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시즌 합병, 그리고 웨이브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안녕하세요! 에디터 후니입니다.
최근 OTT 업계에서 오랜만에 콘텐츠가 아닌 이슈로 크게 화제 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티빙-시즌의 합병인데요. 티빙은 CJENM의 OTT이고, 시즌은 KT의 OTT로 통합설이 모락모락 나더니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OTT 업계에선 2번째 사례입니다. 티빙-시즌 이전에는 방송3사의 푹과 SKT의 옥수수가 합병하여 현재의 '웨이브'가 되었죠.
오늘은 앞선 웨이브 사례 일부와 함께 티빙-시즌의 합병 이슈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대부분 제 뇌피셜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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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1. CJENM 티빙이 KT 시즌과 합병한 이유?
2. KT 시즌이 CJENM 티빙과 합병한 이유?
3. 예상되는 합병 후 희망편/절망편 |
요즘 들어 다양한 기사들에서 통합설이 솔솔 나던 타이밍이던 차에 생각보단 이른 합병 선언이었습니다. 하지만 타이밍과 별개로 현재 OTT 시장의 상황을 생각했을 때 꽤 적절한 타이밍과 합리적인 선택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 역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예전처럼 오리지널 콘텐츠의 신선함과 화제성이 크지 않다는 지점입니다.
또한, 코로나 확산이 조금 누그러지자 (*아쉽게도 최근 다시 커지고 있지만요.) 점차 페스티벌, 해외여행, 레저 활동 등 집 밖 취미 활동들이 다시 시작된 터라 OTT를 구독해두고 시청하지 않는 시간도 늘고 있죠. 저만하더라도 코로나 시기에 도전하지 못했던 요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업계 1위였던 넷플릭스마저 가입자 성장이 정체되고 국내 OTT 브랜드들 역시 상황은 더 나쁘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입니다. 여러 데이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지표만 보더라도 쉽게 유추가 가능하죠.
결국, 현재와 같이 신규 가입자 정체 타이밍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점이 필요했고 티빙, 시즌 모두 합병과 함께 그 지점을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 티빙 : 가입자 수 확보 + 스튜디오 지니와 KT 콘텐츠 관련 계열사 제작력 일부 흡수
티빙의 경우 CJENM 자회사 포지션으로서 다양한 콘텐츠 스튜디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튜디오 드래곤이 그 스튜디오 중 하나죠.
스튜디오 드래곤은 다양한 스튜디오에 투자했습니다. 임수정, 이다희가 출연했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제작하고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화앤담픽쳐스부터 '우리들의 블루스', '소년심판' 등을 제작하고 노희경 작가가 소속된 지티스트 등 웰메이드 스튜디오들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티빙의 공동투자사로 JTBC가 있어 관련한 제작력 역시 일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티빙에 큰 힘을 보태고 있죠.
하지만,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넷플릭스에 콘텐츠 납품을 진행하게 되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한 독점 콘텐츠라는 동력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을 통한 가입자 확보 전략이 현재 티빙에서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티빙보단 가입자 수가 적지만 프로모션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파트너사 발굴 및 합병으로 보이고 그 결과가 KT-시즌과의 합병인 것이죠.
합병 선언 이전 국내 OTT 브랜드 중 1위 가입자 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웨이브의 경우 실제로 현재 SKT 프로모션 상품을 통한 가입자 수 유지가 용이한 지점이 있죠.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메가 히트는 스튜디오 지니의 콘텐츠 기획력과 제작력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게다가 KT 계열사 내에는 은근하게 많은 콘텐츠 제작 관련 계열사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ex) 스카이TV) 그로 인해 웨이브의 방송3사에 비해 떨어져 보였던 티빙의 콘텐츠 수급 및 제작/기획력까지 일부 확보할 수 있다는 호재도 있죠. |
2) 시즌 : 자회사 정리를 통한 계열사 시너지 효율화, 안전한 미래 성장 동력 유지
기본적으로 KT의 경우 자신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상 애매한 위치의 자회사인 시즌을 티빙과 통합시키면서 불필요한 투자 및 계열사 시너지 측면의 고민을 덜어낸 측면이 큽니다.
현재 KT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중 콘텐츠 제작 및 콘텐츠 업계와 관련된 회사는 크게 스튜디오 지니, 스카이TV(*나는솔로,강철부대 등 제작사 및 유통사), 밀리의 서재, 스토리위즈 등이 있고 일부 투자를 진행한 회사들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SKT가 웨이브를 통한 결합 상품을 통해 가입자 락인 효과를 기대한 것처럼 밀리의 서재, 스토리위즈 그리고 또 다른 KT의 계열사이자 음원 플랫폼인 지니뮤직과 티빙을 결합한다면 꽤 효과적인 가입자 유지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미 확보된 계열사들의 콘텐츠 제작력을 기반으로 티빙의 CJENM, JTBC와 함께 OTT 내에서 시너지가 난다면 콘텐츠라는 미래 성장 동력 역시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자신들의 힘으로 흥하게 만들기 어려웠던 OTT 브랜드를 정리하고 자신들이 이미 어느 정도 지위를 확보한 콘텐츠 제작력을 기반으로 업계 주도권을 놓지 않는 선택과 집중을 적절하게 한 의사결정으로 볼 수 있죠. 그로 인한 타 계열사 시너지 측면까지 고려했을 때 금상첨화의 상황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
1) 희망편
티빙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 및 확보된 콘텐츠 스튜디오들의 파급력 유지
+ 시즌의 가입자 연착륙과 함께 KT 콘텐츠 제작 계열사 및 통신사 요금제 시너지
일단, 희망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티빙이 확보한 콘텐츠 스튜디오들의 파급력을 유지하면서 이번 스튜디오 지니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콘텐츠 계열사들로 인한 시너지가 폭발하는 것입니다.
현재 스튜디오 지니에서 발표한 콘텐츠 제작 라인업을 봤을 때 유튜버 장삐쭈의 콘텐츠 시리즈 원작 '신병'도 꽤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ex) 넷플릭스-D.P), 기존 KT 통신사와 시즌 가입자들의 연착륙을 통한 자연스러운 가입자 수 유지가 된다면 단숨에 국내 2위 사업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SKT가 멜론을 운영하던 당시 파격적인 요금제를 기반으로 가입자 락인 효과를 누렸고, 그로 인해 꾸준히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위치했던 사례로 볼 때 티빙을 유사한 지점으로 활용한다면 신규, 기존 가입자 대상 꽤 효과적인 프로모션 및 락인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2) 절망편
합병을 통한 가입자 이전 조치 중 다양한 구설수 발생으로 양 플랫폼 기존 가입자 이탈 + 티빙 콘텐츠 파급력 감소와 스튜디오 지니의 원히트원더...
이번엔 절망편입니다. 해당 사례는 실제로 합병 첫 사례였던 웨이브의 사례와도 큰 연관이 있는 부분인데요. 그 당시 웨이브는 방송3사에서 제공하던 플랫폼 푹과 SKT 옥수수의 합병을 진행한 이후 옥수수의 가입자를 푹으로 이전하던 과정에서 여러 이슈들이 발생했습니다.
기존 푹의 단점으로 뽑혔던 불친절한 UX/UI와 불안정한 플랫폼 상태 그리고 기존 옥수수의 장점을 이끌었던 SKT의 프로모션 대폭 감소로 인한 구독자들의 불만 폭발이 일어난 지점인데요. 그 당시 겉모습만 변한 푹으로 조롱당했습니다.
리브랜딩 런칭 이후 실시간 운영 플랫폼으로서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접속 장애까지 발생하면서 기존 옥수수 가입자들의 연착륙보단 경착륙에 가까운 상황들이 연발되었습니다.
실제로 19년 당시 단순 합산 가입자 (월간활성화이용자 기준)를 413만 명으로 예측됐고, 22년 현재 여러 지표를 제공하는 플랫폼들 기준 423만 명으로 사실상 큰 성장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제작/수급에 대해 강점이 있었던 방송3사의 푹이 플랫폼 운영 능력의 강점이 있던 SKT의 옥수수를 흡수하는 결정을 하면서 발생한 참사로 볼 수 있죠.
내부 의사결정 상황을 세세히 알 순 없지만 그 당시 몇몇 기사들에서 SKT 옥수수 인력 중 아주 극소수만 합류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사실상 SKT가 옥수수 운영을 포기하고 방송3사 주도의 OTT 플랫폼에 투자를 단행한 형태까지로도 볼 합리적 추측도 가능했습니다. |
앞선 사례로 볼 때 티빙과 시즌 역시 이러한 불안함에서 자유롭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앞서 푹과 옥수수가 합병하던 시기와 비교해 볼 때 크게 2가지 지점은 다행으로 보이는데요.
1. 티빙은 몇 년 동안 플랫폼 운영을 지속해왔고 모회사 CJENM의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사업자 이력에서 나온 노하우
2. 시즌 역시 티빙의 확보된 운영 능력을 믿고 계열사 시너지 추구 가능
이렇게 2가지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선 좋지 못한 사례를 기반으로 그 반만 가도 선방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죠.
다만, KT 콘텐츠 제작 계열사들의 후속작 흥행 실패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우영우'의 성공과 같은 긍정적 이슈들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희망편/절망편과 상관없이 앞서 웨이브 사례를 발판 삼아 티빙-시즌의 합병 후 가입자 유입 전략을 구상한다면 충분히 효과적인 방안들이 나올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티빙과 시즌이 합병 시너지를 내고 넷플릭스, 웨이브 그리고 그 외 다양한 OTT들과 피튀기게 경쟁하며 재밌고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제작/유통해 주길 일개 가입자 신분으로 기대하며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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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후니>의 코멘트 대식가만 주목받던 유튜브 콘텐츠는 가라!
소식가 박소현, 산다라박의 먹교수 영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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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구운김 • 식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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