널 외로는 SPOTV OTT인 SPOTV NOW 가입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죠. 작년에는 기존 무료로 중계하던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도 유료 채널 방영으로 돌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K리그의 경우, 작년 쿠팡플레이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온라인 중계가 유료화되었어요. '22년 기준으로 단일 OTT의 독점 중계가 본격화되는 추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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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OTT인 쿠팡플레이는 최근 국내 2위 OTT로 부상했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통한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중계권 확보 및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쿠팡 플레이뿐만 아니라, 북미와 같이 OTT 간 경쟁 상황에서 다른 OTT도 중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어 보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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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변화해가는 스포츠 중계 시장에 대한 의견은 반반으로 갈리고 있어요. OTT 등이 매출을 위해 무리하게 경쟁에 뛰어들어 중계권 가격을 올리고 그 부담을 시청자에게 지우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OTT를 통해 더 다양한 경기에 대한 시청권이 보장되고 더 나은 중계 퀄리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의견이 있어요. 후자에 대해서는 NFL과 K리그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NFL은 지상파가 중계를 멈췄기 때문에 국내에서 시청이 어려워졌었는데, 쿠팡플레이에서 중계해주기 시작하며 시청할 수 있게 된 부분입니다. K리그의 경우 쿠팡플레이와의 협업 이후 ‘23년 유례없는 흥행을 거두었는데, 쿠팡플레이에서 더 많은 대수의 카메라, 드론 등을 지원하여 중계 퀄리티를 높였고, OTT 내 배너나 하이라이트 클립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었다고 평가되고 있어요. 그에 더해,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개최하여 유명 축구구단과 K리그 소속팀과의 맞대결도 주선한 바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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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스포츠 중계 시장은 유사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TV에서 모바일로, 방송 채널에서 OTT로 시청 흐름이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인 만큼, OTT에 보편적 시청권 규제를 들이밀어서 온라인 독점 중계를 막는 것은 실효성이 없어 보여요.
보편적 시청권 자체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적용하려고 하기보다는 TV와 온라인의 구분, 보편적 시청권의 정의 중 ‘국민적 관심이 큰’ 스포츠 행사를 정의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국민적 관심이 큰’이라는 말은 너무나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국제적 행사인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경우 보편적 시청권의 범주 안에 해당하지만 그 외 일부 국가의 특정 스포츠 중계 같은 경우는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신료 개념 자체가 ‘TV 수상기를 보유한’ 모든 사람이 내야 하는 공적 부담금인 만큼, ‘TV 기준으로’ 시청 권리를 보장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한해서’, ‘TV에서는’ 한 개 이상의 지상파 채널에서 반드시 방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도가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보고 있어요. 별개로, 국내 시장에서 이러한 유료화 흐름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속할 수 있는 부분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북미 시장의 경우 시장 자체가 크지만, 국내는 그렇지 못합니다. 애플이나 아마존 프라임의 경우 글로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지만, 국내 OTT의 경우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가입자 풀(Pool)을 확보하게 되면 그 이후의 단계가 어떻게 될까요?
중계권 가격은 지금보다 더 높아져 있을 것이고,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비용은 더 늘어날 텐데 월정액 매출 외로 광고 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고 한들 그게 지속할 수 있는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애플 TV+앱에서 MLS 관련 유료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별도 유료 요금제로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북미 대비 스포츠 팬층이 그렇게 크지 않은 국내에서 해당 방식이 유효할까요? 북미와 같이 여러 OTT에서 각 스포츠 경기를 쪼개 가져가는 형식이 된다면, 고객이 OTT에 지불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각 스포츠 경기가 ‘그들만의 리그’가 될까 우려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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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요.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의제로 올라오기도 했죠. 음악이 무료 콘텐츠로 시작했다가 지금 유료로 청취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스포츠도 마찬가지의 수순으로 유료화될지 궁금해지는 요즈음, 해당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문제인 만큼, 이번 레터를 통해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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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오리진>의 코멘트
최근 드라마 ⟪악귀⟫를 열심히 보고는 이어 ⟪연인⟫을 보고 있습니다. 오정세 배우님, 남궁민 배우님 출연작을 연이어 보다 보니 ⟪스토브리그⟫가 자연스레 생각나네요. 야구에 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 적도, 아는 것도 없어서 재미없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어요. 다 보고 난 이후 지금까지, ‘잘살고 있는 걸까’ 식의 고민을 할 때 ⟪스토브리그⟫의 인물들이나 대사를 이따금씩 떠올려보곤 합니다. 요즈음 ‘최강야구’가 흥하길래 생각나서 OST를 좀 들었는데, 슬슬 다시 한번 더 볼 때가 왔나 싶어요. 아직 안 본 분 있으면 적극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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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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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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