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 소개도 약간 합니다 안녕하세요, 에디터 구현모입니다.
지난 4월, 북저널리즘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어거스트가 매주 하는 이야기만큼이나 어거스트 자체에 대한 구독자 분들의 궁금증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 8월이면 어거스트가 운영된 지 딱 4년이 채워지는데요, 이걸 기점으로 그동안의 어거스트 활동을 요약하는 동시에 특집 기획을 내보고자 합니다. 단순한 어거스트 소개면, 독자분들에게 새로운 정보값이 될 수 없으니 뉴스레터와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겠습니다.
1명이라도 봐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어거스트가 벌써 1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겁이 많아서 그동안 구독자분들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지 않았는데요,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서 이번 기획 레터 하단 구글 폼을 통해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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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거스트 타임스탬프
2. 어렵게 생각하면 더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정말 쉬운 뉴스레터
3. 시작은 했고,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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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의 시발점은 옛날 말로 하면 ‘잉여력’이었습니다. 대학원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적응을 하자 적당한 잉여 시간이 생겼습니다. 뉴스레터 산업에 대한 관심, 미디어 산업에 대한 관심은 있었는데 이를 좀 더 잘 정리해서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정보를 잘 갈무리하면 지식이 되고, 여기다가 경험을 더하면 좋은 인사이트가 될 듯해서 주변의 종사자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어거스트의 주요 타임 스탬프를 찍어보겠습니다. 사실 정확히 언제 시작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 저도 예전을 뒤져봤습니다. 지금 형태의 어거스트 레터는 2019년 11월에 발행된 이 회차가 처음입니다. 라이엇 게임즈, 가상 아이돌, 유튜브 광고 상품 등 지금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스티비를 쓰기 이전에는 메일침프를 사용해서 발행했는데, 계정이 해지되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지난 21년 8월 구독자 5천 명의 축포는 <연예인이 스트립 클럽 갔다 들킨 사연>이 쏘았습니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빅테크들이 개인 정보를 얼마나 가져가는지 잘 조망한 레터입니다. 이 시기에 레터 디자인도 개편하고, 여덟 번째 에디터를 맞이하며 주1회 화요일 발행에서 주2회 화목 발행으로 바꾸기도 했던 걸 보면 중요한 시점이었던 것 같네요. 같은 해에 내부적으로는 퀄리티 컨트롤을 위해서 레터를 작성하는 기한을 땅땅 정하기도 하고, 윤문하는 체계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덕분인지 약 1년 뒤 구독자가 1만 명이 넘었는데요, OTT 광고 요금제를 다룬 레터 <요즘 OTT 트렌드는 광고 요금제?>가 그 기점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트렌드를 넘어서 기본값이 된 광고 요금제를 다루었습니다. 지난 한 해의 어거스트는 Zoe님이 작성하신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난 2022년>에 좀 더 자세히 써있습니다.
그 외에도 2020년 10월 광고를 발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진솔한 레터를 보내면서 말머리에 (광고)를 단 레터를 종종 보내드리기도 했고, 프란시스 하우겐의 페이스북에 대한 폭로를 담은 유료 기획 레터를 보내드리기도 했었죠. 그동안 '미디어'라는 우산 하에서 각 에디터의 전문성과 관심 분야를 살려서 다양한 생각할 거리와 관점을 보내드렸던 것 같아요.
제가 어거스트를 만들긴 했는데, 다른 에디터분들의 힘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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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게 생각하면 더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정말 쉬운 뉴스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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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듣고 보니 AMPTP가 나쁜 놈들인 것만 같은데요, 사실 AMPTP도 사정이 있습니다. 제작사들의 상황이 퍽 좋지 않거든요. TV 방송은 점점 기울어 가고 있고, 경제 상황 탓에 광고 매출도 신통치 않고, 스트리밍에서는 수익을 내야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구독자가 줄면서 영 그게 쉽지 않습니다.
사실 WGA와 SAG이 위와 같은 조건을 요구하게 된 데에는 아무래도 넷플릭스의 영향이 커요. 넷플릭스에서는 수익의 대부분을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구독자를 늘리는 데에 집중해 왔습니다. 한 시즌을 한 번에 공개하는 대신 몰아보기(binge-watching)가 가능하도록 에피소드 수를 줄였고, 여러 콘텐츠를 찍어내듯 만들어 그중 흥행하는 콘텐츠가 하나라도 걸리도록 하는 전략을 써왔습니다. 넷플릭스가 만든 시장에 뒤늦게 참여한 기업들 역시 넷플릭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작가들의 근로 환경이 열화되었던 거죠.
하지만 작년부터 상황이 변해 OTT들은 수익을 내도록 압박받기 시작했습니다. 디즈니, WBD, 파라마운트, 컴캐스트는 모두 2024년 초에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에게 약속한 상태라고 하니, 그전까지 매출을 늘리면서 동시에 비용도 어떻게든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디즈니는 이미 7천 명을 해고했고, 넷플릭스처럼 광고 티어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케이블 채널과 ABC 같은 ‘핵심이 아닌 자산'은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BD 역시 몇천 명을 해고했고 여러 작품의 제작을 보류하면서 약 500억 달러에 가까운 부채를 갚으려고 하고 있고요. 컴캐스트의 피콕은 구독료 인상을 할 예정이며, 파라마운트는 부채를 재융자하는 법을 알아본다고 발표하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WGA와 SAG에 더 많은 지출을 약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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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했고,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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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으면, 절반은 성공입니다. 다이어트와 비슷한데요,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뜨끔).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계속 할 수 있을까요?
1) 혼자보단 둘, 둘보다는 셋
혼자보단 2명이, 2명보단 3명으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혼자 매주 혹은 격주 글을 쓰는 것은 밥벌이가 아닌 이상 힘듭니다 (생계라면 당연히 해야죠). 그렇기에 이 통나무를 함께 들 새로운 동료가 있으면 좋습니다. 다만, 둘보다는 셋을 권장합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홀수가 대립점을 만들지 않고 진행하는 데에 용이하니까요.
2) 우리만의 지속 가능한 리듬을 찾으세요
매주 쓰겠다는 포부는 뜨겁지만, 너무 뜨거운 나머지 타버리기 쉽습니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각자에게 맞는 지속 가능 발행 주기가 있습니다. 어거스트도 처음에는 격주로 시작했고, 그 이후엔 매주 1회 발행, 그리고 지금 매주 2회 발행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에 약 4년이 걸렸습니다. 각자 본업이 있는 만큼, 적절한 발행 주기와 에디터 숫자가 필요했고 이를 갖추는 데에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매주 발행보다는 우리의 본업과 병행 가능한 수준으로 발행할 수 있는 주기를 별도로 찾으세요. 격주든 3주든 우선 최소 6개월 운영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주세요
3)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꾸준히 하지 못합니다. 꾸준히 하지 못하면, 내가 처음에 이루고자 한 목표의 문턱에도 다다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훌륭한 인사이트나 자신만의 무언가를 담으려고 하지 마세요. 사람은 자신만의 문체와 생각의 주름이 있기에 같은 사과여도 다른 사과잼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너무 어깨에 힘주고, 각잡고 쓰려고하기보다 ‘일단 끝내봐야지’라는 다소 가벼움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잘하는 게 좋지만, 그것보다 오래 하는 게 좋습니다. 50미터 달리기를 제외하면, 인생의 많은 일들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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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구성원을 소개해봅니다.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방송국 PD, 광고회사 AE, 영화감독, 데이터 분석가, 뉴미디어 광고사업팀, 플랫폼 마케팅팀 등 각기 다른 배경과 각기 다른 회사의 실무자들이 모여있습니다. 자랑하는 건 아니고, 그만큼 배경이 다양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걸 물어봐주세요. 전 낯을 많이 가리고, 아싸라서 평소에 잘 모르는 타인과 대화하거나 모르는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여러분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일과 커리어, 대학원, 사이드 프로젝트, 삶에 대한 고민, 에디터별 MBTI, 미디어 산업에서 볼만한 주식(마이너스입니다) 등 여러 가지를 물어봐주시면 8월 마지막 주, 여러 에디터들이 나름의 고민을 담아 진지하게 답해보겠습니다. 질문은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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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날씨가 너무 덥죠. 직접 가긴 어려워서, 유튜브로 아이슬란드 여행을 해보고자 합니다.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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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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